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헌엽 대표
(주)보이셀라 추헌엽 대표. ©(주)보이셀라 제공

㈜보이셀라는 인공지능 합성 콘텐츠 영역을 선도하는 ‘자이냅스’(이정훈 대표)의 음성합성 부문 자회사이며 보이스(Voice 목소리)와 셀라(‘멈춰 들으라’는 뜻의 히브리어)의 합성어다. 보이셀라는 세계 최초로 한국교회 목회자 목소리를 합성해 오디오 성경을 제작, 오디오 성경 모바일 플랫폼인 ‘바이블리’(Biblely)라는 앱을 출시했다.

보이셀라 대표인 추헌엽 대표는 배우 겸 크레이티브 디렉터로서 2001년부터 어머니 지인의 권유로 어미니와 함께 온누리교회에 출석하기 시작했지만 그는 무늬만 크리스천이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2015년 추 대표는 알고 지내던 감독의 소개로 꿈꾸는교회 고형욱 목사를 알게 되었다.  목사를 통해 그는 복음이 무엇인지, 예수 그리스도가 어떤 분인지, 그를 통해 함께 알아가는 공동체가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기 시작했다고.

추 대표를 만나 보이셀라, 바이블리 앱, 그리고 일을 통해 받은 은혜, 비전 등을 들어볼 수 있었다.

오디오 성경을 제작하는 일을 하게 된 계기

추헌엽 대표는 “제가 이 일을 하게 된 것은 세상의 표현으로는 ‘우연’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우리 크리스천에게는 우연이 없다. 믿음이 성장하면서 2018년 신년예배 때 담임목사님께서 ‘딱 1년 동안 주어진 일에 대해 맞나 틀리나 내가 판단하기보다는 하나님이 계획하신 일에 순종하는 한 해를 보내며 지경을 넓혀보시길 바란다’고 하셨다. 그쯤에 갑자기 자이냅스 대표님에게 연락이 왔다”고 했다.

그는 “대표님은 저에게 ‘엔터테인먼트 쪽에 있으니 AI 콘텐츠 관련 일을 하면 좋겠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저는 이곳으로 오게 되었고 음성합성이라는 것을 제시했다. 원래 이 회사는 챗봇, AI 기술로 빅데이터 분석을 하던 회사였지만, 음성합성을 제안하면서 새로운 길로 나아가게 되었다. 그로부터 약 2년이 흘러서 현재 GNM 글로벌 재단 강신익 대표님을 만나면서 오디오 성경을 해보는 것은 어떻겠느냐고 제안하시면서 갑작스럽게 만들게 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강 대표님은 온누리교회 장로님이셨는데 이재훈 목사님에게 말씀을 드려서 테스트 목적으로 오디오 성경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때가 2020년 12월이었으며 마침 온누리교회에서 2021년 1월 1일부터 90일 성경 통독이 계획되어 있었다. 보름 만에 급하게 오디오 성경을 만들었지만, 전체를 만들지 못했다. 대신 거의 생방송처럼 매일 계속해서 제작하여 90일 동안 온누리교회 성도들을 위해 오디오 성경을 제작했다. 90일간의 성경 통독이 끝나자 다른 교회에서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고 했다.

추 대표는 “이러한 문의들이 들어오면서 좋은 반응을 얻게 되었고 하나의 자회사로 내려서 기독교 콘텐츠에 좀 집중하는 게 어떨까 하는 얘기가 나오면서 ㈜보이셀라를 세우게 되었고 오디오 성경을 본격적으로 하게 되었다”고 했다.

 

추헌엽 대표
바이블리 앱에는 담임목사 목소리로 만든 AI 오디오 성경이 들어가 있고 강의 콘텐츠, CCM, 배우들이 상황에 맞게끔 성경을 낭독해주는 상황별 말씀 등의 콘텐츠가 들어가 있다. ©최승연 기자

 

 

세계 최초의 오디오 성경 어플리케이션 바이블리

추 대표는 “바이블리는 우리 회사에서 개발한 기독교 콘텐츠 플랫폼 앱 이름이다. 바이블리 앱에는 담임목사님 목소리로 만든 AI 오디오 성경이 들어가 있고 강의 콘텐츠, CCM, 배우들이 상황에 맞게끔 성경을 낭독해주는 상황별 말씀 등의 콘텐츠가 들어가 있다. 교회에서 담임목사님의 AI 오디오 성경을 만들면 그것이 바이블리 앱에 실리게 되고 앱을 통해 편리한 여러 기능들과 함께 성도들이 바이블리 앱 안에서 통독을 진행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이어 “오디오 성경은 오디오북의 일종이다. 현재 전반적으로 보는 책에서 듣는 책의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 이미 북미 쪽은 5~6년부터 오디오북 시장이 일반 도서 시장보다 훨씬 더 규모가 커졌다. 국내에서는 최근 밀리의 서재, 윌라같은 오디오북 플랫폼이 상장하고 활성화되었다. 오디오북이 활성화된 첫 번째 이유는 현대인들이 책을 읽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인들은 항상 바쁘므로 출퇴근할 때 차 안에서, 대중교통 안에서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듣는 책들이 많이 활성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 크리스천들이 읽어야 하는 성경도 마찬가지로 편리하게 들을 수 있지 않겠냐는 생각에서 바이블리가 출발하게 되었다. 나아가서 생판 모르는 목소리로 듣는 것이 아니라 이왕이면 친숙하고 친근한 목소리로 성경을 들으면 더 잘 들어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기획하게 되었다. 사람의 목소리는 영적인 부분이 있으므로 같은 메시지를 하나의 목소리로 지속적으로 들으면 그 부분의 메시지는 더 잘 들리게 된다”고 했다.

