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위기가 고조되면서 세계 경제에 미칠 충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 거센 인플레이션 압력과 공급망 위기를 가중시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우크라이나 위기 고조는 이미 불안한 공급망과 인플레이션으로 휘청이는 세계 경제에 대한 위험을 높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1일 친러 반군이 점거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을 독립 공화국으로 승인하고 러시아군 진입을 명령한 후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했고 천연가스, 밀, 알루미늄 등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수출품 가격도 올랐다.

또 WSJ는 러시아에서 사업을 하고 있거나 러시아 원자재에 의존하고 있는 기업들은 혼란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독일은 러시아의 군사적 움직임에 대한 대응으로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사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고 미국과 유럽연합(EU) 등도 일제히 제재에 나섰다.

이런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는 러시아 에너지에 크게 의존하고 기업들이 제재에 휘말릴 수 있는 유럽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기업들을 겨냥하는 제재 조치지만, 서방 기업들에게 공급망 문제를 야기할 수 있어서다.

르노그룹의 루카 데 메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8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긴장이 악화되면 해외에서 와야 할 부품과 연계된 또다른 공급망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위기로 인한 공급 차질이 인플레이션을 부채질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러시아, 우크라이나가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는 않으나 코로나19 충격에서 막 회복하려는 각국의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천연가스, 석유 및 기타 원자재 공급 차질이 빚어질 경우 특히 유럽 물가를 더 끌어올리고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WSJ는 예상했다.

영국 국립경제사회연구소(NIESR)는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에 제재가 가해지거나 러시아가 보복으로 자체적으로 수출을 줄이는 등 상황을 토대로 추정했을 때 유로존의 연간 성장률이 3.8%에서 2.1%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EU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이 지역에서 러시아가 가스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7%, 원유 수입의 경우 4분의 1을 차지했다. 제프리 샷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유럽이 러시아의 가스 공급량 감소를 단기간에 대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러시아는 구리와 알루미늄의 주요 생산국으로 이에 따른 공급망 혼란이 예상되며 자동차산업은 러시아의 팔라듐 공급이 둔화될 경우 반도체 수급난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밀의 주요 생산국이기 때문에 식량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세계 밀 수출의 29%를 차지한다.

우크라이나는 보리, 옥수수의 주요 수출국이기도 하다. WSJ는 흑해로 지나는 곡물 수출이 막힐 경우 식량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며 "특히 이집트, 중동, 북아프리카 국가들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곡물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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