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는 미국과 한국 정부의 재정 지원 축소로 인해 북한으로 향하던 대외 라디오 방송 시간이 8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고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CT는 최근 6개월 사이에만 여섯 개 방송국이 송출을 멈추며 북한 주민과 기독교인들이 외부 세계 소식을 접할 수 있는 중요한 창구가 사실상 닫히게 됐다고 밝혔다.
북한 분석 매체인 ‘38노스(38 North)’는 미국 정부의 예산 삭감으로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송출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또한 한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왔던 ‘국민의 소리’와 ‘희망의 메아리’도 방송을 멈추었다. 북한 당국은 이들 방송을 오랫동안 ‘체제 전복적 선전’으로 간주하며 남북 관계의 갈등 요인으로 지적해 왔다.
CT는 최근 한국 정부가 대북 정책 기조를 유화적으로 전환하며 라디오 방송뿐 아니라 군사분계선 인근에서 진행되던 확성기 방송도 전면 중단했다고 밝혔다. 민간 단체들의 대북 전단 살포 활동이나 성경책을 실은 풍선 투척 역시 강력히 단속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성경을 바다를 통해 북한에 전달하려던 미국인 6명이 현지에서 체포되는 사건도 있었다.
국제 오픈도어선교회(Open Doors)는 이러한 변화가 북한 기독교 공동체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오픈도어선교회의 북한 담당 대변인 티모시 조(Timothy Cho)는 “정확한 청취자 수는 알 수 없지만, 수십만 명에서 수백만 명이 이 방송을 통해 외부 세계 소식을 접했다”며 “탈북한 전 북한 엘리트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 방송은 북한 내부에 외부 정보를 전달하는 매우 중요한 통로였다”고 강조했다.
CT는 세계에서 가장 혹독한 종교 박해가 이뤄지고 있는 북한에는 여전히 약 4만 명의 기독교인이 신앙을 지키며 살아가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이번 방송 중단은 북한의 기독교인들에게 깊은 낙심을 안길 것”이라며 “이 방송들은 신앙을 접하고 외부 소식을 통해 자신들이 잊히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희망의 통로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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