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훈구 장로
이훈구 장로

성경 속에는 믿음을 끝까지 지킨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이 등장한다. 그 가운데서도 다니엘이 사자굴에서 살아남은 사건은 하나님께서 믿음의 사람을 어떻게 지키시는지를 보여 주는 대표적인 장면 가운데 하나이다.

1. 믿음을 지킨 다니엘

다니엘은 어린 나이에 바벨론으로 끌려간 사람이었다. 낯선 땅에서 살아야 했고, 믿음까지 포기해야 할 상황을 여러 번 만나게 되었다. 그러나 그는 환경이 바뀌어도 하나님을 향한 믿음만큼은 놓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다니엘은 왕에게 인정받는 사람이 되었다. 성실하고 정직했으며 맡겨진 일을 지혜롭게 감당했다. 그러자 그를 시기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들은 다니엘에게서 잘못을 찾으려 했지만 쉽게 발견할 수 없었다. 결국 한 가지를 문제 삼게 된다. 바로 하나님께 기도하는 그의 신앙이었다.

그들은 왕을 이용해 한 가지 법을 만들었다. 일정 기간 동안 왕 외에 다른 신에게 기도하는 사람은 사자굴에 던져 넣는다는 법이었다. 그 법이 내려졌을 때 다니엘은 잠시 타협할 수도 있었다.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조용히 기도할 수도 있었고, 잠시 멈추는 선택도 가능했을 것이다.

그러나 다니엘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성경은 다니엘이 전에 하던 대로 창문을 열고 하나님께 기도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믿음은 위기의 순간에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라, 평소 삶 속에서 쌓여 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2. 믿음을 지킨다는 것

이 이야기를 묵상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고등학교 시절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그 당시에는 학교에서 ‘교련’이라는 과목이 있었다. 어느 날 학교별 교련 경진대회를 준비한다며 주일날 학교 운동장에 나와 연습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하지만 마음속에는 한 가지 생각이 분명했다. 주일에는 교회에 가서 예배드리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는 생각이었다.

결국 운동장으로 가지 않고 교회로 가서 예배를 드렸다. 그리고 다음 날 학교에 갔을 때, 교련 연습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벌을 받게 되었다. 엉덩이에 빠다를 맞으며 서 있었던 그 순간이 지금도 기억난다. 육체적으로는 아팠지만 이상하게 마음속에는 후회가 없었다. 오히려 믿음을 지킬 수 있었던 스스로를 마음속으로 칭찬해 주고 싶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주 작은 일이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어린 시절 그 선택은 믿음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배우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다니엘이 믿음을 지키다가 사자굴에 들어가게 된 장면을 읽을 때면, 그 시절의 기억이 떠오르곤 한다.

믿음을 지킨다는 것은 때로 손해를 감수하는 일일 수도 있고, 사람들의 시선을 견뎌야 하는 일일 수도 있다. 그러나 지나고 나면 그 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

3. 사자굴 속에서도 함께하시는 하나님

결국 다니엘은 사자굴 속으로 던져지게 된다. 인간적으로 보면 끝난 상황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곳에서도 다니엘을 홀로 두지 않으셨다. 하나님께서 사자들의 입을 막으셨고, 다니엘은 아무 상처 없이 살아 나오게 되었다.

이 사건은 하나님께서 믿음을 지키는 사람을 어떻게 붙들어 주시는지를 보여 준다.

물론 믿음의 길이 항상 편한 것은 아니다. 다니엘도 사자굴 자체를 피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안에서 지켜 주셨다. 삶 속에서도 비슷한 순간들이 있다. 억울한 일을 당할 때도 있고, 왜 이런 일을 겪어야 하는지 이해되지 않는 시간을 지나갈 때도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돌아보면 한 가지를 깨닫게 된다. 하나님은 단 한 번도 외면하고 계시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다니엘은 사자굴에서 나온 후 더 높임을 받게 되었다. 하나님은 단지 그를 살려 내시는 것으로 끝내지 않으시고, 그의 믿음을 통해 하나님의 살아 계심을 드러내셨다. 필자는 모든 상황이 다 이해되어서 믿음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지금도 살아 계시고, 나와 함께하신다는 사실을 믿기 때문에 오늘도 믿음 가운데 살아가기를 힘쓰고 있다.

그리고 이 믿음이 우리 가정 안에서 이어지기를 소망하며, 자녀들과 손주들에게도 언제나 같은 말을 전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하며 믿음을 지켜라. 하나님께서는 믿음을 지키는 사람을 끝까지 붙드시고 하나님이 보시기에 가장 좋은 길로 인도하신다."

필자 역시 남은 생애에도 다니엘처럼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하며 믿음을 끝까지 지키는 사람으로 살아가기를 소망한다.

[우리에게 주는 영적 교훈] 사자굴 속에서도 지키시는 하나님

• 믿음은 위기의 순간에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라, 평소 삶 속에서 준비된다.
• 작은 순종처럼 보이는 선택도 하나님 앞에서는 귀한 믿음의 행동이 된다.
• 믿음을 지키는 길은 때로 손해와 어려움을 동반할 수 있다.
• 하나님은 믿음의 사람을 어려움에서만이 아니라, 그 가운데서도 지켜 주신다.
• 지금까지 지켜 주신 분은 하나님이셨다는 사실을 고백하게 된다.

G2G 선교회 대표 이훈구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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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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