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는 견종이 푸들인 유기견 하둥이가 있다. 본래 개척교회를 담임하던 큰 사위가 두 번이나 파양당한 강아지를 불쌍히 여겨 입양하였으나 바쁜 일정 중에 잠시 우리 집에 맡기곤 했다. 그러한 시간이 잦다 보니 강아지와 우리 가족은 정이 들었고 결국에는 우리가 키우게 되었다.
강아지 하둥이는 파양당한 트라우마 때문인지 애착관계가 매우 심하다. 2년 여 세월이 흐르는 동안 이제는 적응이 되었으나, 아직도 잔상(?)이 남아 있는 듯, 따르는 순위에 따라 행동이 다르다.
1순위는 이모, 아직 미혼인 둘째 딸은 마치 아기를 키우듯 먹거리, 간식, 목욕을 책임지고 있다. 퇴근 후 잠들기 전에는 아무리 늦은 시간이어도 산책을 시키곤 한다.
2순위는 할아버지, 이모 못지 않은 사랑으로 살핀다. 아침 산책을 담당하고 서재에 있을 땐 무릎에 앉혀 놓고 쓰담하며 이뻐한다.
3순위는 나다. 1순위와 2순위가 부재할 것 같으면 얼른 포기하고 내게로 슬그머니 다가와 친한척 한다. 꼬리를 흔들거나 주변을 맴돌거나 손등을 핥으며 사랑을 받고자 온갖 짓을 한다.
우리 집 강아지의 모습을 보며 요즈음 대한민국의 사법부와 오버랩이 되는 까닭은 무엇 때문일까? 사법부는 한 나라의 마지막 보루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사법부가 헌법을 무시하고 각자의 소견대로 판결을 하면 그 나라는 결국 무너질 수밖에 없다.
법관들이나 각계 각층의 지도자들이 정치인의 하수가 되어 어디에 붙어야 생존할 수 있는지, 먹거리와 간식을 줄지, 쓰다듬어 주며 잘한다 칭찬을 받을지, 눈치를 살피느라 공정이 없고 정의와 진실이 왜곡된 세상을 창출하게 되면 그 폐해는 모두에게 돌아간다.
특히 사법부가 무너지면 그렇게 판결했던 판검사, 경찰, 헌재 등 그 가족과 후대의 후손들에게 돌아간다는 사실은 불보듯 뻔한데 어찌 그다지도 모를까?
지난 주 토요일에는 ‘세이브 코리아’에서 주관하는 기도회에 참여하기 위해 국회의사당에 다녀왔다. 토요일은 목회자로서 주일을 준비해야 할 매우 중요한 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회자들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왜 그토록 수 많은 인파가 모여든 것일까? 광화문 광장에, 헌재 앞에, 용산 대통령 관저 앞에 모여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며 대한민국에 불고 있는 매서운 칼바람과 맞서는 까닭은 무엇 때문일까?
대통령의 탄핵은 불법이다. 왜 불법인지, 상식적으로도 법적으로도 모든 절차와 과정을 통해 불법인 것을 대다수의 국민들은 알고 있는데, 그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을 법관들이 헌법을 덮어 두고 눈을 감고 귀를 닫은 채 불의한 판결을 한다면 모든 지위고하를 떠나 백성들의 억울함을 누가 풀어줄 수 있겠는가? 비록 사법부에 속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국민의 녹을 먹는 자들이 불법과 불의와 불공정한 일을 식은 죽 먹듯 한다면 장차 이 나라가 어찌 될 것인가!
작금의 대한민국은 마치 공산주의가 어떠한지 예행연습하는 듯 하다.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정의와 공의로운 나라를 세우고자 자신의 전부를 다 걸기 하였다. 무너져 내리는 자유대한민국을 수호하고자 극약처방을 한 것이다. 대통령은 최고의 자리인데 무엇이 아쉬워, 누구를 대상으로 내란을 일으키겠는가?
이제 마지막 사법부에도 속하지 않은 최고의 기관인 헌재의 시간이 다가왔다. 헌재의 판결마져 학연, 인연, 또는 많은 이들이 지적하고 있는 우리법연구회 회원의 입장을 따라 재판관들이 판결을 한다면, 전통적인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는 결국 무너지게 될 것이다.
“대한민국의 존망에 대한 책임은 대한민국의 헌법재판소에 있음”을 분명히 밝히는 바이다. 그 모든 결국은 대한민국 국민인 모두에게, 당사자들의 가족과 친척, 후손들 모두도 피할 수 없음을 기억하길 바란다.
그날은 권력도 명예도 재물도 건강도 다 지나간 오직 “슬피울며 이를 가는 날”이 될 것이다!
“존귀에 처하나 깨닫지 못하는 사람은 멸망하는 짐승과 같도다(시49:20)”
기독교대한감리회 원천교회 담임 박온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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