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대 목사 천국환송예배
전용대 목사 빈소. ©노형구 기자

하얀 국화가 놓인 빈소 한편에는 고(故) 전용대 목사의 ‘똑바로 보고 싶어요’가 조용히 흘러나왔다. 영정 아래 놓인 명패에는 ‘하늘시민 목사 전용대’라는 문구가 또렷이 적혀 있었다.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는지라’(빌 3:20)라는 주제로 발인 직전 드려진 천국환송예배에서 설교한 김헌수 꿈너머꿈교회 목사(웨신 증경총회장)는 전 목사를 “하늘 시민의 신분을 끝까지 지키신 분”이라고 회고했다.

한국 복음성가의 초창기를 이끈 찬양사역자 전용대 목사는 지난 9일 향년 66세로 하나님 품에 안겼다. 2023년 말 직장암 판정을 받은 뒤 치료를 이어왔으나, 최근 병세가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발인은 11일 오전 10시 30분 엄수됐으며, 장지는 크리스찬메모리얼파크다. 빈소는 서울 강서구 이대서울병원에 마련됐다.

김 목사는 설교에서 “전용대 목사님은 믿음의 용사셨다”며 “‘천국문에 이르도록 나와 동행하소서’라고 고백하셨던 분, 말씀 그대로 살다 가신 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땅의 이름은 사라질 수 있어도 하나님은 그를 기억하시고 생명책에 기록하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리스도와 함께 죄에 대하여 죽고 그리스도와 함께 사는 것, 이것이 십자가의 은혜”라며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과 부활로 우리도 부활해 다시 만날 날을 소망하자”고 전했다.

전용대 목사 천국환송예배
천국환송예배 모습. ©노형구 기자
전용대 목사 천국환송예배
고인을 기억하며 전용대 목사의 복음성가 ‘주여 이 죄인이’를 부르는 유가족 및 조문객 모습. ©노형구 기자

설교가 끝난 뒤 조문객들은 고인의 대표곡 ‘주여 이 죄인이’를 함께 불렀다. 한 조문객은 울음을 삼키지 못한 채 찬양을 이어갔다. 이날 빈소를 찾은 동료들은 고인을 “퍼주는 목사”로 기억했다. 엘림선교단에서 35년간 전용대 목사와 함께 사역한 임재현 선교사는 “40년 넘는 사역 기간 동안 넉넉하지 못한 형편에도 이웃을 섬기셨다”며 “자기중심이 아니라 이타주의적 삶을 사신 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애라는 어려움이 있었기에 오히려 더 베풀며 살았고, 주변의 어려운 이들을 돌봤다”고 했다.

또 “복음에는 양보가 없으셨고 바른말을 많이 해 집회에서 오해와 비난도 받았다. 임종 직전까지 ‘나는 다시 일어서 복음을 전하겠다’는 열정을 보이셨다”고 전했다. 임 선교사는 “다리가 약했기에 누군가의 다리가 되어주셨다. 우리가 죄인 되었을 때 예수님이 다리가 되어주신 것처럼, 소외되고 연약한 이들에게 다리가 되어주신 분”이라며 “그 정신을 우리가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유정현 KCCM 한국기독음악협회 운영위원은 “초등학생 때 오산리기도원에서 ‘주여 이 죄인이’를 듣고 큰 은혜를 받았다”며 “소아마비에도 불구하고 열정을 다한, 확실한 분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어릴 적 테이프로 찬양을 많이 들었고, 저를 많이 예뻐해 주셨다. 하얀 양복 차림으로 간증을 전하시던 모습이 기억난다”며 “네 차례 자살 시도를 겪을 만큼 힘든 시간을 지나 복음을 전하는 사역자로 평생을 사신 분”이라고 말했다.

전용대 목사 천국환송예배
전용대 목사의 장녀 전혜나 씨가 전용대 목사의 영정사진을 들고 있는 모습. ©노형구 기자
전용대 목사 천국환송예배
전용대 목사를 기억하며 기도하는 유가족들. ©노형구 기자

고인은 1970년대 후반까지 트로트 가수로 활동했다. 그러나 성인 소아마비 판정을 받으며 삶의 방향이 바뀌었다. 깊은 절망 속에서 여러 차례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지만, 이 과정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깊이 만나면서 음악을 통해 복음을 전하는 길을 택했다.

1979년 첫 복음성가 음반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찬양 사역을 시작했고, ‘주여 이 죄인이’ ‘주를 처음 만난 날’ ‘똑바로 보고 싶어요’ 등으로 교회 안팎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한국복음성가협회 창립에 참여해 초대 회장을 맡으며 CCM 사역의 제도적 기반을 다지는 데 기여했다.

암 투병 중에도 사역을 멈추지 않았다. “하루하루가 감사”라고 고백하며 삶을 간증으로 나눴고, 지난해 겨울에는 후배 음악인들이 힘을 모아 후원 공연을 열기도 했다. 동료들은 “그는 무대 위 가수이기 이전에 후배를 세우는 선배였다”고 기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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