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가자시의 유일한 가톨릭 교회인 성가정교회(Holy Family Church)가 이스라엘군의 포격으로 피해를 입었으며, 이로 인해 최소 3명이 사망하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가자지구 가자시의 유일한 가톨릭 교회인 성가정교회(Holy Family Church)가 이스라엘군의 포격으로 피해를 입었으며, 이로 인해 최소 3명이 사망하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Screenshot from Al Jazeera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가자지구 가자시의 유일한 가톨릭 교회인 성가정교회(Holy Family Church)가 이스라엘군의 포격으로 피해를 입었으며, 이로 인해 최소 3명이 사망하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17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당시 교회에는 대부분 어린이와 장애인을 포함한 약 600명의 피난민이 머물고 있었다.

현지 소식통인 카리타스 예루살렘(Caritas Jerusalem)은 교회 지붕이 포탄에 직격당했으며, 당시 건물 밖에 있던 두 노년 여성이 카리타스 심리사회적 지원 텐트 안에 있다가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부상자들은 15분 후 알아흘리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교회 입구에 서 있던 청소년 3명도 심각한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CNN은 교회가 공격으로 손상된 사진을 확인했으며, 지붕 위의 십자가는 파괴되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가자의 성가정교회에 오발탄이 명중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모든 무고한 생명의 희생은 비극"이라고 밝혔다.

라틴 예루살렘 총대주교 피에르바티스타 피차발라(Pierbattista Pizzaballa)는 이번 공격으로 총 3명이 사망하고, 9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그중 1명은 위중, 2명은 중상이라고 전했다.

바티칸은 피해자들에게 프란치스코 교황이 깊은 슬픔을 표하며 영적 위로와 연대를 전한다는 전보를 보냈다. 교황은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며, 대화와 화해, 지속 가능한 평화에 대한 희망을 밝혔다.

백악관 대변인 카롤라인 레비트(Karoline Leavitt)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 사건과 관련해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대화를 나눴으며, 네타냐후 총리는 "해당 공격은 실수였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BBC에 따르면 당시 교회에는 어린이 피난민과 장애인 등 총 600여 명이 대피해 있었으며, 이스라엘군은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철수를 권고한 상태였다. 그러나 교회 관계자는 주변에 이스라엘군 탱크가 배치되어 있었고, 공습이 계속되고 있어 외부로의 이동이 불가능했다고 밝혔다.

카리타스 관계자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가브리엘 신부님이 실내에 머물라고 경고하지 않았다면, 오늘 최소 50~60명이 목숨을 잃었을 것"이라며 "그야말로 대학살이 될 뻔했다"고 말했다.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 보건부는 이번 분쟁으로 인해 지금까지 가자지구에서 58,5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CDI는 이번 공격이 성가정교회에 대한 첫 공격이 아니라며 지난 2023년 12월 16일에도 이스라엘군 저격수가 교회 부지 내에서 한 노년 여성과 그녀의 딸이 사살된 사건이 있었다고 밝혔다. 당시 유족은 워싱턴포스트에 "사건 직후 구조를 시도하려 했으나, 추가 총격으로 인해 두 아이가 부상을 입었다"며, 이후 시신을 수습해 교회 묘지에 안장했다고 증언했다.

피차발라 총대주교는 "그날 현장에는 교전이 없었고, 어떠한 경고도 없었다. 민간인을 향한 냉혈한 저격이었다"며 이스라엘군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군(IDF)은 2023년 12월 17일 성명을 통해 "해당 지역에서 작전 중인 병력이 위협을 인지하고 대응했다"며,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가자지구에는 1세기부터 기독교인이 존재해왔으며, 2007년 하마스가 전면 통치권을 확보한 이후 이스라엘의 봉쇄와 빈곤 심화로 인해 기독교인의 수는 약 3,000명에서 1,000명 미만으로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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