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실천신학회 제85회 정기학술대회
한국실천신학회 제85회 정기학술대회에 참석한 주요인사들이 단체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실천신학회 제공

한국실천신학회(회장 민장배 박사)가 17일 오전 서울 관악구 소재 시냇가푸른나무교회(담임 신용백 목사)에서 ‘메타버스 환경에서 실천신학적 과제’라는 주제로 제85회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됐다.

1부 개회예배는 민장배 박사(성결대)의 사회로, 서승룡 박사(한신대, 선임부회장)의 대표기도, 구병옥 박사(개신대, 부회장)의 성경낭독, 김윤규 목사(한신대)의 설교 및 축사, 박은정 박사(웨신대)의 광고 순서로 진행됐다.

‘메타버스 환경과 호모데우스’(사 55:8~11)라는 주제로 설교한 김윤규 박사는 “메타버스 환경 속에서 십자가는 소통과 나눔 그리고 섬김과 받아들임”이라며 “우리부터 먼저 십자가를 짊어지고, 한국교회가 다시 한 번 십자가를 지고 진군하는 한국교회가 된다면 생명의 말씀이 허공을 치지 않고, 한국 사회와 세계에서 이루어 질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심으로 다 이루신 것처럼, 이 세상에 죽음의 신학이 아닌 생명의 신학으로 다시 하나님의 창조가 일어나는 일에 대업을 이루는 실천신학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신용백 목사
신용백 목사가 강연을 하고 있다. ©한국실천신학회 제공

이어 2부 발표회에서 먼저, ‘사역환경의 변화와 목회’라는 주제로 발제한 신용백 목사는 “벽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하나님의 많은 역사는 문이 영원히 닫힌 것처럼 보일 때 시작되었다”며 “밖에서 들어오는 것에 휘둘리지 말고, 내 안에 있는 것이 내 것이 될 때 비로소 나의 사역이 시작된다. 즉, 경험된 진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신 목사는 “이미 미래는 시작되었고, 미래는 준비하는 자의 것”이라며 “목회의 패러다임이 변했다. 상하구도는 수평구도로, 목사 중심에서 평신도 중심으로, 성장구도에서 건강구도로, 직분 중심에서 은사 중심으로 바뀌었다”고 했다.

또한 “거꾸로 가는 교회의 원칙이 있다”며 “곳간을 크게 짓는 것이 아니라 씨앗을 넓게 뿌리는 교회가 되는 것과 좁은 문이 정문임을 알고, 성문 밖으로(히 13:11~13) 나아가며, 교회가 세상에 속하되 세상에 속하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교회의 회복은 4대 중임인 선포(Kerygma)·교육(Didache)·봉사(Diakonia)·교제(Koinonia)를 회복하고, 변화된 목회 패러다임과 거꾸로 가는 교회에 익숙해지도록 훈련 할 때 회복될 것”이라고 했다.

한국실천신학회 제85회 정기학술대회
제85회 한국실천신학회 정기학술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한국실천신학회 제공

이어서 ‘멀티버스 세계에서의 기독교 정신 구현을 위한 제언-문화예술생태계 재편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발제한 주원규 박사(한양대 실천신학)는 “멀티버스 세계에서 기독교적 세계관을 재연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실물 공동체, 곧 예배 공동체가 경험하는 케리그마의 지속이 유기적인 관심과 흥미의 클러스터를 보유한 활성화 단계에 진입해야 한다”며 “현재 멀티버스 세계를 차지한 콘텐츠와 유니버스는 그 자체로 이른바 이방인의 율법인 양심의 흔적은 지니고는 있으나 이를 영적 희열의 깊이로 상승시킬 수 있는 케리그마의 감흥이 가능한 유니버스와 IP 구축이 현저히 부족하거나, 거의 불모지라는 점”이라고 했다.

이어 “문화예술 코드를 소환하고 이를 활용할 수밖에 없는 속성을 지닌 가상세계, 가상세계 플랫폼으로서의 메타버스와 그 플랫폼에서 지속 가능한 세계관을 제공하는 멀티버스의 출범은 의도한 것이든, 그렇지 않은 것이든 기독교적 세계관을 향한 갈망의 손짓을 계속하고 있다”며 “이제 기독교 신학이 이에 대해 실천적으로 답할 때”라고 덧붙였다.

