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025년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한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8일 발표된 잠정 실적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매출은 74조 원으로 전년 대비 0.0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조6000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10조4400억 원에서 크게 줄었다.
이번 영업이익은 증권사 컨센서스 평균치인 6조1833억 원보다 약 1조5000억 원 낮아 시장에 충격을 줬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6.4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1.24% 줄었다.
실적 악화의 주요 요인은 반도체 부문의 부진이다. 메모리 사업에서는 대규모 재고 평가 충당금이 반영됐고,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주요 고객사인 엔비디아로의 출하 지연이 영향을 미쳤다. 또한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제재로 인해 비메모리 부문에서도 수출이 제한되며 실적이 위축됐다.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이 같은 요인들로 전 분기 대비 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2분기에 이 정도 규모의 재고 충당금을 반영할 것이라 예상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HBM의 경우 일부 고객사에는 출하가 진행 중이지만, 엔비디아의 품질 테스트 통과 지연으로 실적 반영이 늦어졌다. 비메모리 분야도 AI 칩 관련 제재와 재고 부담이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쳤다. 파운드리 분야에서는 중국 고객사 확보 부진으로 약 2조 원의 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관측된다.
모바일경험(MX) 부문은 1분기 갤럭시 신제품 출시 효과가 감소하고, 계절적 비수기 영향이 겹치면서 실적이 둔화됐다. TV 및 생활가전 부문도 미국의 10% 기본관세에 이어 철강 파생 관세가 추가 부과되며 수출 여건이 악화됐다. 특히 냉장고 등 제품은 최대 50%의 관세가 적용됐고, 중국 브랜드의 가격 공세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업계는 관세, 환율, 물류비 상승 등 복합적인 요인이 소비 심리 위축과 실적 하락을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부터 HBM 출하 확대와 반도체 시장 회복세에 힘입어 실적 반등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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