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지 '기독교사상' 주간 김흥수 목원대 명예교수(왼쪽)와 정필석 편집장. ⓒ대한기독교서회
월간지 '기독교사상' 주간 김흥수 목원대 명예교수(왼쪽)와 정필석 편집장. ⓒ대한기독교서회

한국 기독교계 대표 월간지 '기독교사상'이 통권 800호를 발간했다. 대한기독교서회가 1957년 8월 창간한 이 잡지는 군사정권 시절 일시 정간된 기간을 제외하면 68년 동안 꾸준히 발행돼 왔다. 창간 이후 종교 매체의 범위를 넘어, 시대를 해석하고 한국교회와 사회의 방향을 제시하는 기록물로 평가받고자 노력해 왔다.

최근 서울 중구 정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독교사상' 주간 김흥수 목원대 명예교수는 잡지의 역사와 향후 운영 방안을 밝혔다. 그는 “창간 당시 한국교회는 사상적·신앙적 갈등으로 분열돼 있었고, 발간되던 많은 기독교 정기간행물이 지속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그 가운데 초교파적으로 오랜 세월 발행을 이어온 것은 '기독교사상'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1960년대 초 잡지는 한국 기독교의 토착화 신학 논쟁을 본격적으로 다루며 신학 담론의 장을 열었다. 1970년대 들어 민중신학이 대두되자, 1975년부터 관련 논문과 글을 게재하며 신학적 방향을 제시했다. 초기에는 칼 바르트, 라인홀드 니버 등 신정통주의 신학을 국내에 소개했고, 이후 여성신학, 생태신학, 포스트모던 신학 등 다양한 분야를 한국적 시각에서 해석하며 신학 담론을 확장했다.

이번 800호 기념호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인류가 추구해온 ‘자유’, ‘정의’, ‘평화’라는 가치가 기독교와 어떻게 상호작용하고 변화했는지를 조명했다. 또한 특별좌담을 통해 잡지의 역사와 향후 방향을 모색했다.

발행 부수는 과거에 비해 감소했지만, 온라인 열람 수는 기독교 정기간행물 중 가장 높다. 학술 데이터베이스 DBpia에 따르면 연간 열람 건수는 약 10만 회이며, 2025년 8월 7일 기준 누적 열람 건수는 54만 2738회로 종교학 분야 1위를 기록했다.

김 교수는 “인터넷 보급 이후 대학과 도서관에서 온라인판 구독이 늘면서 독자층이 변화했다”고 설명했다. 잡지는 앞으로 정치·교회 양극화 극복, 공론의 장 회복, 교회일치운동 강화, 교회의 자정과 성찰, 탈기독교 시대 청년세대와의 소통 등 다양한 목표를 향해 나아갈 계획이다.

정필석 편집장은 “한국교회가 특정 정치 성향에 치우치기보다, '기독교사상'이 정론지로서 분열을 방지하고 의견을 모으는 장이 되길 바란다”며 청년층 이탈을 줄이기 위한 대안 목회와 다양한 사례를 지속적으로 소개하겠다고 밝혔다.

김흥수 교수는 “한국 기독교 선교 150주년을 맞는 10년 뒤에도 '기독교사상'이 발행되며 과거를 정리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지성의 역할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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