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은행권에서 발생한 금융사고의 총액이 9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대 시중은행인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에서 발생한 사고는 총 13건에 달하며, 그 사고 금액은 857억9896만원에 달했다. 이번 사건은 올해 금융사고 공시가 없었던 우리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4개 은행에서 발생한 사고 금액을 집계한 결과다.
사고 유형을 살펴보면, 외부인에 의한 사기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내부 직원의 횡령과 배임 등도 중요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은행들이 수년간 내부통제를 강화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금융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이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다.
KB국민은행은 올해 총 4건의 금융사고를 공시했으며, 그 사고 금액은 110억9792만원이다. 9일에는 내부 직원의 업무상 배임에 의한 46억1300만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해당 직원은 장기 미분양 상가에 대한 담보 대출을 실행하면서, 분양자를 허위로 기재해 대출을 임의로 취급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2일에는 외부인에 의한 사기로 20억7450만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했으며, 지난달 18일에는 내부 직원의 업무상 배임 등으로 21억8902만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는 직원이 업체의 신용등급을 임의로 조정해 대출을 취급한 것으로, 자체 조사에서 적발된 사건이다.
신한은행에서는 2건의 금융사고가 발생했으며, 3월 7일에는 직원의 횡령 사건으로 17억721만원이 유출되었다. 해당 직원은 2021년 12월부터 2022년 7월까지 수출입 무역 어카운트 관련 업무를 맡으면서 고객의 자금을 빼돌린 혐의로 적발됐다. 2월 7일에는 외부인에 의한 사기로 19억9800만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하나은행은 올해 총 5건의 금융사고가 발생했으며, 그 사고 금액은 350억원을 포함해 총액이 상당하다. 특히 14일에는 외부인에 의한 사기로 350억원 규모의 사고가 발생했으며, 24일에는 부당 대출과 금품 수수 등의 사고로 74억7070만원이 유출됐다. 또 이달에는 외부인에 의한 사기로 63억7441만원 규모의 3건의 금융사고가 연이어 공시됐다.
농협은행은 외부인에 의한 과다 대출로 204억9300만원 규모의 금융사고를 공시한 바 있다. 대출 상담사가 시세가 산정되지 않은 다세대 주택에 대해 주택 감정가를 부풀려서 주택담보대출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2월 11일에는 외부인에 의한 사기로 16억5762만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이처럼 은행권에서 발생한 금융사고는 주로 외부인의 사기와 내부 직원의 비리로 나타나고 있으며, 사고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방안을 계속해서 모색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이상 거래 탐지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등 내부통제 체계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자체 조사와 모니터링을 통해 금융사고가 적발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내부통제를 더욱 강화하여 금융사고를 예방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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