그는 “가상세계에서의 재연은 단순 반복의 차원을 넘어선다. 같은 게임과 같은 세계관에서의 몰입을 반복해도 그것이 매번 같은 결과를 낳는 것이 아닌 것과 같은 이치”라며 “가상세계에서의 아바타, 또 다른 나는 엄연히 가상세계에서 독립된 ‘나’ 자신이다. 플레이어로서의 ‘나’인 가상세계에서의 아바타는 그 주어진 세계에서 자신의 개성과 특질을 비록 같은 방식과 세계라 해도 조금씩 미세한 차이의 결을 드러내며 차이의 흔적을 남긴다”고 했다.

이어 “재연은 또 다른 의미를 낳고, 그렇게 새로워진 의미를 재연하면 또 다른 의미가 파생한다”며 “이로 인해 멀티버스에서의 나는 단순한 공상의 차원이 아닌 영적 자아의 조응이 이뤄지는 새로운 신비, 케리그마의 깊은 영향을 받고 자라난 영적 성숙의 신비를 유려하게 감응, 표출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주 박사는 “멀티버스가 지향하는 다중 우주 개념이 태생적으로 품고 있는 무신론적 가치관 또한 열린 대화를 이뤄 내거나 기독교 정신과 접목하기에 여러 부분 난제를 안고 있는 것 또한 배제하기 어렵다”며 “무엇보다 가상세계로 대표되는 멀티버스에서의 나의 아바타 개념이 현실을 살아가는 나에 관한 책임의식을 희석하고 도피 기능으로서 작동하게 하는 부정적 개념으로서의 작동 기제로 전용되는 현실 또한 배제하기 어렵다”고 했다.

아울러 “하지만, 그런데도 우리는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그리스도의 영광을 위해 행하라는 사도 바울의 제자도를 기억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가 먹고 마시는 21세기 지금의 세계를 외면하지 않고 들여다봐야 할 성찰의 의무를 놓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 두 번째 발제로 ‘메타버스 가상공간에서 아바타를 통한 기독교 정체성 탐구 활동 연구’라는 주제로 발제한 조미나 박사(웨신대 실천신학)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디어를 통해 들려오는 낯선 단어가 생겼다. TV 광고에서도, 모니터 화면에서도 ‘메타버스에 올라타세요’라는 메시지가 흘러나온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결론적으로 우리는 이미 메타버스에 타고 있다. 메타버스가 최근 등장하는 새로운 용어로 인식되고 있지만, 우리는 이미 메타버스의 세계 안에서 다른 사람들과 일상을 공유하면서 지내온 지 오래”라며 “이처럼 메타버스는 스마트폰, 컴퓨터, 인터넷 등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 소통하는 우리의 일상에서 소통의 공간으로 일찌감치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요한 것은 교회 신앙공동체를 구성하는 청소년과 청년 세대에게 메타버스 가상공간은 자연스러운 일상의 장소로 인식되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이러한 변화는 가상공간이 전도와 교육의 대상으로 선택이 아닌 필수 영역이 되었음을 의미한다”고 했다.

이어 “아바타의 정체성을 기독교적 관점에서 재구성하고자 제페토에서 실현할 수 있는 성경 인물 아바타 꾸미기를 시도했다. 성경 이야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아바타 정체성의 기독교적 효과는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며 “첫째는 성경 이야기 안에서 정의되는 아바타의 모습은 성경 속 인물과 시대적 동질감을 경험하게 하여 이야기 속 주인공의 상황으로 몰입할 수 있게 하며, 둘째로 아바타의 재해석 과정을 통해 성경 이야기를 보다 구체적이고 생생한 나의 경험으로 만들 수 있으며, 셋째로 아바타를 통해 기독교가 지향하는 자기애를 경험할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코로나19 사태가 남긴 흔적은 비대면 관계 안에서 경험하는 자유로움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세상으로 바꿔놓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갑자기 등장한 메타버스 가상공간은 전통적인 교회공동체를 위협하는 위험 요소로 간주될 수 있다”며 “그러나 메타버스 가상현실 공간은 인류에게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는 또 다른 형태의 새로운 공간일 뿐이다. 시간이 지나면 메타버스 역시 잠시 유행하였던 새로운 이슈로서 흔적만 남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어떤 새로운 공간일지라도 그 안에서 실현되는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의 구속 이야기는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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