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술은 인간에 의해 발전하고 방향성이 결정되었다고 생각되지만, 기술 그 자체는 다양한 기술적 관계 안에서 진보와 쇠퇴를 반복해 왔다. 그런 의미에서 인류 사회에 등장한 기술의 발전과 최근의 인공지능 및 혁신적인 기술 체제는 이 문명이 목표하는 또 다른 기술적 초월의 이상향이자 갈망이기도 하다. 기술을 통해 인류는 시공간과 물질적 한계를 극복했고, 미지의 세계를 탐험했으며, 기술 문명을 통해 사회의 기술적 완전에 이르려고 시도했다. 기술은 하나의 세계이자 제국이다. 인간성이 배제된 기술은 원천적으로 윤리적 문제를 일으킨다. 도덕적 인간이 도덕적 AI를 만든다는 의미다. 그러므로 인공지능의 도덕적 행위자로서의 가능성은 적어도 피동자 중심의 윤리적 논의 안에서 첫째, 인간과 인간이 만든 물질세계와의 관련성 안에서 발전되어야 하고, 둘째, 그럼에도 인간과 구별된 자율성과 도덕적 결정에 대한 인공지능의 윤리적 특수성과 고유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윤리적 원리와 규범적 가치를 개발하고 인간과 인공지능의 관계성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검토할 수 있는 이론과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김승환 외 10명 – 기술윤리

하버드대학교 역사학자 어니스트 커츠는 알코올 중독자 갱생회의 역사에 관한 책을 쓰고서 '하나님이 아니다'(Not-God)라는 제목을 붙였다. 그것은 중독된 사람들의 기본적인 문제가 자신이 하나님이라고 생각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이것은 중독되지 않은 사람들의 기본적 문제이기도 하다. 물론, 중독되지 않은 사람은 세상에 없지만 말이다. 실제로 우리 모두는 자아로부터 시작해서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뭔가에 지나친 애착을 갖고 있다. 우리 모두는 해방되어야 한다. '애착'(attachment)이라는 단어는 못이나 말뚝으로 뭔가를 단단히 고정하는 행동을 의미하는 프랑스어에서 왔다.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의 손이 십자가 형틀에 못 박히는 것처럼 말이다. 모든 사람은 뭔가에 의해 십자가에 못 박혀 있다. 예수님은 누군가를 위해 기적을 행하신 후 그가 다음번에 해야 할 간단한 일을 알려 주신 적이 많다. 나병 환자를 치유하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가서 네 몸을 제사장에게 보이라.' 중풍병 환자를 치유하시고 말씀하셨다. '네 침상을 들고 걸어가라.' 간음 현장에서 붙잡혀 돌에 맞아 죽기 직전의 여인을 구하시고 말씀하셨다. '가서 더는 죄를 짓지 말라.‘
존 오트보그 – 삶을 바로잡을 용기

삶은 늘 목이 마르다 욕망의 항아리를 채울 수가 없다 불타는 삶의 태양 아래 깨어진 항아리를 든 여인은 목이 탔다 그녀는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생명수를 마시고 싶었다 그녀의 간구가 하늘 문을 두드렸다 갈증의 삶에 깨어진 삶에 한 줄기 생명수 쏟아지자 그녀의 깨어진 항아리에 꽃 한 송이 피어올랐다. 문득문득 소중한 것에 집중하며 살지 못하는 것 같아 생각의 주변을 맴돈다 수많은 생각의 갈래들이 회전목마처럼 나를 빙빙 돌린다 무얼 주목하고 살아야 하는지조차 잊어버리고 산만하게 산다 주의력 결핍증이다 어느날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집중! 집중! 큰소리를 치다 소스라쳐 놀랐다 “너는 나에게 집중하고 있니?” 예수님께서 나를 보시고 물으셨다.
오인숙 – 깨어진 항아리에 꽃 한 송이 피어올랐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