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기독교총연합회(회장 서경화 목사)가 북한 복음화를 위한 탈북민 교회와 탈북민 성도의 사명과 준비를 논하는 ‘2026 미래통일포럼’을 18일 서울 강남구 강남성은교회에서 개최했다.
제1부 개회 예배에서 설교를 맡은 이성민 목사(강남성은교회 담임)는 ‘복음통일’(에스겔 37:15-17)이라는 제목의 말씀을 통해 “여러 정책 등으로 통일이 요원해 보이지만 분명한 것은 복음통일은 하나님의 권능과 주권으로 이뤄질 것을 믿는다”라고 선포했다.
이어 환영사를 전한 북기총 회장 서경화 목사는 “탈북민은 정착과 지원의 대상이 아니라 복음통일을 위해 예비된 그리스도의 군사”라며 “하나님의 구원은 숫자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구별된 군사들의 헌신과 함께 간다”라고 강조했다. 서 목사는 “이번 복음대성회는 분단의 아픔을 끊어내고 복음통일을 예비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이 불길이 한반도와 세계 열방을 깨우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축사를 맡은 이해영 목사(성민교회 담임)는 “에스겔서의 예언은 북이스라엘이 이미 멸망 당했고 남유다의 멸망 직전 앞두고 선포된 것으로, 그럼에도 하나님은 상황을 뛰어넘어 통일을 이뤄내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라며 “이처럼 암울해 보이는 현재 통일 진행 상황을 하나님이 단번에 역전시켜 이뤄낼 것으로 믿는다”라고 축사했다.
공동주관 기관인 한국교회통일선교교단협의회장 김찬곤 목사 역시 축사를 통해 “하나님의 통일 계획은 이미 준비돼 있다. 그러나 고난은 선행될 것이다”라며 현 한국교회의 상황을 진단했다. 김 목사는 “한국교회는 지금 부요해졌고 교만해졌다”라며 “지금은 우리의 모습을 반성하고 하나님의 강함을 의지하여 통일을 기대하는 모습이 회복되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이어진 제2부 미래통일포럼은 김의혁 교수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진행됐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김권능 목사(인천한나라은혜교회 담임)는 ‘탈북민의 신앙경험과 고난의 신학’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김권능 목사는 “하나님이 주시는 고난은 단순 징벌이 아닌 그를 세우기 위함도 있다”라며 “탈북민들은 대개 북한에서의 잇따른 고난에 이어 탈북해도 중국에서 겪는 인신매매 등 위기를 통해 불신과 트라우마를 체득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목사는 “이러한 과정이 탈북민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끔 한다”라며 “그 이후에도 믿음의 회의 과정을 겪겠지만 교리적 믿음을 뛰어넘어 하나님의 무조건적 사랑을 경험하면서 예수님에 대한 믿음이 견고해진다. 이는 보통 중국 주재 탈북민 대상 사역 교회의 환대로 열리게 된다. 탈북민들의 신앙은 이처럼 교리가 아닌 삶을 통해 형성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김 목사는 “탈북민들은 북한에서 경험한 삶의 어려움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게 됐다. 자기 의를 해체하고 은혜의 자리에 서게 한다”라며 “고난은 자기영웅이나 혐오가 아닌 은혜로 받아들여진 존재로 재해석하게 된다”라고 전했다. 그는 “‘약할 그 때에 강함’(고후 12장 10절)이라는 말씀에 따라 고난 중에도 하나님이 함께 하시고, 고난을 가진 자가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은 탈북민들에게 큰 위로가 된다”라며 “탈북민의 신앙 여정은 십자가 신앙의 감수성을 한국교회에 회복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 나아가 한국교회와 탈북민이 함께 복음통일을 준비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라고 제언했다.
이에 대해 논찬자로 나선 희망친구 기아대책 주희연 차장은 “선하신 하나님이 다스리는 세상에 왜 악이 존재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라며 “탈북민의 고난과 삶은 광야가 결핍이나 하나님이 자기 백성을 빚어가시는 자리라는 진리를 보여준다”라고 화답했다. 주 차장은 “탈북민 교회는 탈북민들이 자신의 고난을 신앙 안에서 해석돼 삶의 회복으로 이끌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무엇보다 탈북민 교회는 북한 땅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고 복음통일을 바라는 소망의 공동체이기 때문이다”라며 “또한 탈북민 교회는 복음통일을 준비하는 리더로 양육될 수 있도록 한국교회와의 상호 동역이 깊어져야 한다. 다만 고난의 슬픔에 매몰되지 않는 목회적 방법론이 탈북민 교회에 후행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논찬했다.
