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15일 오전 0시 형기의 3분의 1만 채운 채 출소했다. 서울남부교도소 앞에 정장 차림으로 나타난 그는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으며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이라는 첫 인사와 함께 정치적 메시지를 쏟아냈다.
조 전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사면을 위해 나선 종교계 지도자와 시민사회 원로, 전직 국회의장, 국내외 학자들에게도 고개를 숙였다. 비판 여론에 대해서는 “충분히 존경의 마음으로 경청한다”면서도, 이번 사면을 “검찰권 오남용 시대 종식의 상징적 장면”이라고 규정하며 현 정권과의 대립 구도를 부각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는 국민들의 투쟁과 저항의 산물이며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과 결별하지 못한 국민의힘을 “심판받아야 할 세력”으로 몰아붙였다. 이어 “비판과 반대를 모두 받아들이고 낮은 자세로 국민 속으로 들어가겠다”며 복귀 의지를 드러냈다.
출소 직후 정치권은 크게 술렁였다. 조국혁신당은 지도부 교체를 위한 전당대회 준비에 착수했으며, 더불어민주당 일부에서는 합당론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조 전 대표가 서울·부산시장 선거 또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며, 범여권 내부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조국혁신당은 최고위원 임기 단축과 전당원투표를 통한 전당대회 개최를 추진하며 호남을 중심으로 세력 재정비에 나섰다. 지난 총선에서 호남권 비례대표 선거에서 민주당보다 많은 표를 확보했고, 전남 담양군수 재선거에서 승리해 지방정치 진출에 성과를 거둔 바 있다.
민주당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지원 의원은 양당이 한 집에서 살아야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주장했고, 김영진 의원도 중장기적으로 합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양당 지도부는 공식 논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조 전 대표의 사면과 정치 재개 선언은 여권 재편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내년 지방선거와 총선을 앞두고, 그가 촉발할 권력 지형 변화가 정치권 전반에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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