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내 흑인 교회 지도자들이 최근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폭동과 사회 불안 사태에 대해 “깊은 우려와 슬픔”을 표명하며 평화와 화해를 촉구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최근 영국 사우샘프턴에서는 청소년 헨리 노박(Henry Nowak)이 비크럼 디그와(Vickrum Digwa)에 의해 살해된 사건 이후 폭동이 발생했다. 디그와는 현장에서 경찰에 자신이 인종차별적 학대를 당했다고 허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사건 처리 방식에 대한 대중의 분노가 확산되면서 이른바 ‘이중 잣대(policing)’ 논란도 제기됐다.
며칠 뒤에는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수단 출신 남성이 잔혹한 흉기 공격 사건과 관련해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이후 폭력 사태가 발생했으며, 일부 이민자들이 공격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영국 흑인 다수 교회와 기독교 지도자들을 대표하는 전국교회지도자포럼(National Church Leaders Forum·NCLF)은 성명을 통해 차분하고 존중하는 대화를 촉구하며 교회들이 “평화를 만드는 자들, 다리를 놓는 자들, 화해의 사역자들”로서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NCLF는 생활비 상승, 주택난, 과중한 공공서비스 부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국민들이 느끼는 불안이 확산되고 있음을 인정했다.
포럼은 “사람들의 우려는 실제적이며, 정직과 공감 속에서 경청되고 해결돼야 한다”면서도 “어떠한 불안과 불만도 폭력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또한 이민, 난민, 사회 통합, 공동체 결속과 관련된 문제들이 복잡한 사안임을 인정하며 “정부와 사회가 지혜와 공정성, 인간애를 바탕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사회에서 이러한 문제들을 공개적이고 존중하는 방식으로 논의하는 것은 정당하고 필요한 일”이라면서도 “그러한 논의가 특정 개인이나 공동체에 대한 적대감, 차별, 폭력을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NCLF는 인종, 민족, 국적, 신앙, 이민 신분 등을 이유로 특정 집단에 분노를 돌리려는 시도를 강하게 비판하며 “인종주의와 증오, 폭력은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양립할 수 없으며 우리 공동체 안에 설 자리가 없다”고 밝혔다.
교회 지도자들은 특히 허위정보와 선동적 언사, 이웃과 이웃을 갈라놓는 분열적 서사가 확산되는 현상에 우려를 표명하며, 특정 집단을 희생양으로 삼거나 공포를 조장하는 행태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명은 “모든 사람들이 진실을 추구하고 고정관념을 거부하며 겸손과 존중으로 서로를 대하기를 권면한다”며 “이민, 주택, 공공서비스, 공동체 결속과 관련된 복잡한 문제들은 공포나 희생양 만들기, 정치적 공방이 아니라 신중하고 근거에 기반한 논의를 통해 해결돼야 한다”고 밝혔다.
NCLF는 성명 말미에서 교회들이 환영과 소속감, 진솔한 대화, 실질적 지원을 제공하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한편, 성도들에게 편견에 맞서고 지역사회 지도자들과 협력해 화합과 공동선을 추구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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