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의 조짐이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 한주 사이에 코로나 확진자가 두 배로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이 나타나면서 ‘거리두기’ 해제로 모처럼 활기를 되찾은 교회의 각종 여름 행사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는 지난 주말에 이미 2만 명을 돌파했다. 이기일 보건복지부 2차관은 8일 “코로나 재유행의 경고등이 하나둘 켜지고 있다. 코로나가 다시 확산 국면으로 전환됐음을 의미한다”고 말해 코로나 재유행의 시작을 공식화했다.

전문가들은 8월부터는 하루 확진자가 10만~20만 명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의 여러 나라들이 이미 하루에 10만~20만 명대 확진자가 나오면서 재유행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볼 때 우리도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될 거라는 분석이다. 3차 백신 접종의 효과가 감소하는 가운데 최근 전세계적인 우세종으로 자리잡은 오미크론의 하위 BA.5 변이 바이러스가 오미크론 감염이나 백신 접종으로 생긴 면역을 회피하는 것도 큰 변수 중 하나다.

문제는 국내에서도 곧 우세종이 될 BA.5 변이 바이러스가 전파력도 강할 뿐 아니라 다른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비해 백신 돌파 감염 위험이 60배나 높다는 점이다. 이는 코로나19 감염으로 생긴 면역 효과가 3~4개월 정도 지속된다고 가정할 때, 5차 유행기인 지난 2~4월 경에 코로나에 걸렸던 사람들은 언제든 재감염될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야외에서 마스크 의무화가 사라지면서 급속도로 일상이 회복되는 도중에 코로나19가 재유행하는 건 분명 반갑지 않은 불청객이다. 그 피해와 고통이 이전보다 훨씬 크고 무겁게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한결 편하고 자유로워진 일상에서 다시 과거와 같은 규제와 통제를 받아들이기란 쉽지 않다.

이럴 때일수록 방역에 대한 경각심의 고삐를 다시 조이고 개인 방역을 철저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야외에서 마스크 쓰기는 의무사항이 아니지만,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이라면 불편을 감수하고라도 반드시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 기본으로 돌아가 마스크 쓰기와 손 씻기와 같은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나를 보호하고 사회를 안전하게 지키는 지름길이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일상 회복의 기대감으로 각종 야외 또는 실내 행사를 계획하고 있는 교회들은 코로나19 재유행의 직격탄을 맞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교회와 종교시설 등에서 집단적으로 확진자가 나올 경우, 방역 당국과 언론이 과거에 이를 어떻게 다루었는지, 그 결과 한국교회 전체에 어떤 고통과 피해를 안겼는지 명심해야 할 때다.

코로나19 재유행과 함께 ‘원숭이두창’이라는 새로운 전염병의 출현도 불안감을 부채질하고 있다. 오래 전 중·서부 아프리카 국가들의 풍토병으로 정착한 ‘원숭이두창’이 지난 5월부터 스페인, 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을 중심으로 급속히 퍼져나가더니 미국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현실은 ‘엎친 데 덮친 격’이다.

그런데 영국 등 유럽 등지에서 주로 동성애자·양성애자들이 ‘원숭이두창’에 감염됐다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보건안전청의 신규 전염병 담당 이사인 미라 찬드 박사는 “영국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가 동성애자·양성애자들에게서 계속 발생하며, 주로 서로 연결된 성 네트워크에 있는 사람들 간 긴밀한 접촉을 통해 전염된다”고 밝혔다.

이미 밝혀진 사례에서 볼 때 오는 16일, 서울광장에서 대규모로 개최되는 서울퀴어문화축제에 더욱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다. 영국의 경우 전문가들이 지난 2일 런던에서 있었던 대규모 성소수자 축제(프라이드 인 런던) 이후 2~3주 안에 ‘원숭이두창’ 전염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을 예상하고 있어 코로나 팬데믹 이후 2년 만에 서울 한복판에서 대규모로 열리는 동성애퀴어축제가 코로나19 확산뿐 아니라 새로운 전염병의 ‘시한폭탄’이 될 수도 있다.

서울퀴어문화축제에 대응하는 맞불집회를 준비중인 ‘동성애퀴어축제 반대국민대회’ 준비위원회는 7일 오전 서울시의회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서울광장의 동성애 야외행사 개최를 허가한 서울시를 규탄하고 대규모 반대 집회를 열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는 퀴어축제 주최측이 행사를 강행하는 한 인근 장소에서 대규모 반대집회가 불가피해졌다는 걸 의미한다. 두 집회 참석자들 사이에 자칫 물리적인 충돌이 일어나지 않을까 염려되지만, 그보다는 어렵게 지켜온 방역에 구멍이 뚫리지 않을까 벌써부터 걱정이다.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와중에 ‘원숭이두창’이라는 또 다른 전염병의 유입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수천수만 명의 성소수자가 ‘거리두기’ 제한도 없이 한 장소에서 뒤엉키는 상황은 상상만 해도 아찔하다. 온 국민의 희생을 담보로 어렵게 버텨온 방역의 둑이 한꺼번에 무너질 경우, 그 책임은 행사를 허가한 서울시에 돌아갈 수밖에 없다.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이어지기 전에 이제라도 현장 퀴어축제행사를 취소하는 게 옳은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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