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며 연대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 후보는 19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청년 공약 발표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이 잘못한 점이 있어서 헤어져 있지만,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후보는 "이준석 후보는 우리 당의 대표를 지낸 분이고, 어제 토론회를 보니 나와 생각이 다르지 않다"며 "지금도 다른 당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같은 생각, 같은 정책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두 후보는 서울시청에서 열린 '약자와 동행하는 서울 토론회'에 함께 참석했다. 김 후보는 행사에서 "우리 당의 과오로 이 후보가 밖에서 고생하고 있지만, 결국 대성공을 이루었다"며 "어제 토론회에서는 많은 분들이 'MVP는 김문수가 아니라 이준석'이라고 할 정도였다. 토론 실력에서 많은 걸 배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준석 후보의 단일화에 대한 명확한 거부가 없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준석 후보가 단일화에 자신감을 보이는 발언을 한 것은 긍정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며 "앞으로 여러 상황을 고려해 적절한 시기에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재옥 총괄선거대책본부장도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단순히 텐트를 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이길 수 있는 텐트를 쳐야 한다"며 "후보 간 연대가 있어야 빅텐트의 의미가 있다. 이를 위해선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 상승이 선결 과제"라고 말했다.
한편, 이준석 후보는 이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에너지 정책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후보는 '감원전(減原電)'의 탈을 쓴 탈원전을 통해 에너지 비용을 상승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주요국은 AI 발전과 대규모 전력 수요를 대비해 원전을 통한 전력 확보에 나서고 있는데, 이 후보는 재생에너지에 과도하게 집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그는 "에너지믹스라는 현학적인 표현으로 원전 문제를 회피할 수 없다"며 "중국산 재생에너지 제품의 원산지를 바꾼 '택갈이'로 의심받는 사업들에 이 후보가 집착하는 것은 매우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앞서 열린 대선 후보자 1차 TV토론회에서도 "이재명 후보가 환경론자들의 주장에 지나치게 영향받아 국가 정책 판단을 왜곡할 수 있다"며 "그가 집권할 경우 환경 카르텔의 논리를 수용해 산업 발전을 저해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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