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단체들이 김문수 전 대통령 후보에게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를 촉구하며, 최근 서울 관악구 봉천동 김 전 후보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번 기자회견은 세종미래전략포럼 김재헌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단체 인사들이 주도했으며, 김 전 후보를 보수 진영의 유일한 구원투수로 지목하며 공식 출마를 요청하는 자리였다.
참석자들은 성명서를 통해 "지금 이 순간, 당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김문수뿐"이라며, "김 후보는 노동 현장과 국가 운영이라는 양 극단의 현장을 두루 경험한 실천적 정치인이며,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 끝까지 침묵하지 않은 몇 안 되는 지도자"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유민주주의의 이념을 회복하고, 시장경제에 기반한 민생을 바로 세우며, 정의와 진실의 길을 여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낭독된 성명서에서는 2022년 대선, 2024년 총선, 그리고 최근 치러진 2025년 6.3 대선까지 세 차례의 선거를 거치며 보수 진영과 대한민국 정치가 겪은 위기는 단순한 선거 패배가 아니라, 국민 주권과 선거 신뢰가 심각하게 훼손된 사건이라고 진단했다.
성명서에 따르면,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선거 조작 의혹에 단호하게 맞서는 정치인이 거의 없으며, 지금과 같은 침묵은 공범으로 간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김 전 후보가 6.4 대선 직후 해단식에서 언급한 "국힘 안에 보수 이념이 없고, 민생을 살피는 배려가 없다"는 발언을 재조명하며, 이는 지금의 당 상황을 꿰뚫는 날카로운 분석이었다고 평가했다.
단체는 김 전 후보가 보수의 철학을 되살리고 민생을 중심에 둔 정당으로의 재편을 이끌 수 있는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특히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의 당권 장악 시도를 비판하며, 그가 언론 이미지와 팬덤에 기대 정치적 입지를 다져온 인물로, 정당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발표된 성명서에는 네 가지 구체적 요구가 담겼다. 첫째, 김문수 전 후보는 국민의 명령에 따라 당대표 선거에 출마해야 한다는 점. 둘째, 한동훈 전 장관과 이준석 전 대표로 상징되는 권력 추구를 저지하고, 당을 정체성 중심으로 재정비해야 한다는 점. 셋째, 2022년과 2024년, 그리고 2025년 선거에 제기된 부정선거 의혹을 밝히기 위한 증거보전 신청 등 실질적 행동을 촉구하는 점. 마지막으로, 지금의 정치적 소명이 하늘의 뜻에 따라 주어진 것임을 인식하고, 그 소명을 온전히 감당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참석자들은 "김문수 전 후보의 결단이 보수의 재건이 될 것"이라며, "그 결단을 기다리는 국민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지금이 바로 침묵을 깨고 나설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민의와 당원의 뜻을 외면한다면, 지금의 지지는 곧 분노로 바뀔 수 있음을 분명히 한다"고 경고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김 전 후보가 향후 국민의힘 당권 도전에 나설지 여부를 둘러싼 정계의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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