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예수
예수 그리스도는
이 땅에서 항상 고독하였다
사람들은 그의 얼굴에서
웃음을 볼 수가 없었다
모두다 예수 그리스도에게
도움을 청할 뿐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서성거리는 사람들뿐이었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문제에만
예수 그리스도가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라고 원했다
이 땅에 오시사 복음의 문을 열고
십자가를 지고 가야 한다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들의 문제였다
예수 그리스도는
고독에 머물러 있거나
고독 때문에 절망하지 않으셨다
무리를 떠나서
혼자만의 하나님과의 교제를 누리셨다
예수 그리스도는
이 땅에서 항상 고독하였다

대중들의 사랑받는 시인, 용혜원 시인(1952~ )은 서울 출생으로 성결대를 나온 목사이다. 시집뿐 아니라 수필집, 신앙 예화집 등 수많은 베스트셀러의 저자로 수십권의 책을 꾸준히 펴냈다. 개봉동에 있는 '한돌성결교회' 담임목사였으며 서울과 대전극동방송 등을 통하여 방송선교에도 동참하였다.

용혜원 시인은 필자가 신학을 공부한 성결학원(예성)의 선배였다. 하지만 용 시인을 개인적으로 만난 건 90년대 중반 대전 한남대에서의 집회(아마도 이홍남 목사, 원동연 박사가 주관한 '성경적 5차원 교육법'의 '츄페' 모임)가 마지막이었다. 당시 집회 강사였기에 겨우 숙소였던 기숙사 안에서 늦은 시간 잠시 만나 몇 마디 인사를 나누었던 기억이 난다. 서로 피곤한 늦은 저녁 시간이라 깊은 교제를 나누지 못한 아쉬움이 안타까움으로 남아 있다.
예수님의 생전 직업은 아버지 요셉을 따라 목수였다. 예수님의 유년의 고향 갈릴리 나사렛 골목 언덕 길을 지나가다 보면 놀랍게도 작은 목공소들이 여전히 많이 눈에 보인다. 용 시인은 자신의 고백시 '십자가를 만든 목수'에서 '나는 주님이 지신/ 십자가를 만든 목수입니다'라고 고백한다. '용서하소서/ 용서하소서/ 내가 만든 십자가에/ 주님이 달리시다니요'라 했다. 그러면서 용 시인은 '주님 계신 곳에 가고 싶어라'라고 노래한다. 필자는 '예수 그리스도가 날 사랑하기에', '나는 가리라 이 길을 가리라'라는 용혜원 시인의 아름다운 마음과 시편들을 읖조리곤 한다. 용 시인의 신앙 정서와 詩精神을 늘 존경하기에.
조덕영 박사(창조신학연구소 소장, 신학자,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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