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를 맞아 국민주권 실현을 위한 개헌 의지를 다시금 천명했다. 김 후보는 23일, 정치적 진영을 넘어 노 전 대통령의 삶과 정신을 기리며, 모든 권력을 국민에게 돌려주는 정치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김 후보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노무현 전 대통령님께서 서거하신 지 16년이 흘렀다”며 “권양숙 여사님과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를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노 대통령께서는 바위처럼 단단한 기득권에 맞서 싸우며, 언제나 노동자와 약자의 편에 섰던 분이었다”고 평가했다.
김 후보는 이날 메시지에서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뜨겁게 일하겠다’는 다짐을 밝히며, 이를 바탕으로 “모든 권력을 국민께 돌려드리는 국민주권 개헌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메시지의 말미에는 “새롭게, 앞으로! 위대한 대한민국! 정정당당 김문수!”라는 구호를 덧붙이며 정치개혁 의지를 분명히 했다.
김 후보가 언급한 국민주권 개헌은 대통령 중심제 아래 과도하게 집중된 권력을 분산시키고, 국민의 직접적인 참여와 통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의 헌법 개정을 뜻한다. 그는 그간 여러 차례에 걸쳐 정치·행정 시스템의 구조적 개혁 필요성을 역설해 왔으며, 이번 추모 메시지에서도 그러한 기조를 유지했다.
같은 날,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을 기렸다. 그는 “비록 정치적 진영은 달랐지만, 노 대통령은 진영을 넘어 국가와 국민의 이익을 추구했던 지도자였다”며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그 뜻을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김문수 후보와 함께 국민통합을 이뤄내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의지도 덧붙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생전 ‘사람 사는 세상’이라는 메시지를 통해 권위주의와 기득권 정치에 맞섰고, 참여민주주의의 가치를 실천하려 애썼던 인물로 평가받는다. 진보진영을 넘어 보수 정치인들에게도 그 정신은 때로 하나의 ‘정치적 상징’으로 재소환된다. 이번 김문수 후보의 메시지도 그러한 흐름 속에서, 진영 논리를 넘어 국민 중심 정치로 나아가겠다는 약속으로 읽힌다.
김 후보는 최근 대통령 4년 중임제 도입과 결선투표제 등 권력구조 개편을 골자로 한 개헌 구상을 밝힌 바 있으며, 이번 발언 역시 그 연장선에 있다. 대선 정국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후보자들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유산을 어떻게 계승하고 해석하는지는 유권자들에게도 의미 있는 기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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