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실천신학회 제91회 정기학술대회
제91회 정기학술대회 진행 사진. ©한국실천신학회 제공

한국실천신학회(회장 서승룡)가 16~17일 2일간 오후 인천 계양구 소재 카리스호텔에서 ‘생성AI시대, 알파세대를 위한 실천신학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제91회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했다.

◇ 알파세대 치유 위해 한국교회, 관계중심의 영성적 상담 실행

이날 먼저, 김상백 박사(순복음대학원대학교 실천신학, 목회상담학 )가 ‘알파세대의 ‘관계’의 문제를 치유하기 위한 목회상담적 고찰: 아노미 현상(Anomie Phenomenon)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김 교수는 “막을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인 초거대 국제도시인 메가로포리스(megalopolis)로의 도시화와 4차 산업혁명의 파고 속에서 태어나고 자란 ‘알파세대’의 그리스도인들은 과거 세대가 경험하지 못한 고도로 발달된 로봇공학, 인공 지능(AI), 사물인터넷(loT), 나노기술, 빅 데이터, 생명공학 등의 익숙한 세대이며, 챗GPT 등으로 대표되는 인공지능서비스와 대화하고 학습하는 신세대”라고 했다.

그러나 “그들은 심각한 도시화의 어둠인 아노미현상을 겪을 것이며, 관계의 문제로 인해 영적 심리적 자아정체성의 혼란과 전통적인 성경적 세계관과 가치관과 급변하는 세상의 세계관과 가치관 사이에서 크게 방황할 것”이라며 “채워지지 않는 욕구불만으로 불행한 세대가 될 수 있다. 이를 예방하고 치유하기 위해 한국교회는 관계중심의 영성적 상담(Spiritual Counseling)의 전략을 실행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먼저는 관계중심의 영성적 치유가 필요하며, 둘째로 진정한 삶의 목적과 의미를 추구하는 영성적 치유가 필요하다”며 “마지막 셋째로 진정한 영적 심리적 욕구를 깨닫고 채우는 영성적 치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제안하기를 “첫째로 알파세대를 치유하기 위한 영성적 목회상담의 모델개발이 필요하다”며 “영성적 목회상담은 영성신학과 목회상담의 상호 소통을 통해 이루어지며, 한 신자가 영적으로 성장하는 단계인 정화의 단계(회심)-조명의 단계-일치의 단계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겪는 영혼의 밤(the night of the soul)을 지낼 때, 발생하는 영적 성장을 방해하는 영적 심리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영적 인도자는 영적 지도를 하는 가운데,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그 문제를 해결해주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때,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영성적 목회상담”이라며 “ 알파세대 또한 전통적인 입장에서 정화, 조명, 일치의 단계로 나아갈 것이다. 그들을 효과적으로 치유하기 위한 영성적 목회상담의 모델개발이 한국교회에 절실한 실정”이라고 했다.

또 “둘째로 알파세대의 아노미현상에 대한 치유는 학제간의 활발한 통합연구가 필요하다”며 “알파세대의 아노미현상의 관계문제를 치유하기 위해 상담심리적인 연구뿐 아니라, 사회과학, 영성신학, 목회학 등의 다양한 분야의 학제간의 대화와 연구가 보다 효과적으로 한국교회가 알파세대를 전도하고 치유하고 목회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셋째로 무엇보다도 현재 알파세대에 대한 연구 자료가 너무 부족하다”며 “그러므로 앞으로 더욱 알파세대에 대한 다양한 분야에서의 연구조사가 필요하다. 특히 목회상담 분야에서 보다 깊은 연구는 포스트팬더믹 시대에 나타난 알파세대를 직면하여 혼란한 한국교회의 목회 방향을 재정립과 목회전략을 세우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국실천신학회 제91회 정기학술대회
제91회 정기학술대회 참석자 기념 사진. ©한국실천신학회 제공

◇ AI 시대 교회, 독법의 유연함 습득하는 길

이어서 두 번째로 주원규 박사(한양대 실천신학, 대중문화시나리오 과정)가 ‘AI를 묻는다, 복제 인간을 묻는다. 그리고, 교회를 묻는다-1982년작, 블레이드 러너와 2017년 작 블레이드 러너 2049를 생각하며’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주 박사는 “자본의 욕망은 비단 돈을 사랑하는 인간의 원초적 욕망과 동시에 도리어 인간이 인간다움을 상실하고자 않고자 발악하는 문명 추구의 욕망 자체가 인류 스스로 붕괴시킬 수 있는 위험성을 담보하고 있다는 교훈이 분명 오늘의 교회, 오늘의 예수 이야기에는 충분히 담겨 있고, 논의될 수 있는 지점이 존재한다”고 했다.

