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복음주의연맹(NCEASL)이 실시한 아동 종교 자유 실태 조사 보고서
스리랑카복음주의연맹(NCEASL)이 실시한 아동 종교 자유 실태 조사 보고서. ©NCEASL

불교 신자가 다수를 차지하는 스리랑카에서 기독교 아동들이 신앙을 이유로 심각한 교내외 종교 차별과 괴롭힘에 시달리고 있다는 공식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스리랑카복음주의연맹(NCEASL)은 최근 '신앙하며 성장하기: 스리랑카 아동의 종교 또는 신앙의 자유에 대한 권리 탐구'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기독교 아동 인권 침해 실태를 고발했다고 7월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부터 2025년 사이 스리랑카 전역에서 소수 종교 아동을 겨냥한 위협과 신체적 폭력 등 다수의 종교 자유 침해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타 종교 의식 강요 및 기독교 아동 표적 폭력

이번 조사 결과 기독교 아동들은 또래 학생들은 물론 교사들로부터 주도적인 종교 차별을 당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비전통적 교회 소속 목회자의 자녀들이 주된 표적이 되고 있다. 현지 교사들은 기독교 학생들의 주일 예배 참석을 강하게 비난하거나 쉬는 시간에 성경을 읽지 못하게 통제했으며, 일요일에도 강제로 등교를 지시하는 등 노골적인 괴롭힘을 가했다.

교육 현장에서의 종교 강요는 심각한 수준이다. 보고서는 한 학생이 학교에서 기독교 외의 타 종교 의식에 참여하라는 압박을 받았고, 이를 거부하자 교사들로부터 퇴학 처분을 내리겠다는 협박까지 받았다고 명시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교육부 지침을 어기고 기독교 아동의 입학 자체를 거부한 학교도 확인됐다.

기독교 아동을 향한 폭력은 학교 밖에서도 이어졌다. 기독교 신자인 부모나 소속 교회가 지역사회의 표적이 될 때 아동들은 무방비로 폭력에 노출됐다. 2025년 함반토타 지역에서는 교회 폐쇄를 요구하는 타 종교 지도자들이 홀로 집에 있던 12세 목회자 아들을 위협한 사건이 발생했다. 같은 해 감파하 지역에서는 두 명의 소녀를 포함한 11명의 교인이 집단 폭행을 당했으며, 앞서 2024년 누와라엘리야 지역에서도 14세 목회자 아들이 폭행을 당하는 등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의무 종교 교육 제도의 구조적 한계와 인권 침해

전문가들은 이러한 종교 차별의 이면에 스리랑카의 강제적인 종교 교육 제도가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한다. 조슈아 프로젝트 통계에 따르면 스리랑카 인구의 68.6%는 불교 신자이며 기독교인은 7.6%에 불과하다. 스리랑카 교육 당국은 일반 교육 수료증 시험을 치르는 모든 학생에게 종교 과목을 필수로 이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학생들은 불교, 힌두교, 로마 가톨릭, 비로마 가톨릭 기독교, 이슬람교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지만 현실적인 장벽이 높다.

스리랑카복음주의연맹은 교육 현장에 기독교 교사가 턱없이 부족하고 관련 재정 지원마저 미비해 기독교 아동들이 원치 않는 불교나 힌두교 의식을 강제로 배워야 하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맹이 25개 구역 중 22개 구역의 교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17%가 학생이 타 종교 활동에 강제 동원된 사례를 목격했다고 답했다. 응답 교사들은 기독교 학생들에게 힌두교 상징인 포투 착용을 강요하거나 불교 행사에 필요한 향과 꽃을 지참하게 하는 등 구체적인 억압 사례를 증언했다.

보고서는 아동이 특정 종교 과목을 강제로 이수해야 하는 현행 제도가 '시민적 및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ICCPR)'이 보장하는 종교 및 신앙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가 기관 내에서 개인의 의지에 반하는 종교 활동에 참여하도록 압력을 받지 않을 권리가 철저히 보호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스리랑카 정부에 기독교 아동들의 종교 차별 방지와 인권 보호를 위한 즉각적인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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