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과 경남 지역에서 발생한 초대형 산불로 사망자가 24명에 이르고 부상자는 26명으로 집계됐다. 주택과 사찰, 공장, 문화재 등 건물 209곳이 전소됐으며, 이재민은 2만7000명을 넘어서는 등 피해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26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경북 의성에서 20명, 경남 산청에서 4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날 낮 12시 51분께 의성군 신평면 교안리 인근 야산에서 산불 진화 중이던 헬기 1대가 추락해 조종사 A씨(73)가 숨졌다. 해당 헬기는 강원도 인제에서 급파된 S-76 중형 헬기였다.
부상자도 산청과 의성, 울산 울주군 등지에서 속출했다. 중상자는 산청 5명, 의성 7명 등 총 12명이며, 경상자는 산청 4명, 의성 8명, 울주 온양 2명 등 14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산불로 불에 탄 건축물은 총 209곳으로, 의성에서만 145곳이 전소됐고 산청은 64곳이 피해를 입었다. 울산 울주군 온양·언양 지역의 피해 규모는 현재 조사 중이다.
이재민도 급격히 늘고 있다. 총 2만7079명이 긴급 대피했으며, 이 중 2만6006명이 아직 귀가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지역별로는 의성·안동 2만313명, 울주 언양 4628명, 산청·하동 1773명, 울주 온양 365명, 전북 고창·정읍 35명으로 나타났다.
현재 진행 중인 중·대형 산불은 산청·하동, 의성·안동, 울주 온양·언양 등 6곳이다. 충북 옥천(39.6헥타르), 경남 김해(97헥타르)는 이날 오전까지 진화가 완료됐지만, 나머지 지역은 진화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오전 5시 기준으로 산림 피해 면적은 총 1만7398헥타르이며, 산불영향구역은 여의도 면적의 60배가 넘는 1만7534헥타르로 추산됐다. 이는 전날보다 약 19.3% 증가한 수치다.

진화율은 산청·하동 80%, 의성·안동 68%, 울주 온양 92%, 울주 언양 98%로 파악됐으며, 바람과 기후 변화에 따라 수시로 변동 중이다.
정부는 헬기 128대, 인력 1만117명을 투입해 총력 대응에 나섰으며, 교육부는 경북 안동, 의성, 영양, 청송 등 5개 지역에 대해 휴교를 권고했다.
연이은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에 따라 정부의 산불 대응 체계 전반에 대한 점검과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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