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5년 8월 '삶과 봉사' 스톡홀름협의회 현장의 모습. ⓒ스웨덴기독교협의회
1925년 8월 '삶과 봉사' 스톡홀름협의회 현장의 모습. ⓒ스웨덴기독교협의회

세계교회협의회(WCC)가 주관한 '삶과 봉사'(Life and Work) 운동 100주년 기념 협의회가 지난 5월 19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개최됐다. 이날 기조강연자로 나선 요나 존슨 스웨덴 교회 감독은 1925년 스톡홀름에서 열린 최초의 '삶과 봉사협의회'의 배경과 의의를 돌아보며, 오늘날 교회가 마주한 시대적 요청에 대해 성찰의 메시지를 전했다.

존슨 감독은 1925년 8월, 37개국에서 온 600여 명의 교회 대표들이 스톡홀름 대성당에 모였던 당시를 회고하며 "그들은 제1차 세계대전이라는 문명 붕괴의 충격 속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협의회를 "사회적 윤리에 관한 니케아 공의회"라고 부르며, 당시 정교회 총대주교, 루터교와 성공회 주교들, 젊은 빌렘 후프트 등 다양한 교파의 지도자들이 함께 한 점을 강조했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교회의 역할과 정체성은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다. 이에 대해 존슨 감독은 "교회가 사회 정의와 평화를 위한 윤리적 목소리를 회복하기 위한 결정적 순간이었다"며, 스톡홀름협의회가 단순한 회의가 아니라 실천적 연대와 공동행동의 출발점이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정교회 지도자들의 참여는 협의회를 진정한 에큐메니칼 장으로 만들었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존슨 감독은 스톡홀름협의회의 핵심 정신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에 뿌리를 두고 있으므로 이미 성령 안에서 하나"라며, "일치는 새롭게 만들어야 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인식하고 살아가야 할 진실"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교회가 추구해야 할 것은 교리의 통일이 아니라 정의와 평화의 실현"이라고 역설했다.

나단 죄더블롬 감독 ⓒ스웨덴기독교협의회
나단 죄더블롬 감독 ⓒ스웨덴기독교협의회

기조강연에서는 나단 죄더블롬 대주교의 리더십에 대해서도 조명이 이어졌다. 존슨 감독은 죄더블롬을 "협의회의 비전과 실행력을 모두 갖춘 인물"로 평가하며, "그는 교회들이 사회와 함께 행동하도록 이끄는 윤리적 목소리였다"고 강조했다. 죄더블롬은 에큐메니칼 정신에 따라 다양한 교단의 협력을 조직하며 스톡홀름협의회를 이끌었다.

또한 존슨 감독은 당시 개회예배 설교를 맡았던 윈체스터 주교의 발언을 인용해 교회의 역할을 되짚었다. "20세기 복잡한 문명 속에서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것은 사상, 기술, 인내, 지혜가 필요한 거대한 과제"라고 했던 설교 내용은, 오늘날 교회가 직면한 과제에도 여전히 적용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스톡홀름협의회는 기독교 윤리를 개인적 영역에서 공동체적 책임으로 확장시키고, 무제한 자본주의와 극단적 사회주의 양쪽을 모두 비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신의 나라가 오소서'라는 주님의 기도가 그 회의의 중심 구호였으며, 이는 오늘날 교회의 행동 원리로도 유효하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에큐메니칼 운동은 현재도 전방위적인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WCC는 여전히 국제법, 평화, 정의를 위한 구속력 있는 다자적 구조를 지지해야 할 사명을 안고 있다"고 밝히며, "하나님의 평화의 때는 바로 지금"이라는 말로 강연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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