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나이지리아에서 기독교 신앙을 이유로 살해된 기독교인의 운구가 옮겨지고 있다.©인터소사이어티

오픈도어선교회 등 인권 NGO들은 한 여학생을 끔찍하게 살해한 폭도를 비난한 혐의로 체포된 나이지리아 의료 종사자에 대한 재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섯 자녀의 어머니인 의료 종사자 로다 자타우는 18개월 넘게 구금된 상태다. 그 혐의는 한 젊은 여성이 돌에 맞고, 불에 타 숨지는 잔혹한 폭행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유했다는 것이다.

2022년 5월, 기독교 학생 데보라 사무엘 야쿠부(Deborah Samuel Yakubu)가 나이지리아 소코토(Sokoto, Nigeria)에 있는 셰후 샤가리(Shehu Shagari) 사범대학 캠퍼스에서 동료 급우들에 의해 살해됐다.

데보라 야쿠부는 학생들의 소셜 미디어 채팅방에 남긴 메시지를 통해 시험에 합격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예수 그리스도께 감사를 표했다. 데보라 야쿠부는 남학생들에 의해 대학 기숙사에서 끌려 나와 폭행을 당했고, 살인범의 얼굴은 서아프리카 소셜 미디어 네트워크를 통해 선명하게 드러났다.

그녀가 살해된 지 5일 후, 의료 종사자이자 어머니인 로다 자타우는 이웃 북동부 바우치주(州)의 동료들에게 이 사건에 대해 언급했다. 그녀는 바우치 주립 1차 의료 종사자들로 구성된 WhatsApp 그룹방에 동영상을 공유하면서 살인을 비난하고 야쿠부가 자신의 종교적 신념을 표현할 권리가 있음을 옹호했다. 자타우의 동료들은 그녀의 메시지를 전달했고 그녀는 신성모독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인권 변호사들은 나이지리아 헌법 제38조와 39조가 사상의 자유, 양심의 자유, 종교 및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45세인 이 여성은 재판도 없이 18개월 동안 가족과 의사소통도 할 수 없는 상태로 구금됐다. 그리고 다음주 월요일인 4일 바우치 고등법원에서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그녀에 대한 정식 재판을 보장하고 방어를 시작하려는 변호사의 시도는 이번이 여섯 번째다.

이전 심리는 지방 정부가 지연, 서류 분실, 예상치 못한 휴일 선언 등을 이유로 무산된 바 있다. 인권 전문가들은 지속적인 연기가 자타우를 무기한 감옥에 가두기 위한 전술인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오픈도어의 캐롤라인 듀필드는 “자타우는 표현의 자유, 종교 또는 신앙의 자유라는 헌법상의 권리를 평화로운 방식으로 합법적으로 행사했다”며 “무분별한 살인을 비난하는 콘텐츠를 공유했다는 이유로 기소되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했다.

이어 "데보라 야쿠부의 목숨을 앗아간 폭도들의 폭력에 연루된 사람들에 대해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며 ”공격자들이 휴대폰으로 영상을 촬영하고 공유하였음에도 말이다"라고 했다.

나이지리아 북부의 소수민족인 기독교인들은 신성모독과 다수 종교에 대한 모욕이라는 비난을 포함해 지속적인 차별과 신앙에 대한 높은 수준의 압력에 직면해 있다.

듀필드는 “야쿠부와 자타우에 대한 폭도들의 폭력을 다루는 방식은 나이지리아 일부 지역에서 가해자에 대해 처벌하지 않는 문화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신성모독법은 1999년에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법을 채택한 북부 나이지리아의 12개 주에 존재한다. 이 법은 양심과 종교적 표현의 자유을 보장하는 나이지리아 헌법과 공존한다.

유럽연합과 유엔은 계속해서 우려를 표명하고 나이지리아 정부에 신성모독법을 폐지할 것을 촉구해 왔다.

UN 특별 서기관은 아부자의 공식적인 답변 없이 최근 발표된 2023년 8월 나이지리아 정부에 보낸 서한에서 데보라 사무엘 야쿠부와 로다 자타우의 사례를 강조했다.

그들은 나이지리아 정부에 대해 종교 소수자들에 대한 부정적이고 폭력적인 사회적 태도를 합법화하고 그들에 대한 폭력 행위를 조장하는 신성모독법을 폐지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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