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24일 민생안정지원 현장방문차 서울 동자동 쪽방촌을 방문, 골목을 살피고 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24일 민생안정지원 현장방문차 서울 동자동 쪽방촌을 방문, 골목을 살피고 있다. ©국민의힘

설 명절을 앞두고 여야가 민심 선점을 위해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민생 회복과 경제 활성화를 중심으로 여당으로서의 책임감을 강조하며 설 명절 민심 잡기에 나섰다. 이에 맞서 더불어민주당은 내란 특검을 비롯한 대여 공세와 민생 경제 정책을 병행하며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양측은 정책적 메시지와 대중을 향한 호소를 강화하며 민심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시점에 서 있다.

◈국민의힘, 민생과 경제에 초점

국민의힘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위한 내수 경기 활성화를 핵심 과제로 삼았다. 당 전략기획특별위원회 관계자는 "정치가 극단적으로 흐르며 국민을 돌보지 않는 상황에서 설에는 국민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행보를 보일 것"이라며, 독거노인과 주거 취약계층 등 소외된 이웃을 찾아가는 방안을 제시했다. 실제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대한노인회와 전통시장을 잇달아 방문하며 소외 계층을 위한 제도적 개선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어르신들이 존중받고 안정된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을 확대하겠다"며 구체적인 정책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또한, 국민의힘은 경제 활성화를 위한 예산 조기 집행에 주력하고 있다. 당 지도부는 정책금융 및 SOC 예산의 상반기 70% 조기 집행을 목표로 설정하며 내수 진작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 중이다. 지도부 관계자는 "여당으로서 국정과 민생 안정을 책임지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설 민심을 잡기 위해 전통시장을 적극적으로 방문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를 촉구하고 있다. 한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집중적으로 부각하며 보수층 결집에도 힘쓰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선거법 위반 혐의와 관련한 위헌법률심판 제청 검토를 비판하며 이를 "법꾸라지 전술"로 규정, 강도 높은 비난을 이어갔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법의 테두리를 넘어선 행동으로 법체계를 흔들려는 시도는 국민적 신뢰를 저버리는 일"이라며 이 대표를 겨냥했다. 그는 "여당은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민생과 경제를 최우선으로 하겠다"며 경제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내란 특검과 민생 투트랙 전략

더불어민주당은 내란 특검과 민생 법안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국민의힘에 맞서고 있다.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 여당의 내란 혐의와 비상계엄 선포의 위법성을 부각하며 공세를 강화했다. 이재명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12·3 내란의 그림자가 여전히 대한민국을 덮고 있다"며 내란 특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제라도 내란의 책임자들을 명확히 가려내고 국민적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24일 서울 서초구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시민들에게 설 귀성 인사를 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24일 서울 서초구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시민들에게 설 귀성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박찬대 원내대표 역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을 향해 내란 특검법 공포를 촉구하며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법치주의를 무너뜨리는 행위에 대해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며 국민적 관심을 내란 특검으로 집중시키려는 의도를 명확히 했다. 민주당은 내란 특검뿐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둘러싼 논란을 계속해서 부각하며 대여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의 민생 강조, 경제 회복 정책 추진

동시에 민주당은 민생 경제 메시지를 통해 수권 정당의 면모를 강조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역화폐를 포함한 추경 예산 편성을 주장하며 내수 경제 회복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강조했다. 그는 "지역화폐는 골목 경제를 살리는 중요한 도구"라며 추경 편성의 필요성을 재차 언급했다. 민주당은 상법 개정 및 온라인 플랫폼 규제법 등 계엄으로 지연된 민생 법안의 통과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러한 법안들은 지역 경제를 비롯해 국민 생활 전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신속히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설 연휴 이후 반도체특별법과 국가기간전력망확충법 등 정부 여당이 추진하는 법안도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재명 대표는 "국가 경제의 중추 산업인 반도체 분야는 여야를 초월한 협력이 필요한 분야"라며 여야 간 생산적 논의를 강조했다. 그는 주 52시간 근무 예외 적용과 관련된 논의를 직접 주재하겠다고 언급하며 설 이후 본격적인 논의에 나설 뜻을 밝혔다.

◈민생과 경제를 둘러싼 대립

여야의 설 민심 선점 경쟁은 민생과 경제를 둘러싼 치열한 공방과 상호 비난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경제 회복과 민생 안정에 집중하며 여당의 책임감을 부각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민주당은 내란 특검과 민생 정책을 동시에 추진하며 국민의 지지를 얻으려 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역 경제 활성화와 예산 조기 집행을 통한 실질적 변화를 약속하며 국민적 신뢰를 얻으려 하고 있으며, 민주당은 내란 특검을 통해 정의를 바로 세우고 민생 법안을 통해 경제를 회복시키겠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이러한 대립 속에서 양측이 국민의 마음을 얻기 위한 행보가 어떤 결실을 맺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설 명절 이후에도 민심의 향방은 양당의 정치적 행보와 정책 실현 여부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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