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렐루야 2025 대뉴욕복음화대회
할렐루야대회 준비위원 및 뉴욕교협 주요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미주 기독일보
할렐루야 2025 대뉴욕복음화대회가 미국 뉴욕 현지 시간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프라미스교회(담임 허연행 목사)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뉴욕교협(회장 허연행 목사)이 주최하는 할렐루야대회는 미 동북부 한인 교계의 최대 연합 집회로 자리매김해 왔으나, 코로나 팬데믹과 이후 몇 년간의 침체 속에서 점차 성도들의 참여가 줄고 규모가 축소되면서 교계 안팎에서 ‘예전의 열기를 되찾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대회는 그런 우려를 불식시키듯, 연일 수천 명의 성도들이 성전을 가득 채우며 모여들었고, 다시금 뉴욕 교계의 영적 회복과 연합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장이 됐다.

이번 대회의 가장 큰 특징은 강사와 찬양팀 구성, 그리고 세대 간 통합이라는 세 가지 요소로 요약할 수 있다. 강사로는 미국 서부, 동부, 남부를 대표하는 목회자들인 어바인 베델교회 김한요 목사, 뉴저지 온누리교회 마크 최 목사, 아틀란타 벧엘교회 이혜진 목사가 초청됐다. 이는 특정 지역이나 교단에 국한되지 않고 미주 전역에서 균형 있게 강사진을 구성함으로써, 이번 대회가 단순히 뉴욕 교계의 집회를 넘어 미주 한인 교계 전체의 연합과 확장을 지향한다는 의도를 분명히 보여준 것이다. 찬양팀 역시 한국에서 특별히 파송돼 현지 성도들과 함께 은혜로운 예배를 이끌었으며, 현장에는 뜨거운 찬양과 눈물 어린 기도가 이어졌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이번 대회가 ‘1세와 1.5세가 함께하는 집회’라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세대 간 벽을 넘어선 통합을 추구했다는 것이다. 미국 이민 교회의 가장 큰 과제 중 하나가 언어와 문화 차이로 인한 세대 간 단절 문제인데, 이번 대회는 프로그램과 예배 순서를 통해 1세와 1.5세가 동시에 참여하고 공감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이민 사회 속에서 교회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 세대들이 자연스럽게 신앙의 전통을 이어받고, 교계의 연합과 복음화 사역에 함께 동참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시켜 줬다.

대회장 허연행 목사는 개회 인사에서 이번 대회의 주제인 ‘네 장막터를 넓히라’(이사야 54:1-3)를 설명하며 “이번 할렐루야대회의 의미는 세대의 확장, 지역 사회로의 확장, 교계의 확장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1세와 1.5세가 함께하는 세대의 확장을 통해 다음 세대에게 신앙을 온전히 계승해야 하며, 뉴욕이라는 지역을 넘어 미주 전역과 나아가 글로벌 시대 속에서 한인 교계가 감당해야 할 지역 사회로의 확장이 필요하다. 동시에 뉴욕 교계가 교단과 교파를 넘어 더욱 견고한 연합을 이루는 교계의 확장이 이뤄질 때, 하나님의 나라가 더 크게 세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요 목사 “시험을 기쁘게 여기라” 메시지로 불붙여

할렐루야 2025 대뉴욕복음화대회
어바인 베델교회 김한요 목사 ©미주 기독일보
첫째 날 집회에서 김한요 목사는 ‘시험 후 내게 남아 있는 것이 있는가?’(약 1:1-4)라는 제목으로 디아스포라 이민자들의 현실과 신앙의 성숙을 연결 지어 설교했다. 그는 야고보서의 수신자인 ‘흩어진 열두 지파’를 오늘의 이민자와 겹쳐 읽으며 “이민자의 삶에는 언어·문화 장벽과 생존의 압박, 때로는 신앙 때문에 겪는 어려움이 뒤섞여 있다”며 “그러나 성경은 이런 ‘여러 가지 시험’을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고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도키모스(δοκιμος)’라는 단어를 핵심 주제로 풀어냈다. 그는 도자기 장인이 불가마에서 견뎌 낸 그릇에 ‘합격’ 도장을 찍듯, 고난은 믿음을 시험하고 인내를 빚어 하나님의 쓸 만한 사람으로 인정받게 한다고 설명했다. “불가마를 거치지 않은 그릇은 쓰임 받을 수 없다”며 “예상치 못한 디투어와 변수를 만날 때 불평보다 ‘합격 도장’을 기대하는 시각 전환이 필요하다”고 했다.

