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독일 베를린에서 발생한 프라이드 퍼레이드 테러 사건을 계기로 독일 내 이슬람 극단주의 급진화 문제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8월 3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번 사건이 단독 범행을 넘어 지역 사회에 광범위하게 퍼진 이민자 청년층의 급진화 현상을 보여준다는 전문가 및 관련 단체의 지적이 제기됐다.
독일의 소외 계층 밀집 지역에서 청소년 구호 활동을 하는 기독교 자선단체 '디 아르헤(Die Arche)'의 볼프강 뷔셔 대변인은 현지 방송 벨트TV(WeltTV)를 통해 이민자 배경을 가진 청년들의 80에서 90퍼센트가 이슬람 극단주의에 급진화되거나 이를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월 25일 베를린에서 열린 크리스토퍼 스트리트 데이(프라이드 퍼레이드) 행사장 인근에서는 21세 남성이 미니밴을 몰고 군중으로 돌진해 1명이 사망하고 29명이 부상을 입었다. 용의자인 레바논계 독일 시민권자 압둘 발루트는 사건 다음 날 경찰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알렉산더 도브린트 연방 내무장관은 용의자가 16세 때부터 이슬람 극단주의자로 분류되어 정보기관의 감시를 받아왔으며 과거 이슬람 국가(IS) 가담을 시도했다고 발표했다.
소셜미디어 통한 급진화 확산 및 사회 통합의 한계
뷔셔 대변인은 우범 지역 청소년들이 틱톡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진적인 설교에 일상적으로 노출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슬람 원리주의 설교자인 피에르 포겔을 대표적인 사례로 언급하며, 청년들이 온라인을 통해 극단주의 사상을 공유하고 서로를 선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청년층 다수는 독일의 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고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를 추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뷔셔 대변인은 이들이 기존 국가 정체성을 파괴하고 새로운 형태의 국가를 원하고 있다며 현행 민주주의 체제 내에서의 사회 통합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평가했다.
가정 환경 역시 이슬람 극단주의를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디 아르헤가 활동하는 지역에서는 강제 결혼이 빈번하게 발생하며, 기성세대가 자녀들의 급진화를 방조하거나 부추기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청년들이 독일 사회에 거주하면서도 시리아나 아프가니스탄 등 출신국의 극단적인 가치관을 유지하려 한다는 것이 단체 측의 분석이다.
정치권의 미온적 대처 및 법적 처벌 강화 필요성
독일계 이스라엘인 심리학자이자 극단주의 연구자인 아흐마드 만수르 역시 일간지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독일 내 이슬람 극단주의 급진화 실태를 비판했다. 그는 수년간 이어져 온 정치권과 제도의 방관이 현재의 통제 불능 상태를 초래했다고 진단했다.
만수르 연구원은 이슬람 극단주의에 대한 정당한 비판조차 반무슬림 인종차별로 규정하는 사회적 분위기 탓에 근본적인 해결책 논의가 가로막혔다고 지적했다. 청년 시절 극단주의에 빠진 경험이 있는 그는 이슬람주의 이데올로기가 제공하는 소속감과 책임 회피의 매력이 청년들을 끌어들이는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2023년 10월 7일 발생한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급진화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들이 가자 지구의 분쟁 영상을 활용해 청년들의 불만을 분노로 전환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만수르 연구원은 현행 사법 시스템이 억지력을 잃었다고 비판하며 폭력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실질적이고 강력한 법적 처벌 제도의 도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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