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 시간) 유럽연합(EU)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첫 내각 회의에서 "EU는 미국을 망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강하게 비판하며 "우리는 결정을 내렸으며 곧 발표할 것이다. 25%의 관세가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EU는 중국과 함께 미국의 세 번째로 큰 무역 파트너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대 무역 파트너인 캐나다와 멕시코에도 같은 수준의 25%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구체적인 품목을 밝히지 않았지만, 자동차 제조업체를 언급하며 "일반적으로 적용될 것"이라며 자동차뿐만 아니라 다른 품목에도 영향을 미칠 것임을 시사했다.
이번 주 초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 자동차, 의약품, 반도체 칩 등 핵심 산업 분야가 관세 부과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하며 관세 정책을 옹호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4일 워싱턴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미국이 EU와의 무역 분쟁을 줄이고 중국과의 협상에 집중해야 한다고 설득했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유럽을 동시에 상대하며 무역전쟁을 벌이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내가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조치는 EU 수출품 최대 293억 달러(약 42조 원)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U는 즉각 반발하며 보복 조치를 예고했다. EU 집행위원회는 "미국이 EU 수출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할 정당한 근거가 없다"며 "유럽 기업과 노동자, 소비자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적절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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