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미군의 군사작전으로 체포된 이후,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은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을 향해 강도 높은 경고 메시지를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로드리게스 권한대행이 미국의 요구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현재 미국 뉴욕 브루클린 메트로폴리탄 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마두로 대통령보다 더 큰 대가를 치를 수 있다고 언급하며 압박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트럼프, 로드리게스 권한대행에 공개 경고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 시간) 공개된 애틀랜틱 인터뷰에서 로드리게스 권한대행을 직접 거론하며 베네수엘라의 향후 권력 운영과 관련한 미국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로드리게스 권한대행이 "옳은 일을 하지 않는다면" 그 결과는 결코 가볍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마두로 대통령이 현재 처한 상황을 비교 사례로 들었다. 이는 전날 미군이 수행한 군사작전 이후 로드리게스 권한대행이 이를 전면 부인하고 미국의 개입을 거부하는 태도를 보인 데 대한 직접적인 경고로 받아들여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선 기자회견에서도 로드리게스 권한대행이 비공식적으로는 미국과 협력할 의사를 내비쳤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잠정적으로 "운영(run)"하는 방식 역시 검토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으며, 현 체제가 그대로 유지되는 것보다는 어떤 형태로든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베네수엘라 미래 구상과 미국의 개입 인식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의 미래에 대해 재건이든 정권 교체든 무엇이라고 부르든 현재보다는 나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상황이 더 악화되기는 어렵다는 표현을 사용하며, 현 체제의 지속 가능성에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이러한 발언은 과거 해외 정권 교체나 국가 재건에 대해 신중하거나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왔던 것과는 다소 다른 기류로 평가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접근이 자신의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 진영의 우려를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베네수엘라의 현 상황을 고려할 때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선을 그었다. 그는 이번 사안을 예외적인 상황으로 규정하며, 미국의 안보와 국익 차원에서 필요하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군사 개입 확대 가능성 시사… 그린란드 언급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군사적 개입이 베네수엘라에만 국한되지 않을 가능성도 재차 시사했다. 그는 인터뷰 과정에서 그린란드를 언급하며, 해당 지역이 러시아와 중국 함선들에 둘러싸여 있다고 주장했다. 그린란드는 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인 덴마크의 자치령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안보와 전략적 이익 차원에서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베네수엘라 사태를 계기로 미국의 글로벌 군사·안보 전략이 보다 적극적인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해석됐다.
◈미 행정부, 로드리게스에 "이끌거나 물러나라"
미 행정부 내에서도 로드리게스 권한대행을 향한 압박 발언이 이어졌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로드리게스 권한대행에게 "이끌거나 물러나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놈 장관은 베네수엘라의 향후 운영 방안을 두고 로드리게스 측과 매우 사실적이고 명확한 방식으로 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놈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가 선택의 문제라고 강조하며, 미국의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훼손하는 행위는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로드리게스 권한대행이 지도자로서 책임을 질 것인지, 아니면 권력에서 물러날 것인지를 선택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마두로 처리 문제와 베네수엘라 내부 권력 구조
한편 놈 장관은 마두로 대통령의 향후 처리 문제와 관련해, 재판 이후 베네수엘라로 송환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그는 우선 재판 절차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사법 절차를 존중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국제 사회와 외신들은 베네수엘라 내부 권력 구조에도 주목하고 있다. BBC는 베네수엘라 군이 로드리게스 부통령을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지지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마두로 대통령의 핵심 측근들이 여전히 실질적인 권력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로드리게스 권한대행은 마두로 정권에서 부통령과 석유부 장관을 겸임하며 정권 핵심 인물로 활동해 왔다.
이와 함께 내무장관과 국방장관 등 주요 정부 요직에도 마두로 대통령의 측근이자 군부 핵심 인사들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네수엘라 국방장관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로페스는 기자회견을 통해 마두로 대통령 부부가 "납치됐다"고 주장하며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했다. 그는 추가적인 "침략"에 대비해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군 병력을 배치했다고 밝히며, 베네수엘라 내부의 긴장 상태가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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