이어 “그렇기에 오늘의 교회는 전통과 급변성 앞에서 택일을 요구받고 신앙적 결단을 결행하는 것에 무게중심을 둘 것이 아니라 급변하는 현대 사회를 관통하는 욕망이 무엇인가를 정확히 직시하고, 그 욕망 너머에 있는 참된 휴머니티의 전거인 예수의 가르침과 예수의 말씀을 숙고하는 태도 지속을 전통으로 인지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할 듯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AI시대에서의 교회는 새로운 가능성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그 가능성을 효과적인 선교와 교회의 유의미함의 재 확산으로 삼을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어야 할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교회가 AI 시대, AI 환경을 보다 적극적으로 읽어내고 분석하는 독법의 유연함을 습득하는 길이라 본다”고 했다.

아울러 “교회의 기능은 이제 첨단 문명에 관한 보다 적극적이면서도 유연한, 그러면서도 변하지 않는 불변 가치의 상고를 입체적으로 지속하는 일일 것”이라며 “예수의 말씀은 변하지 않는다. 그 불변이 상태의 불변이 아니라 가치의 불변임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마지 않는다”고 했다.

◇ 알파세대 이해와 말씀·신앙 전수하려는 기독교 교육 분야 연구 지속돼야

다음 세 번째로 문진형 박사(백석대 실천신학, 기독교교육)는 ‘교회교육 관점에서 ‘알파 세대의 특성과 기독교 교육적 소통에 관한 연구: 요한복음 4장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문 박사는 “시대가 바뀔 때마다 다음 세대에 대한 신앙 전수와 믿음의 성장의 문제, 즉 기독교교육적 고민은 성경의 시대 때부터 있었다”며 “매번 그 어려움의 크기와 내용은 다를 수 있지만, 하나님의 말씀과 믿음을 반드시 전해야 한다는 소명은 바뀌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알파세대는 기존의 세대와는 다른 많은 점을 가지고 있다. 시대적 상황과 기술적 변화에 따라서 그들이 생각하는 방식이나 태도, 성품은 기존의 세대가 이해하기 어려울 만큼 다를 수도 있다”며 “기독교 교육을 진행하기에 불리한 점들도 분명히 이전보다 더욱 많아지고 다양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앞으로도 다가오는 알파세대를 향한 교회의 고민이 지속해서 이어져야 한다. 그들을 마주 보고, 적극적으로 다가서며, 인내의 과정을 통하여서 접점을 찾아내고,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과 연대를 진행하여, 신뢰 관계를 쌓고,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노력이 계속되어야 한다”며 “앞으로도 알파세대를 이해하고 그들에게 말씀과 신앙을 전수하려는 기독교 교육 분야의 연구가 지속해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 알파세대의 세 가지 영성훈련

이어 네 번째로 김정희 박사(한일장신대 실천신학, 기독교영성)가 ‘알파세대의 영성훈련을 위한 제언’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김 박사는 “알파세대는 21세기에 출생한 사람들로만 이루어지는 첫 세대이며 태어나면서부터 디지털 세상이 주어진 세대라는 점에서 기존의 세대들과는 다른 주목받는 새로운 세대”라며 “이들은 유년기에 코로나 19라는 어려운 상황을 경험하고 또 그 상황을 극복해낸 세대이다. 그리고 이들은 긴 청소년기를 보내면서 가장 장수할 수 있는 세대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21세기의 기독교를 책임지며 새로운 장을 열어갈 알파세대의 영적 성숙에 주목하는 것은 기독교의 질적 성장을 위해서 매우 중대한 일일 것”이라며 “이들이 가진 디지털(Digital), 소셜(Social), 글로벌(Global), 모바일(Mobile), 비주얼(Visual)의 특징들과 보완이 필요하거나 고려되어야 할 점들을 살펴보았을 때, 알파세대의 영성 성숙을 위한 훈련에서는 관상적인 측면, 현실세계와 연결하는 측면, 그리고 몸을 영성훈련의 매개로서 적극 활용하는 측면의 강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수련회가 여전히 교회학교 영성수련으로 효과적인 환경인 점과 알파세대의 영성 성숙을 위한 훈련의 측면들을 고려함으로 세 가지 영성훈련을 실천해볼 수 있다”며 “먼저, 10개의 예수의 생애의 주요 장면들이 설치된 예수의 생애 기도를 침묵으로 걸으면서 알파세대 아이들은 전 존재로 예수의 생애를 묵상하도록 초대받는다”고 했다.

