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앞날이 주께 있나이다
도서 「나의 앞날이 주께 있나이다」

우리나라는 100세 말이 통용화되고, 교회 안에도 백발의 지혜가 성성한 믿음의 세대들이 늘어가는 것이 현실이다. 이제 사회적 문제를 넘어 그리스도인들은 어떻게 나이 들고 성숙해지는 삶을 살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모새골 공동체 임영수 목사는 “그리스도인은 누구나 생의 계절을 누리게 된다”고 한다. 모든 것이 새로워지는 골짜기라는 뜻의 ‘모새골’이라는 이름처럼, 저자는 그리스도인의 삶은 “날마다 새롭게”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의 연속임을 강조해 왔다.

저자는 본 도서에서 성숙과 나이 듦에 대한 묵상을 통해 나이의 많고 적음과 상관없이 그리스도인의 신앙생활을 구도자의 삶으로 이해하고, 이 삶의 여정이 순례의 시간으로 설명한다. 이 순례의 여정은 하나님과 함께하는 시간의 축적이기에, 날마다 갱신되지 않으면 생의 마지막까지 하나님과 함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그의 해석이다.

저자는 책 속에서 “그리스도인은 누구나 생의 여정 길을 가면서 생의 변화를 겪게 됩니다. 자연계에 사계절의 변화가 있는 것과 같이, 우리의 생에도 그러한 변화의 계절, 즉 인생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 여정 길을 가면서 이러한 생의 계절을 어떻게 바르게 향유해 갈지를 배워야 합니다. 특별히 생의 여정에서 맞이하는 노년은 쇠하고 소멸되는 시간이 아니라, 생이 익어 가는 시간입니다. 하지만 노년이라는 생의 시간에는 갱년기와 치매 같은 복병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장애물에 구애받지 않고 생의 여정을 잘 마치도록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해야 합니다. 선한 목자이신 하나님, 인자한 집주인과 같으신 하나님은 노년이 잘 익어 가도록 우리를 도우십니다. 그분은 우리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넘어설 때에도 우리와 함께하십니다. 그분은 영원한 시간으로 우리를 안내하십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하나님 나라에 속한 사람들입니다. 하나님 나라에 속한 사람은 입구 초입에서 서성거리면 안 됩니다. 점점 깊은 곳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그래야 하나님 나라의 신비를 깨달아 갈 수 있습니다. 밭에 숨겨진 보화와 많은 모조품 진주 가운데 진짜 진주를 발견하는 기쁨과 충만함이 바로 그 신비입니다. 우리 남은 생의 여정이 하나님 나라에 속한 백성이라는 특별한 은혜의 자리에서 지속적으로 익어 가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실패합니다. 우리의 이 여정은 이 현실에서 끝나지 않고 영원의 시간으로 이어집니다.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의 현실성을 그림 언어로 우리에게 전개하십니다. 그리고 그 나라에 발을 들여놓도록 부르십니다. 그 나라에 속하는 자유, 기쁨, 변화 속으로 사람들을 부르십니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진정한 행복은 진정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을 알고 그곳에 머물 때 느끼는 경험입니다. 우리는 어떤 사유에서든 생의 끝자락에 서서야 비로소 소홀히 하고 무시했던 그 자리를 그리워하게 됩니다. 하지만 생의 끝자락에서 돌이켜 보며 그리워하는 이러한 곳들은 진정 우리가 있고자 했던 곳에 대한, 보다 깊이 숨어 있는 곳에 대한 그리움입니다. 그곳은 하나님의 사랑과 용서의 손이 나를 어루만지는 자리, 내가 나를 소외시키지 않고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자리, 이웃과 마음을 열고 진정 삶을 나누는 자리, 순간순간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감사와 찬양이 있는 곳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하고자 하셨던 일이 바로 우리를 그곳에 세워 주시는 일이었습니다”고 했다.

한편 임영수 목사는 숭실대학교 경제학과, 장로회신학대학교를 졸업한 후 다양한 목회 현장을 거쳐 영락교회, 주님의 교회를 담임한 바 있다. 2003년 모새골 공동체를 경기도 양평에 만들어 지금까지 사역 중이다. 저서로는 <영성생활을 한다는 것>, <하나님과 함께하는 일상>, <하나님과 함께 하는 여정>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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