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국민들이 체감한 사회적 갈등이 2018년 이후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진보와 보수 간 갈등이 가장 심각하게 인식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이 최근 발간한 '사회통합 실태진단 및 대응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우리 사회의 갈등 수준은 4점 만점에 3.04점으로 평가됐다. 이는 2018년(2.88점)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갈등 유형별 조사에서 진보와 보수 간 갈등이 3.52점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2018년(3.35점), 2023년(3.42점)과 비교해 지속적으로 상승한 수치다. 연령별로는 중장년층이 청년 및 노년층보다 갈등을 더 심각하게 인식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지역별로는 농어촌 거주자가 대도시나 중소도시 거주자보다 더 높은 갈등을 체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 주요 갈등 유형별 점수는 ▲지역 간(수도권과 지방) 갈등 3.06점 ▲노사 갈등(정규직과 비정규직) 2.97점 ▲빈부 갈등 2.96점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갈등 2.81점 순이었다. 반면, 기존 주민과 이주민 간 갈등(2.65점)과 젠더 갈등(2.6점)은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정부 기관에 대한 신뢰도 조사에서는 사법부(43.65%)가 가장 높은 신뢰도를 보였으며, 행정부(39.07%)와 입법부(24.59%)가 그 뒤를 이었다.

사법부를 신뢰한다는 응답은 '매우 신뢰한다'(4.08%), '다소 신뢰한다'(39.57%)로 집계됐으며, '거의 신뢰하지 않는다'는 56.34%로 나타났다. 이는 2014년(32.5%) 대비 11.15% 증가한 수치지만, 여전히 절반 이상의 국민이 불신을 드러냈다.

행정부 신뢰도는 2014년 35.1%에서 2021년 47.91%로 상승했으나, 이후 감소세를 보이며 2024년에는 39.07%를 기록했다. 입법부 신뢰도는 가장 낮았으며, '매우 신뢰한다'는 응답이 2.26%, '다소 신뢰한다'는 22.33%, '거의 신뢰하지 않는다'는 75.41%에 달했다.

한편 2024년 사회통합 수준은 10점 만점에 4.32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1년(4.59점)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다가 지난해 소폭 반등한 수치다. 지역별로는 농어촌(3.99점)의 사회통합 수준이 가장 낮았으며, 중소도시(4.30점)와 대도시(4.39점)보다 낮은 경향을 보였다. 학력별로는 중졸 이하(4.01점)가 고졸(4.19점) 및 대졸 이상(4.48점)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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