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교회
©pixabay

미국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가 발표한 새로운 글로벌 연구에 따르면, 2023년 종교와 관련된 사회적 적대 행위가 높은 수준으로 나타난 국가 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종교 관련 사회적 적대 수준이 ‘높음’ 또는 ‘매우 높음’으로 분류된 국가는 55개국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45개국에서 증가한 수치다.

종교 관련 사회적 적대 수준이 증가한 것은 3년 연속으로, 2012년 기록된 최고치인 65개국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퓨리서치센터 연구진은 이러한 증가의 배경으로 소수 종교 집단을 향한 적대감 확대와 함께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및 이후 가자지구 전쟁이 국제사회에 미친 파급효과를 지목했다.

이번 연구는 전 세계 198개 국가 및 지역을 대상으로 종교 자유 수준을 분석했다. 연구는 정부의 법률·정책·행정 조치에 따른 종교 자유 제한 정도를 측정하는 ‘정부 제한 지수(Government Restrictions Index·GRI)’와 개인·단체·극단주의 세력에 의한 종교 관련 괴롭힘과 폭력을 측정하는 ‘사회적 적대 지수(Social Hostilities Index·SHI)’를 활용했다.

종교별로는 기독교인이 가장 많은 국가에서 괴롭힘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교인에 대한 괴롭힘 사례는 165개국에서 보고됐으며, 무슬림은 143개국, 유대인은 98개국에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유대인에 대한 괴롭힘은 전년도 90개국에서 증가했다.

전 세계적으로 종교 공동체를 대상으로 한 물리적 폭력도 확대됐다. 종교 집단이 최소 한 차례 이상의 물리적 괴롭힘을 경험한 국가는 2022년 145개국에서 2023년 151개국으로 늘어났다.

가장 흔한 유형은 종교 시설 및 재산 훼손으로, 120개국에서 발생했다. 특히 유럽에서는 지역 내 국가의 78%에서 종교 재산 훼손 사례가 보고돼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 밖에도 종교를 이유로 한 신체적 폭행은 96개국에서 발생했으며, 종교 관련 살인 사건은 48개국에서 보고됐다.

한편 사회적 적대 수준이 증가한 것과 달리 정부의 종교 자유 제한도 여전히 기록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 제한 수준이 ‘높음’ 또는 ‘매우 높음’으로 분류된 국가는 58개국으로, 역대 최고치였던 2022년의 59개국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정부에 의한 종교 집단 괴롭힘은 185개국에서 발생했으며, 종교 활동 방해는 175개국 및 지역에서 나타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에는 예배 장소 허가 거부, 종교적 장례 절차 제한, 종교적·양심적 신념에 따른 병역거부 제한 등이 포함됐다.

퓨리서치센터는 전 세계 인구의 약 78%가 종교 관련 정부 제한 또는 사회적 적대 수준이 높은 국가에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정부 제한 수준이 가장 높은 국가로는 중국, 이란, 아프가니스탄, 인도네시아, 시리아, 우즈베키스탄 등이 포함됐다.

지역별로는 중동·북아프리카가 여전히 가장 높은 종교 자유 제한 수준을 기록했으며, 사회적 적대 수준 역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에서도 정부 제한과 사회적 적대가 모두 상승한 반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는 두 지표 모두 감소한 유일한 지역으로 조사됐다. 다만 나이지리아는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사회적 적대 지수를 기록했다.

인구 기준 세계 25대 국가 가운데 종교 관련 제한과 사회적 적대 수준이 가장 높았던 국가는 인도, 이집트, 파키스탄, 이란, 인도네시아 등이었다.

반면 남아프리카공화국, 미국, 일본, 필리핀, 영국은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유럽에서는 노르웨이, 스페인, 스웨덴 등에서 종교 관련 사회적 적대 수준이 눈에 띄게 상승했다.

2023년 ‘매우 높은’ 사회적 적대 수준을 기록한 국가는 나이지리아, 이스라엘, 인도, 파키스탄, 시리아, 방글라데시 등 6개국이었다. 이 가운데 이스라엘과 방글라데시는 새롭게 해당 범주에 포함됐다.

이스라엘의 사회적 적대 지수는 하마스의 10월 7일 공격과 이후 전쟁의 영향으로 7.1에서 8.4로 상승했다. 방글라데시의 경우 아마디야 무슬림 공동체를 겨냥한 폭력 공격으로 2명이 사망하고 주택, 모스크, 의료시설이 파괴되면서 지수가 6.1에서 7.8로 상승했다.

보고서는 또한 2023년 한 해 동안 12개국이 새롭게 ‘높은 사회적 적대’ 국가군에 편입됐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벨기에, 노르웨이, 러시아, 스페인, 스웨덴 등 유럽 국가들과 함께 튀르키예, 태국, 콩고민주공화국, 수단, 과테말라 등이 포함됐다.

스페인의 경우 여호와의 증인에 대한 공격, 알헤시라스 지역 교회 두 곳을 대상으로 한 흉기 공격, 그리고 10월 7일 이후 증가한 반무슬림·반유대주의 사건 등이 사회적 적대 지수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노르웨이에서는 여호와의 증인에 대한 물리적 공격과 유대인·무슬림을 겨냥한 혐오 발언 증가로 인해 사회적 적대 지수가 3.2에서 4.2로 상승했다. 보고서는 오슬로 유대인 공동체가 “수십 년 만에 경험하는 수준의 반유대주의 확산과 공동체 내부의 두려움”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한편 수단은 가장 큰 폭의 증가를 기록한 국가 중 하나로 나타났다. 수단군과 신속지원군(RSF) 간 내전이 지속되면서 콥트교 기독교인들이 공격 대상이 됐고, 일부 모스크와 교회가 군사기지로 사용됐으며 기독교인들에게 이슬람 개종을 강요하는 사례도 보고된 것으로 조사됐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