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을 선전 도구로 활용할 때 가장 강력한 무기는 번역이다. ‘내가 어떤 낱말을 사용할 때 그 낱말은 내가 선택한 의미만 반영한다’는 험프티 덤프티의 격언처럼 가장 논쟁적인 의미를 선택하는 번역자의 능력이 성경 구절의 해석을 크게 바꿔놓을 수 있다. 틴들은 교황의 수위권을 견제하려고 그리스어 ‘에클레시아’(ekklesia)를 ‘교회’가 아닌 ‘회중’으로 굳이 번역했다. 킹 제임스 성경은 고린도전서 10장 11절을 조금 더 미묘하게 ‘이 모든 일이 그들에게 본보기(ex-ample)로 일어났느니라’고 번역했다. 반면에 랭스-두에 성경은 ‘이 모든 일이 그들에게 예표(in figure)로 일어났느니라’고 번역했다(*한글 개역 개정판은 ‘그들에게 일어난 이런 일은 본보기가 되고’). 랭스-두에 성경은 아우구스티누스를 따라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받은 징벌을 유대인으로서의 본질적 신분과 관련되어 있다고 보았지만, 킹 제임스 성경은 불평하는 사람에게 닥칠 수 있는 단순한 본보기로 제시한다. 킹 제임스 성경이 탄생하면서 목숨 걸고 번역하는 시대는 막을 내렸고 신학적으로 정교하게 논쟁하는 성경 번역가의 시대가 열렸다.
해리 프리드먼 - 잔혹함의 성경 번역사
기독교 제자도에서 가장 중요하지만, 대개 소홀히 여겨지는 요소 중 하나는 듣는 귀를 개발하는 것이다. 듣기를 잘 못하는 사람은 좋은 제자가 될 수 없다. 사도 야고보는 그 점을 분명하게 말했다. 그가 혀를 “쉬지 아니하는 악이요 죽이는 독이 가득한 것이라”(약 3:8)고 혹평한 것은 유명하다. 그러나 귀에 대해서는 그에 필적할 만한 비난을 하지 않았다. 그는 우리에게 너무 많이 말하지 말라고 역설하지만, 듣기는 아무리 많이 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시사한다. 그의 권면은 다음과 같다.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너희가 알지니 사람마다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며 성내기도 더디 하라 사람이 성내는 것이 하나님의 의를 이루지 못함이라”(약 1:19-20).…우리는 거짓되고 부당하고 불친절하고 불순한 말 듣기를 확고부동하게 거부하는 한편, 동시에 교훈과 충고, 비판과 책망, 바로잡아 주는 말, 다른 사람들의 견해와 관심사, 문제점과 어려움 등에 유심히 귀 기울여야 한다.
존 스토트 – 시대를 사는 그리스도인
영적 훈련은 성경 말씀이라는 지식을 삶에 실제로 적용하여 성공적인 삶을 가능하게 하는 과정이다. 성경에서 이러한 훈련을 뜻하는 말은 바로 ‘연단’이다. ‘연단하다’라는 뜻의 헬라어 단어는 ‘힐칸’인데, 원래 육체를 단련시키는 것을 뜻할 때 주로 사용되었다. 말의 뜻은 지식을 배운다는 의미가 아니라, 근육에 새겨지도록 반복해 훈련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독일의 인류과정훈련용어로 ‘루나’가 역시 훈련의 ‘납득’에서 나온 말인데, 독일어 역시 끝나지 않은 훈련과 반복(배움)의 개념이 조금 다르다. 지식을 머리에 기억시키는 곳이 아니라, 지식을 몸에 훈련과 삶에 필요한 것들을 익히는 곳이라는 의미가 더 강한 것이다. 지식으로써의 말씀에 삶에 실제로 새겨져 나타날 때, 그것을 ‘능력’이라 말한다. 훈련된 신앙인은 하나님의 능력을 소유하게 된다.
이종필 -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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