추 대표는 “은혜에 관한 목소리,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를 담임목사님의 목소리로 계속 듣게 되면 성도분들이 훨씬 더 귀에 잘 들어온다는 피드백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저희는 이를 출발점으로 삼고 그걸 시작으로 가족의 목소리, 연인의 목소리 등 다양한 목소리로 성경을 들을 수 있는 것이 오디오 성경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오디오 성경을 제작하면서 받은 은혜

추 대표는 “오디오 성경을 제작하게 된 것은 우연이었지만 이 일을 하면서 AI 성경을 만들었는데 이것이 세계 최초의 AI 오디오 성경이 되었다. 딥러닝을 해서 목소리를 학습한 AI 오디오 성경을 세계 최초로 만들었다는 것에 대해 굉장히 놀랐다. 올해 초 미국에서 개최된 ‘CES 2023’에서 세계 최초의 오디오 성경으로 소개가 되었으며 그 부분에 감사했고 만드는 과정에서 담임목사님의 목소리 성경을 만들지만 얼마 전에 아드님이 연로하신 어머님의 오디오 성경을 만들어드리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녹음하는 과정이 감동적이었다”고 했다.

그는 “만드는 과정 자체가 저에게는 은혜였으며 뒤에서 만들어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계속 울컥했다. 어머님이 성경을 녹음하고 어설픈 목소리이지만 또박또박 성경을 읽으시려고 노력하시면서 그 모습을 아들이 지켜보게 되었다. 프로젝트가 끝나고 나서 아드님께서는 ‘지금 이 순간 어머님이 녹음하시는 이 성경이 계속 남아 있을 것이고 그 소리를 들을 때마다 어머님의 믿음의 여정이 그려졌다’고 했다. 이것이 저에게 감동이 되었다”고 했다.

 

바이블리
바이블리 앱 ©기독일보 DB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3’

바이블리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추 대표는 “CES 2023은 미국 및 전 세계 언론인이 많이 주목하는 곳이다. 이에 우리 회사는 어떤 목소리로 오디오 성경을 시연해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처음에는 할리우드 배우로 하고 싶었지만, 저작권 문제가 될까봐 고민하다가 정치인들은 그런 부분에서 자유롭다고 얘기를 들어서 미국 정치인 목소리, 트럼프 전 대통령, 바이든 대통령 목소리로 성경을 학습해서 시연했다. 그리고 지금은 소천하셨지만 당시 생존해 계셨던 팀 켈러 목사님의 음성으로 성경 샘플을 만들었고 그 다음에 이미 고인이 된 스티브 잡스 목소리로도 성경을 만들어서 시연했다”고 했다.

이어 “시연을 통해 흥미롭다는 피드백을 받았고 CES에서 종교적인 콘텐츠가 AI 기술과 엮어서 실현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샘플이 시연되면서 전시회에 참석했다가 본인이 크리스천임을 밝히면서 협업을 하자는 이야기들이 있었으며 그런 부분이 굉장히 좋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은 IT 강국이다. 저의 신앙의 여정에서는 인도하신 대로 따라왔는데 하나님께서 대한민국의 기술로 세계 최초의 AI 오디오 성경을 만들게 하신 그런 뜻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새로운 방법으로 복음을 전파하고 대한민국에서 제일 먼저 만들었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있고 어떻게 보면 자부심보다는 하나님께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본다”고 했다.

보이셀라의 비전

추헌엽 대표는 “이 일을 통해 성경 보급이라는 정말 좋은 일을 하고 있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정말 제가 좋은 일을 하고 있다고 자부하고 나아갈 수 있게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앞으로도 교회 오디오 성경이 됐든 개인 오디오 성경이 됐든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오디오 성경을 통해서 많이 흘러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더 나아가서 선교사님들이 참여해 그 나라의 선교사로 들어가실 때 그 나라의 언어로 선교사님의 목소리로 오디오 성경을 제작하여 그것을 들고 들어갈 수 있길 소망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AI 오디오 성경과 바이블리 앱이 함께 가고 있는데 그런 것들이 널리 많이 빠르게 확산되었으면 한다. 또한 좋은 분들을 통해 이 선한 사업이자 사역이 널리 확산되길 소망한다”고 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바이블리 #보이셀라 #기독일보 #기독일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