설교는 바울과 실라가 감옥에서 찬송한 사건(행 16장)을 통해 ‘고난 중에도 찬양으로 응답하는 태도’를 제시했다. 김 목사는 “감옥 문이 열렸는데도 달아나지 않고 그 자리에서 복음을 전했던 바울의 선택이 공동체를 살렸다”며 “컴플레인 대신 카운트 잇 올 조이(count it all joy)로 대응할 때, 고난은 복음의 장으로 바뀐다”고 했다. 이어 히브리서 12장 2절을 인용해 “예수님도 ‘그 앞에 있는 기쁨’을 바라보고 십자가의 부끄러움을 참으셨다”며 “앞에 있는 ‘금메달’을 본다면 지금의 몇 초, 몇 날의 버팀은 의미가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의 이민 초기 경험을 소환해 메시지에 설득력을 더했다. 필라델피아에서 부모를 도와 아이스크림 가게를 운영하며 겪은 생계의 무게, 겨울철 매상 100달러를 넘기고 가족 예배로 감사했던 기억, 권총 강도를 두 차례 만난 트라우마까지 솔직히 나눴다. 김 목사는 “고난은 동지애를 낳고 공동체를 단단하게 만든다”며 “때로는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하나님이 ‘작은 집’을 허물고 ‘궁전’을 지으신다”고 CS 루이스의 비유를 들어 설명했다.

할렐루야 2025 대뉴욕복음화대회
3일 동안 매일 예배당이 가득찰 정도로 이번 대회는 성황을 이뤘다. ©미주 기독일보
이민교회의 정체성과 사명에 대한 적용도 분명했다. 그는 “이민교회 안에는 본능적 ‘크로스컬처·크로스랭귀지’ DNA가 있다”며 “1세와 1.5세가 함께 예배하고 사역하는 지금이 곧 선교적 확장의 기회”라고 했다. 특히 언어 장벽과 생존 스트레스 속에서 흔들리는 가정·다음 세대를 위해 “결정적 순간에 포기보다 ‘인내의 완성’을 선택하라”며 금식과 중보의 실제적 기도를 권면했다.

설교 말미, 김 목사는 시종 ‘기쁨의 관점 전환’을 거듭 호소했다. 그는 “시험은 결코 재수 없어서 오는 변수가 아니라, 하나님이 ‘합격 도장’을 찍으시려는 섭리”라며 “뉴욕의 디아스포라 성도들이 고난을 ‘기쁘게 여김’으로 통과할 때, 개인의 성숙을 넘어 교회와 도시, 다음 세대의 확장이 이뤄진다”고 정리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를 통해 하나님이 우리를 다듬어 ‘하나님의 걸작’으로 쓰시길 기대한다”며 “각자의 고난을 주 앞에 올려놓고 ‘주여’ 부르며 함께 기도로 응답하자”고 권면했다.

첫째날 집회는 준비위원장 주효식 목사의 사회로 교협 회장 허연행 목사가 개회선언 및 대회사를 전했고, 수석협동총무 김영환 목사가 성경봉독을 했다. 프라미스교회 찬양대가 ‘마라나타’를 부른 뒤 허연행 목사의 강사소개가 있었고, 김한요 목사(어바인 베델교회)가 말씀을 전했다. 봉헌특송은 뉴욕권사선교합창단(지휘 양재욱 집사)이 ‘주는 나의 목자/오 놀라운 구세주’로 섬겼고, 헌금기도는 부회장 손성대 장로가 드렸다. 총무 김명옥 목사 광고 이후 한인동산장로교회 이풍삼 목사가 축도했다.

