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혁 목사
최혁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미주 기독일보
2022년 뉴욕 할렐루야대회 3일차 집회에서 강사 최혁 목사(LA주안에교회)가 팬데믹 시대의 많은 어려움들에 대해 믿은 자 안에서는 실패와 좌절이 없음을 강조하면서 하나님의 운행하심을 끝까지 믿고 인내하는 그리스도인들이 될 것을 주문했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오후 7시 30분 프라미스교회(담임 허연행 목사)에서 열린 셋째 날 집회는 임영건 목사(총무)의 사회로 박마이클 목사(미스바회개운동위원장) 대표기도, 이승진 목사(문화분과) 대표기도, 뉴욕권사합창단 ‘내 노래로 주를 찬양하라’ 찬양, 김희복 회장 강사소개, 최혁 목사 설교, 신광교회 여성중창단 ‘은혜’ 헌금특송, 이춘범 장로(평신도 부회장) 헌금기도, 하정민 목사(수석협동총무) 광고, 최창섭 목사(증경회장) 축도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최혁 목사는 ‘인생의 방향을 인도하시는 하나님’(행27:6-8)이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초대교회 사도들을 비롯한 성경의 많은 인물들도 눈 앞에 닥친 뜻하지 않은 고난을 당했지만 결국 모든 것이 하나님이 선한 뜻으로 인도하시는 큰 손길이었음을 강조하면서 실제 자신이 겪은 생생한 간증들도 함께 전했다.

최 목사는 이날 핵심적인 메시지를 전할 때는 목소리를 높여 강조했고 할렐루야대회에 참석한 성도들은 크게 ‘아멘’으로 화답했다. 본인의 간증도 메시지에 적절히 섞으면서 감동을 더했다. 또 간간히 재미있는 멘트로 현장의 분위기를 풀어주기도 했다.

최 목사는 하나님이 역사를 주관하시고 계획하시는 큰 손길과 인도하심을 ‘테바(תֵּבָה)’로 설명했다. 방주라는 뜻의 이 히브리어는 구약성경에서 노아의 방주와 모세의 갈대상자로 각각 나온다. 최 목사는 “바울은 당시 하버드에 해당하는 코스에서 교육을 받은 수재였지만 예수님을 다메섹에서 만난 이후 아바리아에서 3년, 또 예루살람에서 매우 긴 기간인 10년간을 칩거했다”면서 “그는 그 기간 동안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완전히 깨달았고 구약의 모든 말씀들을 복음 안에서 완전히 이해하는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바울을 인도하시기를 원하셨던 하나님의 깊은 생각이 있었다. 이 테바를 우리는 믿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목사는 이 바울과 아굴라-브리스길라 부부의 만남에 대해서도 이 테바가 작용했다고 전했다. 그는 아굴라와 브리스길라가 천막제조업으로 로마에서 사업을 벌일 때 클라우디우스의 유대인 추방령이 내려져 당시 2만 명이 겨우 목숨만 부지한 채 모든 밑천을 로마에 놔두고 나와야 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그들이 이후 마침 향했던 곳은 고린도였고, 바로 이 곳에서 오랫동안 이방선교를 위해 준비된 바울 사도를 만나게 됐는데 이들이 고린도로 향하게 하신 것은 하나님의 예비하신 손길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당시 고린도에는 4년마다 올림픽이 열리고 포세이돈을 기념하는 이스트미아 대회가 2년마다 열렸는데 마침 추방 당한 이후 이 큰 행사가 열리고 있는 곳이 고린도였고 천막제작업자였던 그들이 그곳을 향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더 놀라운 것은 이스트미아 대회는 당시 폐지됐던 행사였는데 100년이 지나고 갑자기 방치된 고린도를 재건한다는 명목으로 없어졌던 대회가 다시 열리게 된 것이다. 이에 최 목사는 “사도 바울을 만났던 아볼라와 브리스길라는 자기가 자기 인생의 방향을 결정한 것이 아니다. 평생을 일하고 벌었던 어마어마한 돈을 한 번에 다 잃은 사람이었다. 로마에서 이민생활 하면서 고생했던 모든 재산이 다 없어진 재앙과 같은 상황이었을 것”이라면서 “먹고 살기 위해 고린도로 간 것인데 테바를 인도했던 바울 사도가 거기서 기다리고 있었다. 누가 그 테바를 계획하고 계셨겠는가 바로 하나님이시다”라고 강조했다.

