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헌제 박사
한국교회법학회 회장인 서헌제 교수 ©기독일보 DB

8월 15일은 광복 78주년, 건국 75주년 기념일입니다. 대한민국이 오늘과 같은 번영을 누리는 것은 이승만 대통령을 위시한 건국의 아버지들을 택하시고 이들을 통해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토대를 이루게 하신 하나님의 섭리와 은혜라고 믿습니다.

사도행전은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라는 주님의 지상명령에 따라 복음을 들고 나갔던 사람들의 기록입니다. 사도들의 발걸음이 팔레스타인이라는 좁은 지역에서 당시 세계의 중심인 그리스 로마지역으로 뻗어 나간 데는 사도 바울의 회심이 큰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울(바울)이라는 청년이 살기등등해서 예수 믿는 사람들을 체포하려고 다메섹으로 가던 길에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후 극렬한 박해자에서 목숨을 건 전도자로, 순교자로 돌아선 것은 2천년 기독교 역사상 가장 큰 사건입니다.

이때의 충격으로 눈이 먼 바울을 찾아가 세례를 베풀라는 주님의 명령을 들은 아나니아는 처음에는 주저하였지만 “가라 이 사람은 내 이름을 이방인과 임금들과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전하기 위하여 택한 나의 그릇이라”는 음성이 들렸습니다. 주님이 택하신 그릇인 바울은 이후 예루살렘뿐 아니라 그리스 문명의 중심지 아테네에서, 제국의 중심지 로마에서 수많은 철학자들과 최고 권력자들 앞에서 당당히 주님을 증언하였습니다. 그가 선교한 수많은 교회들이 세계교회의 토대가 되었고 그 교회들에게 보낸 서신들이 신약성경의 3분의 1을 차지하여 기독교의 기초를 세웠습니다.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은 세계역사의 큰 고비마다 그 흐름을 바꾸는 그릇을 택하셨습니다. 로마제국이 멸망으로 가는 혼돈의 시기에 방탕아였던 성어거스틴을 변화시켜 기독교 왕국을 세우시고, 로마가톨릭의 부패로 중세 암흑기가 절정에 달했을 때 루터를 회심시키고 칼빈을 세워 종교개혁을 이루셨습니다. 신천지인 아메리카 대륙으로 청교도를 보내셔서 기독교 정신에 바탕을 둔 최강대국 미국을 세우셨습니다.

주님은 19세기 말 나라를 빼앗기고 절망에 빠졌던 우리나라를 위해서도 이승만이라는 그릇을 예비하시고 택하셨습니다. 구한말 몰락한 양반 가문에서 태어나 유교적 교육을 받던 이승만이 배재학당에서 선교사들을 통해 기독교적 서구사상을 접하였습니다. 이승만은 박영효 구데타에 연루되어 사형수로서 한성감옥 수감되면서 깊은 절망 가운데서 성경을 읽고 주님의 음성을 듣게 됩니다. 그는 “절대자이신 하나님이 세상 모든 일을 주관하시고 그 분이 나 자신과 조국 대한민국을 섭리하고 계시다는 사실을 깨닫고 남은 생을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데 바치기로 결심하였다”고 고백하였습니다.

이승만은 예수 그리스도를 왕으로 삼아, 어느 민족이든지 다른 민족을 구별하거나 압제하거나 지배하지 않고 친형제·자매처럼 사랑하는 세계를, 모든 기독교 국가들이 추구하는 세계질서로 보았습니다. 그가 초대 대통령이 되자 기독교 정신에 입각한 새로운 국가 건설을 목표로 당시 우리에게 생소하였던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기본으로 하는 헌법을 채택하였습니다. 625전쟁의 폐허에서 미국과 한미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함으로써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경제발전의 기초를 다졌습니다.

가장 암울했던 시기에 하나님께서는 이승만이라는 그릇을 택하시고 그를 통해 세계의 중심 국가인 미국을 움직여 우리나라의 독립을 쟁취하고 공산세력을 막고, 오늘과 같은 경제번영을 누릴 수 있게 하셨습니다. 75주년 건국절을 맞아 이 나라를 향하신 하나님의 선하신 섭리와 선택에 깊은 감사를 올립니다.

서헌제(교회법학회장, 중앙대 명예교수, 대학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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