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공개토의에서 인공지능(AI)이 국제평화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이번 회의는 한국이 안보리 순회의장국을 맡아 진행되었으며, 한국 대통령이 직접 의장석에 앉아 공개토의를 주재한 것은 처음이다.
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모두 발언을 통해 “AI라는 도구를 다루는 방식에 따라 미래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프리 힌튼 교수가 AI를 새끼 호랑이에 비유한 발언을 언급하며, AI가 위협적 존재가 될 가능성과 유용한 기술로 발전할 가능성을 동시에 지적했다.
이어 AI를 “지식과 정보 처리 전 과정에서 혁신을 일으킬 발명품”이라고 규정하며, “활용에 따라 저성장·고물가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지만, 준비가 부족하다면 ‘실리콘 장막’이 되어 세계적 불평등을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국제사회가 단합해 책임 있는 이용 원칙을 마련해야 한다”며 안보리의 역할을 강조했다. AI가 대량살상무기 확산 감시와 분쟁 예방에 활용될 수 있는 한편, 통제력을 잃을 경우 허위 정보 확산, 테러, 사이버 공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이 국제 협력을 주도하겠다고 하면서, 국내에서 추진 중인 ‘AI기본사회’ 구상도 소개했다. 그는 “AI 시대의 변화된 안보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공동의 해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토의에는 안보리 이사국 15개국과 다수의 유엔 회원국 대표들이 참석했다. 각국 대표들은 AI 활용과 규범 정립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딕 스호프 네덜란드 총리는 2023년 한국과 네덜란드가 공동 주최한 ‘AI의 책임 있는 군사적 이용 회의(REAIM)’의 후속 조치를 설명하며, 윤병세 전 외교부 장관이 의장을 맡은 글로벌 위원회의 보고서를 소개했다. 해당 보고서는 군사용 AI에 대한 국제적 거버넌스와 안전장치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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