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WTO총회 모습   ©김철관

지난달 24일부터 28일까지 아프리카 잠비아-짐바브웨이가 공동주최한 제20회 UNWTO(유엔세계관광기구) 총회에서 한국으로서의 가장 큰 성과는 뭘까.

단연 UNWTO 산하 스텝(ST-EP)재단(이사장 도영심)이 참석국 만장일치로 독립적 국제기구로 승인 받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국내에서 발족한 단체가 국제기구로 승격·탄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 하나의 성과는 UNWTO 총회 아프리카 비자완화 주제 문화장관급회의에서 각국의 비자완화에 대한 의견이 접근됐다는 점이다. 아프리카(54개국)를 방문을 하려면 각국의 비자를 따로 받아야 하는데, 이를 해소하는데 긍정적인 반응을 한국 대표가 유도했다는 점이다.

UNWTO는 지난달 27일 오전(현지시각) 짐바브웨 빅토리아 폭포 주변 Elephant Hills 호텔에서 본회의를 열어 ST-EP재단의 독립적인 국제기구화 안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물론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유럽선진국들의 반대 의견이 만만치 않았지만, 아프리카 국가, 아시아 국가 등 대부분의 국가 대표들이 한국에 국제기구의 탄생을 지지했다.

유진룡 문체부장관, 리파이 UNWTO사무총장, 도영심 ST-EP재단 이사장이다.   ©김철관

독립적 국제기구가 만장일치로 끝나기까지는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영심 ST-EP재단 이사장, 리파이 UNWTO 사무총장, 프란젤리 UNWTO 전 사무총장 등의 역할이 컸다. 제19회 UNWTO 경주 총회 의장국인 이점을 이용해 유진룡 장관은 현지에서 각국 대표단들을 찾아 단독회담을 하면서까지 지지를 호소했다.

도영심 이사장은 아프리카, 아시아 등 저개발국가에 작은도서관 이관 사업으로 맺은 인연 등을 이용해 이들 국가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의장석에서 회의를 진행한 요르단 출신 UNWTO 리파이 사무총장은 도영심 이사장과 친분이 있는데다가, 일부 유럽 국가들의 한국 국제기구화 반대의견을 잠재웠다.

특히 본 안건에서 도영심 ST-EP재단 이사장은 유창한 영어실력으로 한국의 독립적 국제기구를 호소하는 발언이 주목을 끌면서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발언을 한 도 이사장은 "스텝재단의 탄생은 요하네스버그에서 시작해 지금까지 12년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면서 "재단은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이고 있지만 이상을 현실화시키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이 과정에서 재정지원을 해준 한국 정부에게 감사를 드린다"면서 "그리고 함께 노력해준 전 UNWTO 프란젤리 사무총장과 현 리파이 사무총장에게도 감사 인사를 하고 싶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이제는 ST-EP재단의 방향에 대해 고민할 때"라며서 "재단의 독립적인 국제기구화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국의 독립적인 국제기구 필요성에 대해 도영심 이사장은 "한국은 가난을 아는 나라이고, 가난과 싸우는 법 또한 알고 있다"면서 "이제는 빈곤퇴치를 위해 어떤 형태의 국제기구가 가장 효율적이고 지속가능할 것인지 논의할 때"라고 재차 강조했다.

지난달 26일 오전 9시(현지시각) 짐바브웨 Elephant Hills 호텔 열린 비자해소 문화장관급 회의에서 연설을 한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은 "관광성장과 사회경제 발전, 고용창출 수단으로서 각국이 비자를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해 각국 대표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유 장관은 한국의 동남아 관광객 비자 완화정책과 자동출입국심사시스템, 비자면제 프로그램 및 비자제도 개선 등으로 관광객 증가했다는 국내사례를 발표했다. 다만 유 장관은 "비자 규제 완화가 관광객을 더 불러들이는 데는 기여했지만 부작용도 분명히 존재한다"면서 "관광을 통한 경제 활성화와 불법 입국 방지 사이에 균형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관급 회의에 참석한 도영심 스텝재단 이사장도 "아프리카 관광활성화를 위해서도 비자규제에서 완화로 가야 한다"면서 "현재 아프리카 54개국이 각각 비자를 하고 있는 것을, 최소한 동부, 남부, 서부권 등 권역별로 나눠 비자를 공유하는 제도를 도입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참석국가들은 아프리카 비자완화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날 장관급회의에는 아프리카 짐바브웨 부통령, 잠비아 부통령이 나란히 참석했다.

또 하나의 성과라면 UNWTO 총회 한 섹션으로 진행된 스텝재단(이사장 도영심)의 '고맙습니다. 작은도서관' 이관사업이 한국을 알리는데 기여했다. 지난달 28일 오전(현지시각) 아프리카 잠비아 리빙스톤에 있는 담브와(Dambwa) 초등학교에서 열린 132번째 '고맙습니다 작은 도서관(Thank You Small Library)'이관 행사는 학교의 축제처럼 진행됐다. 이날 초등학생들이 싸이의 강남스타일 말춤을 선보였고, 우리나라 애국가를 제창하기도 했다.

이날 사에 잠비아 사타 대통령 영부인 크리스틴 카세바 사타(Chitstine Kaseba sata) 여사,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장관, Jon Phiri 잠비아 교육부장관, UNWTO 리파이 사무총장의 부인 Nisrine 여사, 잠비아 Guy L. Soft 부통령의 부인 Charlotte 여사 등이 참석할 만큼 한국을 알리는 중요한 행사가 됐다는 점이다. 이날 ST-EP재단은 또다른 리빙스톤 지역 초등학교에 각각 133번째, 134번째 작은도서관을 조성해 책을 이관했다.

특히 독립적 국제기구로 의결된 UNWTO산하 스텝재단과 한국인터넷기자협회가 탈렙 리파리 UNWTO 사무총장, 루마니아 마리나 그라피니 문화관광부장관 등 UNWTO ST-EP재단 이사국 대표들과 한국인터넷기자협회 공동취재단이 지켜본 가운데, 지난 27일 오후 5시(현지시각) UNWTO 제20차 총회가 열리고 있는 짐바브웨 엘리펀트 힐스 호텔에서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했다는 점도 국제행사가 열리고 있는 아프리카에서 한국을 알리고 국내 인터넷언론을 알리는데 일조했다는 사실이다.

파트너십 협약에 따라 독립적 국제기구로 의결된 ST-EP재단과 한국인터넷기자협회는 관광과 교육을 통한 빈곤 및 불평등 퇴치를 위해 상호 협력하고, 관련 정보들을 서로 교류하게 된다는 점이다. 특히 양 기관은 파트너십 범위 안에서 협력 사업을 공동으로 개발해 실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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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WTO폐막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