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소방관이자 두 아이의 아버지인 백경 작가가 자신의 경험을 담은 책 *‘당신이 더 귀하다’*를 통해 독자들에게 깊은 메시지를 전한다. 백 작가는 오랜 기간 구급차를 타며 수많은 아픔과 죽음을 마주했지만, 이에 적응하지 못한 자신을 “평범한 인간”으로 표현한다. 그가 이 모든 경험을 글로 풀어내기 시작한 계기는 트라우마로 인한 불안장애를 극복하기 위해서였다.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기록한 그의 글은 현장에서 느낀 삶과 죽음의 단상을 담고 있다. 책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독자들에게 강렬한 울림을 전한다. 백 작가는 책을 통해 가난이라는 현실을 조명하며, 그것이 결코 특별하거나 예외적인 것이 아님을 강조한다. 그는 가난이 사회 전체에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으며, 이를 외면하고 자신만의 안위를 좇는 사회가 오히려 더 비참하게 느껴진다고 말한다.
그가 구급차를 타며 느낀 삶의 단면은 결코 낭만적이지 않았다. “구급차를 타기 시작한 뒤로 세상이 살 만하다는 생각은 무너졌다”라는 그의 고백(122쪽)은 우리 사회가 가진 문제의 무게를 보여준다.
백 작가는 책에서 비극적인 현실을 마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가난과 죽음을 특별한 사건으로 치부하지 않고, 그것을 현실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그의 메시지는 단순히 관찰자의 시선을 넘어서 공감과 행동을 촉구한다.
그는 세상이 더 나아지기 위해서는 외면했던 아픔을 직시하고, 우리 곁에 있는 상처를 보듬어야 한다고 믿는다. 이 책은 그런 작가의 믿음을 담아, 독자들에게 세상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것이 왜 중요한지 묻는다. ‘당신이 더 귀하다’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나온 진솔한 목소리로, 우리가 마주할 용기가 필요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