이어진 두 번째 주제 발표에서는 김광석 목사(복음문화교회 담임)가 북한 내부 지하교회 성도들의 생생한 신앙 사례와 함께 통일민의 역할에 대해 발제했다. 김광석 목사는 “북한 그루터기 성도들은 북한 내부에서 신앙 핍박을 받은 흔적이 있는 이들이다. 북한 지하교회 교인들은 북한과 중국에서 받은 고난 가운데 하나님을 더 깊이 만난다”라며 “이들이 남한으로 넘어온 탈북민이 통일민의 정체성을 견지할 때 이들은 향후 복음 통일의 선구자와 남북한 사회통합의 조력자로 역할을 할 수 있다. 이제 탈북민이 아닌 통일민으로 용어를 바꿔 써야 한다”라고 제안했다. 김 목사는 “북한 평양에서 1903년 대부흥이 일어났다. 그러나 박해를 받고 한국전쟁을 거쳐 지하교회화 됐다. 그럼에도 북한에는 지하교회가 분명히 존재한다. 그루터기 성도들의 믿음은 가정에서 계승된다. 할아버지와 아버지로부터 신앙을 물려받는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김 목사는 본인의 직접적인 경험을 밝히며 “저 또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북한에서 전도 받았다. 희소성 있는 케이스이다”라고 소개했다. 그는 “저에게 복음을 전해준 사람은 리 목사 가문 출신이다. 리 목사는 일제강점기 당시 북한 평양신학교에서 구약을 가르친 교수의 자손으로 북한에서 그루터기 성도로서 신의주에서 신앙을 지켰다. 가정 교회를 꾸리다가 여기를 거점으로 복음을 전했다. 이분의 집에는 신학 서적이 가득했다”라고 증언했다. 이어 “그는 북한에서 신앙생활을 하다가 보위부로부터 체포를 당했고 아오지 탄광으로 끌려갔다”라며 북한 지하교회의 혹독한 현실을 전했다.
김 목사는 “북한에서의 전도는 남한교회의 것처럼 물품을 나눠주는 것 없이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만 있다. 그것이 유일하고 강력한 생명이다”라며 “자기도 먹을 것이 없는데도 더 어려운 사람들에게 쌀을 주며 복음을 전했다. 또 북한 복음전도는 순교를 전제한 것이다. 왜냐면 북한 그루터기 성도들은 십자가와 부활을 강력하게 믿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고난은 십자가의 참여이다. 제자도는 고난을 동반하는 십자가다. 우리 한국교회 성도들이 십자가와 부활을 강력하게 믿는다면 고난을 즐거워하며 십자가를 짊어지는 삶을 살아내자”라며 “향후 통일 이후 복음전도는 북한 지하교회와 함께 해야 한다”라고 강력히 피력했다.
두 번째 주제에 대한 논찬을 맡은 선교통일한국협의회 사무총장 이수봉 목사는 통일 이후의 실천적 과제와 경계해야 할 점을 짚었다. 이수봉 목사는 “통일 이후 그루터기 성도들의 순기능 측면에서 고민해야 한다”라며 “동유럽의 경우 지하교회 성도들이 공산권 국가 붕괴 이후 교회 재산 환원 재판 등 물질주의에 빠지는 경우가 있었다. 그러면서 지하교회 성도들의 신앙적 순수성이 퇴색되기도 했다”라고 지적했다.
이 목사는 “북한 지하교회 성도들도 통일 이후 남한교회처럼 물질적 우상에 빠질 수 있다. 고난의 신학을 통해 빚어낸 성숙성을 보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라며 “복음의 순수성을 지키는 데서 소수자로 살아가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그루터기 신앙은 한국교회에 보화가 될 것”이라고 논찬했다.
하충엽 교수가 좌장을 맡은 제3부에서는 발제자인 김권능 목사, 김광석 목사와 논찬자인 이수봉 목사, 주희연 차장이 모두 참여한 가운데 심도 있는 질의응답이 전개됐다. 참석자들은 고난의 신학이 탈북민 성도와 한국교회에 주는 시사점을 재확인하고, 향후 구체적인 복음통일 준비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날 행사는 포럼에 이어 ‘2026 북한기독교총연합회 기도대성회’ 발대식을 겸하여 진행되었으며, 참석자들은 한반도 전역과 세계 열방에 복음통일의 불길을 일으킬 것을 다짐하며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기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