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적 문구가 적혀있는 미국여권.

미국 무신론자단체들이 미국여권에 인쇄된 기독교적 문구들에 반발하고 나섰다.

미국여권에는 미국이 배출한 위인들과 그들이 남긴 명언들이 기록돼 있다. 무신론자단체들은 이 명언들에 '하나님'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등 기독교 정신을 반영하는 문구들이 많다며 이를 삭제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고 선교소식전문 푸른섬선교정보가 최근 전했다.

무신론자단체들은 앞서 미국 지폐에 인쇄된 'In God We Trust(우리는 하나님을 믿습니다)'라는 문구도 기독교 정신과 요소를 담고 있다며 문제를 삼는 등 미국 사회 곳곳에 있는 기독교의 흔적을 지우려는 노력을 해왔다.

이번에 무신론자단체들은 여권에 기재된 링컨 대통령의 게티스버그 연설 가운데 "신의 가호 아래 이 땅에 새로운 자유가 탄생했으며"라는 문구와 미국 독립선언문 기초위원이었던 토머스 제퍼슨이 남긴 "우리에게 생명을 주신 하나님이 자유도 함께 주셨다"는 문구를 지적했다.

또 흑인 인권운동 지도자이자 목사였던 마틴 루터킹의 "우리에게는 위대한 꿈이 있다. 하나님께서 미국이 그 꿈을 이루도록 허락하실 것이다"라는 말도 기독교적이라며 미국여권에서 삭제를 요구했다.

김상근 연세대 신학과 교수는 이 같은 흐름에 대해 "무신론자들은 미국 헌법이 국가와 종교의 분리를 규정하고 있다며 위와 같은 요구를 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실제 미국의 정치와 종교는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사회학자들은 '미국 예외주의'라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럽의 경우 프랑스 혁명을 거치면서 정치와 종교가 완전히 분리됐으나 미국은 유럽의 전통을 따르면서도 여전히 정치와 종교가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며 "대통령 취임행사가 예배와 함께 시작되고 선서식에서 대통령이 성경에 손을 올리는 것도 한 예로 들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미국에서 무신론자들이 미국 예외주의를 비판하고 유럽처럼 정치와 종교가 분리돼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쉽게 받아들여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기독교가 힘을 잃은 유럽과 달리 미국은 외부에서 유입되는 기독교 이민자들의 영향으로 기독교인 숫자는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에서도 반기독교적 움직임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며 "기독교가 정치를 이용할수록 반기독교 운동은 더욱 강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한국 기독교도 내부 개혁과 회복 운동이 일어나지 않으면 안된다며 "우리 몸이 외부에서 들어오는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면역시스템을 강화하면 아무 문제 없는 것처럼 기독교도 자체적 변화가 있어야 세상의 도전에 잘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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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론자 #미국여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