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7일 인도네시아 서수마트라 주 파당시 파당사라이 마을의 기도원이 공격을 받는 모습
지난 7월 27일 인도네시아 서수마트라 주 파당시 파당사라이 마을의 기도원이 공격을 받는 모습. ©Screenshot from video on Facebook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인도네시아 서수마트라 파당(Padang)시 파당 사라이(Padang Sarai) 마을에서 지난 7월 27일(이하 현지시각) 민가를 개조한 기독교 교육시설이 무슬림 주민들에 의해 습격당해 심각한 물리적 피해와 함께 23명의 아동이 폭행을 당했다고 1일 보도했다.

파당시 시장인 패들리(Fadly) 시장은 “이곳은 교회가 아니라 기독교 학생들을 위한 교육시설이었다”고 밝히며, 피해자들의 고통에 공감한다고 전했다. 해당 시설은 그레이터 인도네시아 교회(GKSI) 소속 Fathia Dachi 목사가 운영해왔으며, 그는 “단순히 학생들에게 종교 수업을 제공한 것뿐”이라며, 무슬림의 아잔(기도 호출)이 울릴 때는 수업을 멈추는 등 존중을 보여왔다고 말했다.

CDI는 이에 대해 지역 일부 주민들이 해당 건물이 예배 장소로 사용되는 것을 몰랐다며 불만을 드러냈다고 밝혔다. 청년 단체 대표 옌 다니르(Yen Danir)는 “현장에서 기독교 측의 도발적인 발언을 들었다”고 주장하며 충돌의 원인을 그에 돌렸다. 종교협력포럼(SFKUB)의 Salmadanis 대표는 “기존의 가정방문 교육에서 중앙 집중식 교육으로 방식이 바뀐 것이 오해를 불러왔다”고 설명했다.

사건 직후 경찰은 가담한 용의자 9명을 체포하고, 추가 조사에 착수했다. 서수마트라 경찰청 솔리힌 부청장은 “누구도 법 위에 있을 수 없다”며 철저한 수사를 약속했다.

종교계와 시민사회는 이번 사건에 대해 강력히 비판했다. 인도네시아교회연합(PGI)의 재키 마누푸타(Jacky Manuputty) 총회장은 “아이들 앞에서의 폭력은 심각한 심리적 상처를 남긴다”며, 인도네시아의 다양성과 관용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세타라연구소의 헨다르디 소장은 “이번 사건은 명백한 헌법 위반이며 범죄행위”라고 규정하면서, 종교 편향과 차별을 부추기는 사회적 구조와 제도를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도네시아 국회의원 마르틴 다니엘 툼벨라카는 “이번 사건에 대한 경찰의 신속한 대응은 국가가 폭력과 편협함에 침묵하지 않겠다는 강한 메시지”라며, 배후 인물이나 선동 세력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자카르타 인근 보고르의 목회자인 니키 와카리(Nicky Wakkary) 목사는 “이 사건은 명백한 기독교혐오의 사례”라고 지적했다.

CDI는 지난 7월 30일, 인도네시아 부통령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가 파당시 사회복지국을 찾아 피해 아동들을 위로하며 정부의 사태 인식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한편 국제기독교감시단체 오픈도어스는 “인도네시아 사회가 보수적 이슬람 성향으로 기울면서 복음 전도에 나선 교회들이 극단주의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으며, 이번 사건은 그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대표적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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