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의원들이 11일부터 헌법재판소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각하를 촉구하는 릴레이 1인 시위에 돌입했다.
이날 오후 2시, 윤상현 의원이 헌법재판소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첫 시위를 진행했다. 이후 박대출, 장동혁, 박성민, 김선교, 이헌승, 강승규 의원 등이 차례로 시위에 참여하며, 각 의원은 24시간씩 헌재 앞에서 자리를 지킬 예정이다.
윤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도중 기자들과 만나 "절차적 흠결이 있는 탄핵심판의 선고는 정당성을 가질 수 없다"며 "탄핵 인용은 애초에 법적 정당성이 없으며, 탄핵안은 각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입장과 충정을 헌법재판관들에게 직접 알리기 위해 헌재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며 시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어 "야당보다 더 절박한 자세로, 전투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지금은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則生, 必生則死)'의 정신이 필요한 때다. 죽기를 각오하면 반드시 승리할 것이고, 살고자 하면 패배할 것이다. 이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이날 의총에서 개헌을 통한 국회 해산권 도입도 제안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국회를 해산하고 새로운 총선을 치르는 것이 차라리 나을 수도 있다"며 "현재 국회는 가장 비생산적이고 소모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국회 해산만이 민주당의 입법 독주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지도부는 의원총회 이후 당 차원의 대규모 장외 투쟁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의총 직후 취재진과 만나 "민주당처럼 장외 투쟁을 벌이거나 단식을 통해 헌재를 압박하는 방식의 행동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