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조정분과 간사가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감원 연수원에 마련된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들어서고 있다.
추경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조정분과 간사가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감원 연수원에 마련된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정부 초대 국무총리로 '경제인' 한덕수 전 총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윤 당선인이 '경제 사령탑'으로는 경제 관료 출신 '정치인'을 인선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경제 전문성을 갖춘 '경제인 총리'와 전문성과 정무 감각을 겸비한 경제 관료 출신 정치인 부총리가 상호 보완하면 경제 파트 원팀을 이루기 위한 최적의 조합이 될 수 있어서다.

1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정치권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이르면 이번 주말 새 정부 첫 총리 후보를 지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전날 인수위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첫 국무총리 하마평에 오르는 인사들을 만났다. 조만간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전날 '총리 0순위'로 꼽혔던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총리직을 맡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 '경제 전문가 총리론'에 힘이 실리면서 한덕수 전 총리로 좁혀지는 분위기다. 경제인총리론은 윤 당선인이 대선 때부터 '경제'를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김은혜 대변인이 총리 후보 조건으로 '경제부총리, 금융위원장, 청와대 경제수석까지 경제원팀을 드림팀으로 만들 인사'를 제시하면서 급부상했다.

한덕수 전 총리는 노무현 정부에서 경제부총리와 국무총리를 지낸 경제 관료 출신인 데다 이명박 정부에서 주미대사를 역임해 '경제와 안보는 한몸'이라는 새정부의 기조에 부합한다는 점에서 유력 후보로 점쳐진다.

총리 인사가 정해지면 장관 인사가 이뤄질 예정으로 총리와 합을 맞출 경제 부총리에 관심이 쏠린다.

정치권과 인수위는 물론 재계에서는 경제부총리에는 정무감각을 갖춘 정치인 출신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읽힌다. 현재 경제부총리로 유력한 후보로는 인수위에서 기획조정분과의 간사를 맡고 있는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꼽힌다.

추 의원은 행정고시 25회 출신으로 김대중 정부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 기재부 1차관, 국무조정실장을 역임했다. 이후 대구 달성에서 20대 국회의원에 당선됐으며, 당에서 여의도연구원장, 기획재정위원회 간사와 예결위원회 간사 등을 맡아 경제 전문성은 물론 정무적 감각까지 갖췄다.

정치인 경제부총리가 거론되는 데는 거야(巨野)'와 협치가 필수인 정국 구도에 기인한다. 추경, 연금개혁, 부동산 규제 완화 등 윤 당선인의 대선 공약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172석의 거대 야당과 협치가 필수다.

경제인 총리가 큰 방향에서 정책의 키를 잡으면, 정치인 부총리가 대통령과 코드를 맞추는 한편, 국회에서 야당을 설득하는 그림이 가능하다. 또한 현역 의원인 만큼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기가 어렵지 않을 것이란 점도 정치인 부총리가 유력하게 점쳐지는 이유다.

추경호 의원 외에도 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에 선임된 최상목 전 기획재정부 1차관도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최 전 차관은 행정고시 22회 출신으로, 기재부 1차관을 거쳐 이명박 정부에서 경제수석을 역임한 대표적인 정책통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최 전 차관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사유인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된 전력이 있어 국회 인사청문회 문턱을 넘기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아울러, 초반 총리 후보로 거론됐던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과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도 경제 부총리 후보가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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