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상황에 대해 직접 설명하고 있다. ⓒ현지 영상 캡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상황에 대해 직접 설명하고 있다. ⓒ현지 영상 캡처

미국이 현지 시간으로 3일 새벽 군사작전을 통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전격 체포해 자국으로 압송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에 대한 직접 통치 방침을 공식 선언하며, 정권 이양이 완료될 때까지 미국이 베네수엘라 국정에 개입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이 원하는 방향으로 정치 질서를 재편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드러낸 것으로, 사실상 임시 통치 체제를 가동하겠다는 선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위치한 마러라고 자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두로 대통령 체포 경위와 향후 구상을 설명했다. 그는 “안전하고 적절하며 신중한 정권 이양이 이뤄질 때까지 이 나라를 통치할 것”이라며 “오랜 기간 반복돼 온 혼란이 다시 재현되는 상황은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표현을 여러 차례 반복하며, 정권 이양이 마무리될 때까지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관리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번 군사작전은 미군이 새벽 시간대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 위치한 대통령 관저에 직접 진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작전 과정에서 마두로 대통령과 그의 배우자는 현장에서 체포됐으며, 이후 헬기를 통해 베네수엘라를 빠져나온 뒤 미 해군 강습상륙함 이오지마함으로 신병이 인계됐다. 국가 수반이 전격 체포되면서 베네수엘라 내부의 정치적 혼란은 불가피해졌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공백 상황을 관리하기 위해 미국이 직접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국민을 향한 메시지도 강조했다. 그는 “위대한 베네수엘라 국민을 위한 평화와 자유, 정의를 원한다”며 “현재 미국에 거주하면서 조국으로 돌아가기를 희망하는 수많은 베네수엘라인들도 그 대상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이어 “베네수엘라 국민의 이익을 고려하지 않는 인물이 권력을 장악하도록 방치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는 미국의 직접 통치가 베네수엘라 국민의 안정을 위한 조치라는 점을 부각하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정권 이양의 구체적인 시점이나 차기 지도자에 대해서는 명확한 언급이 나오지 않았다. 통치 방식과 관련한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으며, 많은 인사들을 지명할 것”이라며 “적절한 시점에 누가 역할을 맡게 될지 알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일정 기간 동안은 자신 바로 뒤에 서 있는 인사들이 핵심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언급했는데, 이는 이날 기자회견에 동석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댄 케인 합동참모본부 의장 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미국이 베네수엘라 통치를 위해 지상군을 투입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지상군 투입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그 나라가 제대로 운영되도록 확실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현지 권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부통령과도 협력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마두로 대통령이 발탁한 인물이라는 점을 언급하면서도, 루비오 국무장관이 해당 사안을 담당하고 있으며 이미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반면,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베네수엘라 지도자가 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국가 내부에서 충분한 지지나 존경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는 좋은 인물이라고 평가하면서도, 현 시점에서 국가 지도자로서의 정치적 기반은 부족하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원유 산업 재건 계획도 함께 제시했다. 그는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이 오랜 기간 붕괴 상태에 놓여 있었다며, 미국의 대형 석유기업들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인프라를 재정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과거에 생산할 수 있었던 양과 실제 생산량을 비교하면 거의 아무것도 생산하지 못했다”며 “세계 최대 규모의 미국 석유기업들이 엉망이 된 석유 인프라를 복구하고, 이 나라에 수익을 창출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베네수엘라 경제 회복을 강조하는 동시에 미국 기업들의 참여를 예고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번 군사작전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밤 10시 46분께 이른바 ‘단호한 결의’ 작전을 승인하면서 본격화됐다. 미군은 승인 이후 약 2시간 15분 만에 베네수엘라 대통령 관저에 진입했고, 작전은 짧은 시간 안에 마무리됐다. 마두로 대통령 부부는 체포 직후 마약 및 불법 총기 관련 혐의로 기소됐으며, 현재 뉴욕으로 이송돼 구금 상태에서 재판을 받을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작전에 대해 “미국 역사상 가장 놀라운 공격 중 하나”라며 “미국의 군사력과 역량을 효과적이고 강력하게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전 세계 어느 나라도 그렇게 짧은 시간 안에 미국이 이룬 성과를 재현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법정에서는 그들의 범죄에 대한 압도적인 증거가 제시될 것이며, 내가 본 증거들은 끔찍하고 숨이 막힐 정도였다”고 말했다.

의회의 승인이나 사전 통보 없이 군사작전이 이뤄졌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의회는 정보를 유출하는 경향이 있다”며 “만약 정보가 사전에 새어나갔다면 결과는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베네수엘라에 대한 대규모 추가 공격도 준비했으나, 마두로 대통령 부부 체포에 성공하면서 추가 군사행동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밝혔다. 그는 “필요하다면 두 번째이자 훨씬 더 큰 공격을 감행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첫 번째 작전이 매우 성공적이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두 번째 공격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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