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일터는 부르심의 현장인가?” 저자는 이 질문을 던지며, 현대 그리스도인들이 ‘일’과 ‘인생’을 바라보는 관점을 근본적으로 전환할 것을 촉구한다. <인생 소명>은 직업 소명에만 국한된 기존의 담론을 넘어, 인생 전체를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이해하는 ‘인생 소명’의 비전을 제시한다.
오늘날 평생직장은 사라지고 정년은 짧아지고 있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 은퇴 이후의 삶이 길어진 시대, 우리의 소명은 직장을 넘어 전 인생에 걸친 하나님의 부르심이어야 한다고 책은 강조한다. 성경 속 인물들의 삶은 이를 잘 보여준다. 목동에서 왕의 악사, 군대 장수, 망명객을 거쳐 이스라엘의 왕이 된 다윗, 40년씩 세 구간을 나누어 왕자·목자·지도자의 삶을 살았던 모세, 그리고 지혜를 구하며 왕의 직무를 감당한 솔로몬과 성경속 이들은 단일 직업이 아닌 다양한 사명을 거치며 하나님께 응답했다.
저자는 프레드릭 비크너의 말 “당신이 그 일을 하고 싶어서 못 견디는 갈망과 세상의 간절한 필요가 만나는 곳이 소명의 자리”를 인용하며, 각자의 ‘스위트 스폿’을 발견하는 것이 소명 여정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그 스위트 스폿은 단순히 재능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은사와 부르심, 그리고 삶의 과정 속에서 발견되는 ‘하나님이 나를 지으신 목적’이다.
책은 소명을 두 가지로 구분한다. 첫째, 하나님의 자녀로 부름받는 ‘구원 소명’. 둘째, 세상 속에서 각자의 역할로 부름받는 ‘직업 소명’. 저자는 ‘직업 소명’이란 용어를 직업인만의 영역이 아니라, 전업주부·학생·은퇴자·실직자까지 모든 사람에게 해당하는 개념으로 확장한다. 우리가 어디에 있든, 어떤 일을 하든, 그 자리가 하나님의 부르심의 현장이라는 것이다.
특히 <인생 소명>은 신앙과 일상을 잇는 구체적인 적용점을 제시한다. 세상의 가치와 목표에 휩쓸리지 않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방향으로 일하고 결정하는 법, 은퇴 이후에도 사명을 이어가는 법, 그리고 삶 전반에서 하나님 나라의 왕으로 살아가는 법을 다룬다. “하나님이 복 주셔서 세상을 정복하고 다스릴 특권을 주셨다”는 창조 명령 아래, 우리는 왕의 소명을 맡은 자로서 세상을 향해 하나님의 뜻을 실현하는 존재라는 것이 저자의 확신이다.
모세의 ‘4-4-4 인생’ 사례는 특히 깊은 울림을 준다. 그는 40년씩 세 시기를 나누어 지적·영적·실천적 준비를 거친 후 이스라엘을 인도했다. 저자는 현대 그리스도인들도 인생의 세 번째 시기를 ‘의미 있는 사명’의 시간으로 재정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단순한 은퇴가 아니라, 더 깊이 있는 섬김과 기여의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인생 소명>은 단순한 직업 상담서가 아니다. 그것은 ‘당신의 인생 전체가 하나님의 부르심’이라는 선언이며,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방향을 제시하는 영적 지도다. 책을 덮을 때, 독자는 자신의 일터와 가정, 관계와 일상까지도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 다시 세우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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