또 “복음서의 장면 안으로 들어가서 직접 그 장면의 인물로서 온 몸으로 참여하며 관상적인 만남을 경험하도록 하는 복음서 관상 드라마를 해보면서 알파세대는 문자에 갇혀있는 성경의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살려내며 그 속에서 재미와 의미, 그리고 관상적인 만남의 경험을 하도록 초대받는다”며 “나 자신과 주변 자연환경, 그리고 하나님을 인식하며 걷는 짧은 산책을 기도로서 하면서 알파세대는 현존의 경험 속에서 실제 세계와 연결되는 쉼과 균형의 시간을 갖도록 초대받는다”고 했다.

아울러 “손가락 하나만 움직이면 무엇이든지 쉽게 얻을 수 있고 해결이 되는 이 세상에 정성, 수고, 노력, 인내, 기다림을 요구하는 영성훈련의 장을 마련하는 데는 알파세대를 양육하는 X, Y. Z세대들의 노력이 어쩌면 이전보다 더 많이 필요할 수 있다”며 “그러나 기존 세대가 잘 해왔고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최대한 활용해서 이런 관상적인 영성훈련을 알파세대에게 적용한다면 이들은 가상과 현실, 디지털과 아날로그, 인공지능과 인간의 통찰, 머리와 몸의 통합을 이루는 미래의 영적인 리더로 형성되어갈 것”이라고 했다.

이외에도 16일에는 △이종민 박사(총신대 실천신학, 기독교교육)가 ‘알파세대 교육목회를 위한 교육과정 개발’ △주희현 박사(홍익대 실천신학, 문화예술경영학)가 ‘교회 소그룹활동을 위한 생성형AI 활용사례 연구-상호텍스트성에 기반한 창의적 문화예술 활동을 중심으로’ △이주형 박사가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를 위한 영성형성: Al시대 기독교 영성 연구의 예비적 고찰’ △송준용 박사(수도국제대학원대학교 실천신학, 목회상담)가 ‘생성AI시대 알파세대의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의 영향과 돌봄을 위한 목회상담적 접근’ △박란이 박사(대전사회서비스원 실천신학, 디아코니아)가 ‘사회서비스시대 알파세대와 교회의 돌봄’ △고원석 박사(장신대 실천신학, 기독교교육)가 ‘인공지능 시대 포스트휴먼에 대한 교육인간학적 성찰’이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17일에는 △이민형 박사(성결대 실천신학, 전도학)가 ‘선교를 위한 기독교와 테크놀로지의 문화적 관계: 실천신학적 기술성찰, 관계 정립, 실천방안’ △김형락 박사(서울신대 실천신학, 예배학)가 ‘ChatGPT 시대와 기독교 예배: 기독교 예배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의 활용에 대한 연구’ △구아름 박사(실천신대 실천신학, 설교학)가 ‘설교적 비평(homiletical criticism)과 설교적 상상력(homiletical imagination): 생성 AI 시대와 설교자’ △남성혁 박사(장신대 실천신학, 전도학)가 ‘신기술 출현과 알파세대 복음전파를 위한 소통’ △나인선 박사(목원대학교 실천신학, 예배학)가 ‘성만찬 성례전 기억의 의미: 성서와 신경과학의 관점을 중심으로’ △정재웅 박사(서울신학대학교 실천신학, 설교학)가 ‘기독교 설교를 위한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의 가능성과 한계’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한편, 이날 한국실천신학회 정기총회도 진행됐다. 제29대 한국실천신학회 신임 임원이 정해졌다. 아래는 신임 임원 명단

△이사장 민장배 박사(성결대학교) △회장 구병옥(개신대학원) △선임부회장 박은정(웨스트민스터신대원) △부회장 이종민(총신대학교)·김한호(춘천동부교회) △총무 김병석(호서대학교) △서기 남성혁(장로교신학대학교) △회계 이상현(순복음신학대학원) △감사 박진경(감리교신학대학교)·이수환(성결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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