마크 최 목사 “광야의 기쁨”으로 공동체를 깨우다

할렐루야 2025 대뉴욕복음화대회
뉴저지 온누리교회 마크 최 목사 ©미주 기독일보
마크 최 목사는 둘째 날 ‘광야에서 눈물이 날 때’(시 63:1-11)를 본문으로 설교했다. 최 목사는 프라미스교회에서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고 세례와 소명, 결혼까지 이어졌다고 소개하며 “고향에 돌아온 듯하다”라며 “이 강단에 서게 된 것이 은혜”라고 했다. 그는 2005년 할렐루야대회 청소년 강사로 섰던 경험과 그로부터 100일 뒤 맨해튼 개척으로 이어진 여정을 언급하며 “하나님이 뉴욕의 교회들을 통해 계속 새 일을 행하신다”라고 말했다.

설교의 첫 핵심은 ‘갈망’이었다. 최 목사는 압살롬의 반역으로 광야에 있던 다윗이 “물이 없어 마르고 황폐한 땅”에서조차 물보다 하나님을 먼저 찾았다고 짚었다. 그는 “광야의 목마름 속에서도 다윗은 주님을 더 목말라했다”라며 “우리도 상황이 거칠수록 하나님을 외면하지 말고 더 갈망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갈망은 막연한 감정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집중이며, 그 집중이 삶을 다시 예배 자리로 이끈다”라고 덧붙였다.

두 번째 핵심은 ‘예배’였다. 그는 “주의 인자하심이 생명보다 나으므로”라는 고백을 들어 “이 깨달음이 예배를 살린다”라며 “성전이 아닌 유다 광야 한복판에서도 다윗은 하나님을 예배했다”라고 말했다. 마틴 니스트롬의 찬양 ‘목마른 사슴’이 시편 42편 묵상 중 탄생했다는 배경을 소개하며, 10대 때 그 찬양으로 예수님을 영접한 개인 간증도 전했다. 또 “일편단심으로 나를 찾으면 만나리라”(렘 29:13)는 말씀과 손양원 목사의 ‘예수 중독자’ 고백을 인용하며 “예배는 하나님이 선하시다는 사실을 삶으로 고백하는 반응”이라고 했다.

세 번째 핵심은 ‘기쁨의 회복’이었다. 최 목사는 시편 63편 5~8절을 따라 과거의 은혜, 현재의 보호, 미래의 인도라는 세 단계로 정리했다. 그는 “과거의 은혜를 기억하고, 지금의 보호하심을 신뢰하며, 미래의 인도하심을 바라보면 광야에서도 기쁨이 솟는다”라며 “결국 ‘왕은 하나님을 즐거워하리니’(시 63:11)라는 자리로 선다”라고 말했다. 또 설교 중에 9·11의 비통함과 이민 여정을 회고하며 “눈물의 자리에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민교회 현실문제도 짚었다. “변화한 이민 사회 앞에 교회가 정체되면 쇠퇴한다”라며 “예배가 살아야 교회가 산다”라고 강조했다. 다음 세대를 위한 과감한 결단의 예로 주일 프라임 타임을 영어권 예배에 내어준 사례를 들며 “세대 연합과 사역 재배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형식과 전통의 관성에서 나와 예배 중심으로 재정렬하자”라며 “뉴욕 교회들은 이미 연합과 부흥의 유산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는 보스턴 마라톤에서 악천후를 딛고 우승한 가와우치 유키의 사례를 들어 “포기하지 않고 ‘나만의 경주’를 완주하라”라고 격려했다. “광야는 저주의 장소가 아니라 하나님을 만나는 자리”라며 “갈망하고, 예배하고, 기뻐함으로 디아스포라 교회가 다시 일어서자”라고 말했다.

둘째날 집회는 준비위원장 이지용 목사의 사회로 대표기도는 박윤선 목사(뉴욕어린양교회), 성경봉독(시 63:1–11)은 뉴욕한인장로연합회 회장 송정훈 장로가 맡았다. 뉴욕예일장로교회 찬양대가 ‘그 날’을 합창한 뒤, 허연행 목사가 강사를 소개했고 마크 최 목사(뉴저지 온누리교회)가 설교했다. 뉴욕미션합창단(NY Mission Choir, 지휘 유진용 집사)가 ‘주는 나의 피난처’로 봉헌찬양을 드렸고, 회계 박해용 장로가 헌금기도를 했다. 김명옥 목사 광고 후 증경회장 김종훈 목사의 축도로 예배를 마쳤다.

