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우간다인
기도하는 우간다인.(사진은 기사와 무관) ©pixabay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는 우간다 동부 칼리로(Kaliro) 지역에서 한 기독교 개종자가 가족들에 의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해 지역사회에 충격을 안기고 있다고 26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해당 사건은 지난 18일(금), 37세의 카사지야 압둘 말리키(Kasajja Abdul Maliki)가 자택에서 기도하던 중 일어났다. 그는 무슬림 신앙을 지닌 가족들로부터 폭행을 당한 뒤 끝내 숨졌다.

말리키는 지난 4월 칼리로 타운에서 열린 복음 전도 집회를 통해 기독교로 개종한 인물이다. 개종 이후 그는 매주 금요일 무슬림들의 예배 시간 동안 자택에 머물며 성경을 읽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해 왔다. 현지 기독교 매체인 모닝스타뉴스(Morning Star News)에 따르면, 말리키는 이처럼 꾸준히 신앙생활을 이어가며 지역 교회에서 주관하는 제자훈련과 용접 기술 훈련에도 참여해 왔다.

사건 당일, 말리키의 조카는 그가 “예수의 이름으로 가족의 구원을 간구하는 기도”를 큰 소리로 하고 있는 것을 듣고 이를 가족들에게 알렸다. 이후 가족들이 급히 말리키의 집으로 몰려가 문을 억지로 열고 들어갔고, 그가 성경을 옆에 두고 기도 중인 모습을 발견했다. 이들은 성경을 찢고, 이슬람 구호인 "알라후 아크바르(Allah Akbar)"를 외치며 말리키에게 주먹과 발로 폭행을 가하기 시작했다.

CT는 폭력이 더욱 격화됐다고 밝혔다. 조카에 따르면, 그의 아버지이자 말리키의 형과 친척이 칼과 막대를 들고 도착했고, 다른 가족들과 함께 말리키를 무자비하게 공격했다. 말리키는 살려달라고 외쳤지만, 칼리무는 그의 가슴을 날카로운 칼로 찔렀고, 그는 이웃 주민들의 도움에도 불구하고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사망했다.

말리키는 개종 후 매월 두 차례 금요일 저녁 성경공부에 참석했고, 교회는 그가 습득한 용접 기술을 바탕으로 칼리로 타운에서 자영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고 교회 측은 전했다.

말리키가 모스크 예배에 나타나지 않는 것을 수상히 여긴 가족들은 그가 교회에 드나들고 있다는 제보를 무슬림 이웃으로부터 받고 그의 개종을 확신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우간다 헌법은 종교의 자유와 개종, 신앙 전파의 권리를 보장하고 있지만, 특히 동부 지역에서는 무슬림 배경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이들이 심각한 위협과 박해에 직면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우간다 전체 인구 중 약 12%가 무슬림이며, 그중 상당수가 동부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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