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채 총장
서병채 총장
나는 한 두번 "서 목사는 너무 쉽게 생각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이것은 사실이기도 하다. 물론 태어날 때부터 그런 면도 있겠지만, 후천적으로 그렇게 변한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니 나는 의도적으로 단순해지려는 경향이 있다. 20여년 전 사역을 시작하면서 그렇게 된 것 같다. 그리고 대학을 세우고 지금 진행하고 있는 과정에서는 더 그런 것 같다. Make it simple! 이것이 내가 터득한 슬로건이다.

왜 단순하게 하는 것이 필요한가? 복잡한 것을 단순하게 만드는 것도 능력이라는 글을 본 적이 있다. 어떤 사람들은 아주 사소하고 단순한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들어버린다. 그래서 일이 더 힘들어 지고 불필요한 것에 에너지를 낭비해버려서 정작 중요한 것은 놓쳐버린다.

사람들은 왜 복잡이라는 덫에 걸릴까! 복잡해야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 문제가 진짜 복잡한 것인가? 혹시 리더십에 허점이 있는 것은 아닐까? 리더가 복잡한 문제를 단순화시키지 못하는 것은 리더십의 결여라고 봐진다. 그렇게 되면 믿고 따르는 사람들은 더 복잡하게 얽혀서 더 어려운 상황으로 빠져들기 때문이다.

그러면 단순하게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그리고 왜 단순해지는것이 필요한가? 몇가지로 정리해보면;

1. 가능한 상대방의 의견을 수용하는 것이다. 지도자가 너무 완고하면 사람들이 가까이 다가오기를 꺼리는 것 같다. 변해서는 안 되는 것은 두세 가지 정도이다. 그 외에는 언제든 바꾸어져도 큰 탈이 없다. 내일하자는 의견들이라든지, 글씨체를 바꾸자든지, 이미지를 바꾸자는 등의 의견들은 굳이 싫다고 할 필요는 없다.

2. 다툼을 피하는 것이다. 여러 사람들이 모이면 의견이 안 맞을 수 있다. 지도자가 그런 다툼에 말려들 필요가 없으므로 가능한 다툼은 피하는 게 지혜롭다고 본다. 의견을 서로 나누는 것은 필요하지만 그 이상은 무익함을 나는 종종 발견한다.

3. 일처리를 지혜롭게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가능한 신속하고 매끄럽게 처리하는 리더십의 기술이라고 본다. 진행 과정이나 일의 매듭을 깔끔하게 해야할 것이다.

4. 대화에도 끊고 맺음이 있어야겠다. 종종 같은 질문, 같은 대답을 하게 만드는 경우가 있다. 의견 교환에는 세 번이 좋은 것 같다. 질문-대답-수용, 끝. 어떤 사람들은 이것을 일곱 번까지 끌고가려 한다. 이것은 백해무익이다.

그러면 왜 이렇게 해야 하는가! 그 대답은 간단하다. 맡겨진 일을 가능한 수월하게, 그리고 가능한 기한 내에 하기 위함이다. 수월하게 한다고 하여 아무렇게나 한다기 보다는 불필요한 것에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많은 것들이 우리의 에너지를 낭비하게 만들고, 집중력을 약화시킨다. 이 모든 것을 다 따라가다보면 결국 실패라는 미소가 우리를 기다릴뿐이다.

서병채 목사(케냐 멜빈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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