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기독일보 DB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종식을 위한 조건 없는 직접 협상을 제안하고 나섰다. 이번 제안은 영국, 프랑스, 독일, 폴란드 등 유럽 4개국 정상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러시아에 30일간의 무조건적 휴전을 요구한 직후에 나와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심야 방송 연설을 통해 "오는 15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지체 없이, 전제조건 없이 직접 협상을 시작하자"고 밝혔다. 그는 2022년 개전 직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이스탄불에서 협상을 벌였던 점을 강조하며, 같은 장소에서 다시 대화를 시작하자고 촉구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쟁 발발 직후 벨라루스와 이스탄불 등지에서 휴전을 위한 직접 협상을 시도했으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협상이 중단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당시의 협상 테이블로 다시 돌아갈 준비가 되어 있음을 재차 밝히며, "결정은 우크라이나 당국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지도부가 국민의 이익보다 개인적 야망에 휘둘리고 있으며, 민족주의 세력에 의해 전쟁 지속을 선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러시아는 여전히 "진지하고 책임 있는 협상에 전념하고 있다"며, 궁극적인 목표는 분쟁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고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실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협상 제안이 새로운 휴전의 가능성도 열어둘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도 대화를 나눌 예정이라고 밝혔다. "진정한 휴전은 단기적인 무력 충돌 중단이 아니라, 안정적이고 항구적인 평화로 나아가는 첫걸음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반복적으로 휴전을 위한 제안을 해왔으며, 우크라이나 측의 대화 요청을 거절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정치적 계산으로 전쟁을 지속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전쟁 장기화로 인해 우크라이나가 심각한 손실을 입고 있다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국제 사회의 중재 노력에 감사를 표하며, 미국과 중국이 관련 중재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지속적으로 휴전 중재를 시도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성과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번 푸틴 대통령의 제안이 교착 상태에 빠진 전쟁을 둘러싼 외교적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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