최 목사는 “테바는 키가 없다. 방향타가 없다. 내가 내 인생의 방향을 스스로 결정할 수 없다. 무능처럼 또 불행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오직 테바는 하나님이 정해주신다. 이것이 믿어지지 않으면 절망하게 된다”면서 “사도행전에 바울이 선교여행을 할 때 모든 것이 다 계획대로 된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 때마다 왜 바울이 두려워하지 않고 좌절하지 않을 수 있었는가. 바울은 알고 있었다. 내가 기대하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갈 때 거기에는 하나님의 깊은 섭리가 있다는 것을 이미 깨닫고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세의 갈대상자에 대해서도 “방향도 키도 못 잡는 그 갈대상자가 마침 이집트의 공주가 목욕을 나일강에서 하고 싶을 때 도달했고, 이상하게 또 공주 옆을 지켜야 할 시녀들이 강가를 거닐다가 보게 된다”면서 “역사에 의하면 이집트의 공주는 매우 충직한 인물인데 또 이상하게도 사내 아이를 죽이라는 바로 왕의 명령을 당연히 알았을 것이지만 모성애가 발동돼 아이를 기르고 싶어하게 된다. 결국 왕궁에서 엘리트 교육을 받으며 친어머니의 젖을 먹으며 모세는 장성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최 목사는 “당시 이집트 왕자는 건축, 문학, 법학 이 세가지를 반드시 배워야 했는데 법이 담겨 있는 모세오경이 바로 이 모세를 통해 쓰여지게 된다. 하나님이 불러주시는 것을 정확하게 이해하면서 기록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최 목사는 “사도 바울이 처음 바울이라는 이름을 쓰기 시작한 곳이 구브로섬이었다. 바울이 60개의 도시를 돌며 수많은 교회를 개척하고 많은 사람들이 바울을 그리스도께 대하듯 하던 당시에 하나님은 선교여행 중에 풍랑을 만나게 하셔서 2일을 꼬박 구브로섬을 바라보고 배를 운행하게 하셨다”면서 “바울은 그 선교의 첫 발을 내디뎠던 구브로를 보며 하나님의 은혜 없이 자신은 아무것도 아닌 존재라는 것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겼을 것이다. 그리고 로마에서의 순교를 각오하는 기간이 됐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최 목사는 예수님의 탕자의 비유에서 둘째가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마음먹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흉년이었던 점을 들면서 “탕자가 잘못된 방향을 향해 갈 때 하나님이 쓰신 방법은 흉년이었다”면서 “요나에게 니느웨로 가라고 했더니 다시스로 가니까 풍랑을 보내셨다. 그리고 큰 물고기의 뱃속에서 아버지께 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셨다. 이 테바의 방향타를 잡으신 분은 하나님이신 것을 깊이 깨달아 아는 자만이 고난 가운데서도 실족하지 않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 목사는 ‘테바’와 관련한 자신의 간증도 함께 전했다. 다섯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삼남매 중 하나로 자랐다는 그는 군대에서 정말 사나이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기쁜 마음으로 입대했다가 부대에 가자마자 폭행을 당해서 디스크가 터지는 부상을 입게 됐다. 군병원에 후송을 가게 된 그는 갑자기 뜻하지 않은 설교를 담당하게 됐는데 신학교 1학년 과정만 마치고 입대했던 그에게는 신학생 시절 세 편의 설교를 전한 것이 다였고 이 세 편의 설교를 3주에 거쳐 전했을 때 말씀을 들으러 오는 사람들이 계속 불어나 큰 심적 부담을 느끼게 된다. 4주차에 이르러 성경을 읽어도 더는 설교가 떠오르지 않고 하나님께 더는 못하겠다고 버티는 마음으로 있는데 갑자기 원인 모를 병으로 눈이 크게 부어 올랐다. 설교 하루 전날 밤에 그는 화장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며 하나님께 앞으로 하나님이 맡기신 일은 무조건 하겠다고 각오했고, 만일 훗날에 설교를 잘 할 때가 온다면 설교에 자신은 없어 일주일 내내 피하고, 또 눈은 부어있는 어린 자신의 모습을 꼭 잊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그리고 가슴 속에 넣어뒀던 어머니의 편지를 펼쳤는데 거기에는 요나서 주해가 1장부터 4장까지 빼곡히 적혀 있었다.

그의 테바는 여기서 그친 것이 아니라 더 큰 병원에서 이어졌다. 요나서 주해를 다 읽고 편히 잠들었던 그의 눈이 밤 사이에 모두 나아져 있었다. 하지만 병원에서는 더 점검을 받아볼 것을 권하며 국군진해병원으로 후송하게 했고 그 날로 더 큰 병원에 도착하게 됐다. 그런데 거기서도 전우상 대위를 만나 초면에 갑자기 설교부탁을 받게 됐고 새벽예배와 주일예배를 비롯해 각종 성경공부까지 일주일에 총 10번의 설교를 해야 할 처지가 됐다. 거기에는 병원규모가 큰 만큼 군종병들도 있었지만 설교가 자신에게만 맡겨진 매우 특이한 경험이었다. 못하겠다는 마음을 꾹 참고 하나님께 순종하겠다는 서원대로 말씀을 전하려던 그에게 이미 예비된 손길들이 길을 안내했다. 그곳에 신학서적 모으는 취미가 있던 관계자가 있어 다락방에 꽉 찬 신학서적들이 있었고, 7개 국어를 하는 한 후임은 자신이 살면서 꼭 하나님의 일꾼이 될 사람에게 헬라어를 무료로 가르쳐주겠다고 마음 먹었다면서 최 목사에게 헬라어를 철저하게 가르쳤다는 것이다. 일주일에 설교 10개를 준비하고 헬라어까지 마스터했던 그 기간은 최 목사에게는 너무도 중요한 설교훈련의 기간이었다. 그 기간이 다 끝난 후 최 목사의 다쳤던 허리도 다 나아있었다.

최 목사는 “내 스스로 내 인생의 길을 결정하는 것 같지만 결국은 하나님의 인도하심 가운데 우리가 있는 것”이라면서 “갑자기 가슴 아픈 일이 일어날 수도 있고, 재앙이 올 수도 있고, 눈물 흘리는 고통이 올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하시면서 하나님이 우리를 통해 당신의 뜻을 이루는 테바로 만들기를 원하신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또 “하나님이 우리의 영적 선장임을 믿으시기 바란다. 어려운 상황들이 재앙처럼 또 고난처럼 보여지지만 이 상황 속에서도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깊은 하나님의 섭리가 있는 줄을 믿고 따라가는 성도들이 되기 바란다. 여기에 계신 한 분 한 분이 테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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