이혜진 목사 “한 사람을 찾으신다” 결단으로 마무리

할렐루야 2025 대뉴욕복음화대회
이혜진 목사가 설교 후 기도를 인도하고 있다. ©미주 기독일보
대회 마지막 날 이혜진 목사는 ‘한 사람 찾으신다’(행 13:22, 시 89:20)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그는 시편 89편의 “찾아냈다”는 표현을 들어 “하나님이 온 땅을 두루 살피며 마음에 합한 ‘한 사람’을 찾으신다”라며 “뉴욕 교회들 안에서도 그 사람을 지금도 찾고 계신다”라고 말했다.

설교 도입에서 그는 한 교회의 자막 오타 ‘마음이 상한 자’가 ‘마음 이상한 자’로 표기된 일화를 전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 목사는 “처음엔 실수라 여겼지만 곧 깊은 위로가 됐다”라며 “주님은 ‘마음이 상한 자’만이 아니라 ‘마음 이상한 자’도 고치신다”라고 했다. 이어 마태복음 13장의 씨 뿌리는 비유를 언급하며 “길가·돌밭·가시떨기 같은 이상한 마음이 우리 안에 많다. 오늘 이 시간 상한 마음도, 이상한 마음도 고치시는 주님을 만나자”라고 권면했다.

행 13장 22절과 시 89편 20절을 해설하며 그는 “하나님이 ‘내 마음에 꼭 맞는 사람’을 ‘찾아냈다’고 하신다. 많고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드문 한 사람을 보셨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윗의 목동 시절을 소환해 “사자·곰이 새끼 양을 물어가면 ‘어쩔 수 없다’가 아니라 쫓아가 빼앗아 오는 목자였다. 작은 일에 드러난 태도가 높이를 결정한다”고 했다. 그는 “스몰(small)은 스몰이 아니다. 작은 한 장면에 전부가 들어 있다”라며 “작은 일에도 주께 하듯 하라”고 덧붙였다.

하나님 사랑을 최우선에 둔 다윗의 심성을 강조하며 그는 “다윗은 최초로 ‘주를 사랑합니다’라고 고백한 인물”이라고 짚었다. “사역이 예배를 대신하면 반드시 번아웃이 온다. 마르다는 일만 했고, 마리아는 먼저 주님 앞에 앉았다. 스펙은 사울이 압도했지만, 주님은 스펙보다 ‘함께 보낸 시간’에 감동하신다”라고 했다.

이어 골리앗을 ‘불순종이 남긴 열매’로 규정하며 “다윗은 문제의 크기를 보지 않고 하나님의 이름의 영광을 보았다. 하나님의 이름을 귀히 여기고, 언약 백성의 자부심을 회복하고, 400년 못 건드린 예루살렘을 치고, 방치된 언약궤를 모셔오고, 성전을 자신이 짓지 못해도 다음 세대를 위해 모든 재료를 준비했다. 하나님께 아끼지 않는 마음이 다윗의 길이었다”라고 해석했다.

현장 적용에서 그는 “과거의 은혜를 기억하고, 현재의 보호를 신뢰하며, 미래의 인도를 바라보는 사람이 바로 하나님 마음에 합한 그 한 사람”이라고 정리했다. 그는 “하나님이 뉴욕 교회들 가운데서도 그런 ‘한 사람’을 찾고 계신다”라며 “작은 일의 충성하고 사랑의 마음을 가지고 아낌없이 헌신하는 ‘주님 마음에 합한 사람’으로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날 집회는 교협 장학위원장 김용익 목사의 사회로 대표기도는 주영광 목사(넘치는교회), 성경봉독은 감사 조동현 장로가 맡았다. 베이사이드장로교회 찬양대가 ‘회복을 넘어 부흥으로’를 부른 뒤 허연행 목사의 강사소개가 있었고, 이혜진 목사(아틀란타 벧엘교회)가 ‘한 사람 찾으신다’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월드밀알선교합창단(지휘 이다윗 목사)의 ‘Holy is He’ 봉헌찬양 후 증경이사장 손석완 장로가 헌금기도를 했다. 이어 회장 허연행 목사가 장학금 및 감사패를 전달했고, 후러싱제일교회 김정호 목사의 축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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