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리 스트로벨 목사의 기고글인 ‘수호천사가 있는가? 증거를 살펴보자’(Do we have a guardian angel? A look at the evidence)를 3일(현지시각) 게재했다.
스트로벨 목사는 일간 신문 <시카고 트리뷴>의 기자로 활동했으며 그는 "나사렛 예수가 정말로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믿을 만한 증거가 있는가?", "부활을 실제로 일어난 사건으로 믿을 만한 합당한 이유가 있는가?", "성경 외에 예수님의 존재에 관한 증거가 있는가?"와 같은 질문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예일대 법대 출신의 지성인이었던 그는 이 인터뷰를 시작으로 무신론자에서 목회자의 길로 돌아서게 된 그의 이야기를 저서 <예수는 역사다>에 담아내기도 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천사에 대한 믿음은 대개 사람들이 대중문화에서 접한 것, 어린 시절 만화에서 본 것, 그리고 성경을 대충 읽으면서 얻은 것들이 뒤섞인 결과이다. 그 결과, 많은 오해가 생겨나는데, 어떤 것은 무해하지만, 다른 것들은 신학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사람이 죽으면 천사가 된다는 개념은 여전히 널리 퍼져 있지만, 성경적 근거는 전혀 없다. (이건 아마 ‘루니 툰’의 영향일 것이다.)
성경에서 말하는 천사는 누구인가?
성경은 구약의 16권과 신약의 17권에서 천사에 대해 언급하고 있지만, 성경의 주요 초점은 하나님과 그분과의 관계에 있다. 즉, 천사에 대한 많은 세부 사항이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았다. 이는 의도적인 것이다.
왜냐하면, 천사는 성경의 중심 이야기에서 부차적인 존재이며,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정보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성경을 통해 알 수 있는 천사에 대한 내용은 대부분 텍스트에서 유추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경 전체를 살펴보면 천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활동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교(Trinity Evangelical Divinity School)에서 성경 및 조직신학 교수로 활동했던 그레이엄 콜(Graham Cole)은 천사가 구속사에서 중요한 순간마다 등장했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를 탈출할 때(출애굽기 14:19), 광야에서의 여정 동안(출애굽기 23:23), 율법이 주어질 때(갈라디아서 3:19), 하나님의 아들이 성육신할 때(누가복음 1:26), 겟세마네 동산에서 예수님이 고난을 겪을 때(누가복음 22:43), 부활하실 때(요한복음 20:12), 마지막 심판 때 다시 오실 때(데살로니가후서 1:5-8)
오늘날 우리는 천사에 대해 무엇을 알 수 있을까?
콜은 천사가 “구속의 드라마에서 조연”에 불과하다고 인정하면서도, 성경 시대뿐만 아니라 현대에도 천사의 활동이 인간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따라서 초자연적 영역을 탐구할 때, 이 신비로운 존재들에 대해 우리가 확신을 가지고 알 수 있는 것들을 살펴보는 것은 의미가 있다.
신학 교수 피터 R. 쉠 주니어(Peter R. Schemm Jr.)는 이렇게 말했다. “위대한 기독교 사상가들은 천사와 악마가 단순히 성경을 흥미롭게 만들기 위한 장식이 아니라는 사실을 일관되게 인식해 왔다. 천사는 실제 존재이며, 그들의 존재는 인간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
론 로즈(Ron Rhodes)도 이에 동의한다. 그는 《천사의 비밀스러운 삶》(The Secret Life of Angels)에서 이렇게 썼다. “천사는 실재한다. 천사는 살아있다. 우리는 그들의 존재를 거의 인식하지 못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우리와 함께 이 땅에 존재한다. 지능이 뛰어나고 강력한 보이지 않는 영적 존재들이 우리 주변에 있으며, 이는 주의 깊은 연구가 필요한 영역이다.”
필자는 이 영적 존재들이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나는 유명한 신학자이자 변증학자인 노먼 가이슬러(Norman Geisler)와 함께 《천사와 악마의 교리》(The Doctrine of Angels and Demons)를 공동 집필한 더글라스 포터(Douglas Potter) 교수를 만났다.
수호천사는 존재하는가?
인터뷰 도중 필자는 논란이 많은 주제를 꺼냈다. 호주 신학자 마이클 버드(Michael Bird)도 “복잡한 문제”라고 인정한 것인데, 바로 ‘하나님께서 각 개인에게 수호천사를 배정하시는가?’라는 질문이었다.
그레이엄 콜은 이렇게 말했다. “문제는 천사가 사람을 보호하느냐의 여부가 아니다. 분명히 그들은 보호한다. 문제는 특정한 천사가 특정한 인간 한 명을 보호하도록 지정되었느냐는 것이다. 초기 교회의 성경 번역가 제롬(Jerome, 347-419)은 확실히 그렇게 믿었다. 중세 시대에는 아퀴나스(Thomas Aquinas)도 제롬을 따라 이 견해를 지지했다.”
가톨릭 철학자 피터 크리프트(Peter Kreeft)도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가 보는 곳마다, 즉 주방이든 교실이든, 병원이든 보육원이든, 거리에 있는 노숙자 옆이든, 우리가 보는 사람의 수는 실제로 두 배이다. 단지 절반만 인간일 뿐이다. 각 사람 곁에는 천사가 서 있다.”
또한, 정교회 전통에서는 세례를 받을 때 하나님께서 각 개인에게 수호천사를 배정하신다고 가르친다. 반면, 신학자 헤르만 바빙크(Herman Bavinck)는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 “선택된 각 개인에게 특정 천사가 배정된다는 암시는 성경에 전혀 없다. 이 개념은 외경인 《토빗서》(Tobit)에만 등장한다.”
필자는 포터 교수에게 질문했다 “어떤 학자는 개별적으로 지정된 수호천사 개념이 ‘성경적 근거가 없는 교리’라고 말합니다. 교수님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포터 교수는 이렇게 답했다. “그것을 ‘근거 없는 교리’라고 부를 수는 없습니다. 특정한 교리를 세우기 위해 성경적 근거가 몇 개나 필요합니까? 분명한 언급이 있다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마태복음 18장 10절을 보세요. 예수님께서 직접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이 작은 자들 중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않도록 주의하라.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서 항상 내 아버지의 얼굴을 뵙느니라.’ (마태복음 18:10)”
포터 교수는 말을 이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천사들’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T-H-E-I-R. 예수님께서 추가 설명을 하지는 않으셨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말씀이 의미를 잃는 것은 아닙니다. 이것은 성경에 기록된 말씀이고, 다른 곳에서도 부정되지 않습니다.”
필자는 그레이엄 콜과 마이클 그린(Michael Green)의 견해를 언급하며, 이 구절의 초점은 수호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의 대변’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자 포터 교수는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구절의 특정한 표현을 보면 수호천사의 존재를 추론하는 것이 타당합니다. 또 다른 흥미로운 구절도 있습니다. 사도행전 12장에서 베드로가 감옥에서 탈출해 마가의 어머니 마리아의 집에 가서 문을 두드릴 때, 하녀 로데가 그의 목소리를 알아차리고 ‘베드로가 왔다’고 외치자 사람들은 ‘그의 천사일 것이다’라고 말합니다(사도행전 12:15).”
결론적으로 포터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천사의 존재와 활동을 연구할수록, 우리가 보고 만질 수 있는 물리적 세계가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이런 천사들을 우리를 돕기 위해 창조하셨다는 것은 우리가 감사해야 할 큰 축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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