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사업 특혜·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의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부실장 소환조사가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진상규명 의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정 부실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시절부터 함께해온 인물로, 이번 사건 윗선 의혹 수사의 열쇠를 쥔 핵심 인물로 꼽힌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지난달부터 한 달이 넘도록 정 부실장 측과 소환조사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정 부실장은 지난해 말 검찰의 출석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출석 일자를 조율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그가 이달 초순께 검찰에서 조사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으나 불발됐다. 선거 일정 등을 이유로 재차 조정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실장은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성남도시공사) 사장 사퇴 압력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고발된 상태다.

지난해 황 전 사장이 고(故) 유한기 전 성남도시공사 개발사업본부장과의 대화 녹취록을 공개했는데, 여기에는 당시 유 전 본부장이 '정 실장'과 '시장님'을 수차례 언급하며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하는 취지의 발언이 담겨있다. 정 부실장은 사퇴 종용 발언 녹취가 이뤄졌을 당시 성남시 정책실장이었다.

황 전 사장은 유 전 개발본부장의 사퇴 종용 녹취가 2015년 2월6일에 된 것이라고 했다. 직권남용 혐의 공소시효가 7년인 점을 고려할 때 다음달 초순께 공소시효가 끝나는 것이다.

사퇴 종용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 전 개발본부장이 지난달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한 상황에서 정 부실장 조사까지 계속 미뤄지면서 공소시효 전에 사건 처분이 이뤄질 가능성에 회의적인 전망이 나온다.

정 부실장은 대장동 의혹 관련 증거 인멸을 시도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지난해 9월 검찰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공사 기획본부장을 압수수색하기에 앞서 정 부실장과 유 전 기획본부장이 수차례 통화한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유 전 기획본부장은 검찰 압수수색이 시작되자 휴대전화를 자택 밖으로 던졌고, 검찰이 발견하지 못한 해당 휴대전화는 경찰이 찾아냈다.

이와 관련해 논란이 일자 정 부실장은 "통화에서 유 전 본부장에게 잘못이 있다면 감추지 말 것과 충실히 수사에 임할 것을 당부했다"고 밝히며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정 부실장은 성남시 정책실장으로 있으면서 대장동 관련 문건을 결재한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민간사업자에게 개발이익을 몰아줬다는, 특혜 의혹에 연루됐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정책실장은 시장 바로 아래의 위치였던 만큼 그의 혐의를 입증할 단서가 확보된다면 윗선 수사 동력이 살아날 수도 있다. 다만 대통령 선거가 두 달도 남지 않은 점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편 검찰은 이른바 '50억 클럽'으로 불리는 로비 의혹 수사도 이어가고 있다.

화천대유·하나은행 컨소시엄 무산 위기를 넘기게 도와주고(알선수재 혐의) 아들이 화천대유 퇴직금 등 명목으로 50억원(실수령 25억원)을 받은 것으로 의심받는 곽상도 전 의원에 대한 검찰 결론이 조만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화천대유에서 고문으로 활동했으며, 화천대유에서 근무하던 딸의 대장동 아파트 분양 관련 의혹 등이 제기된 박영수 전 특별검사도 두 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이 후보가 경지도지사로 재직할 때 무죄가 확정된 선거법 위반 사건의 주심 대법관이었던 권순일 전 대법관의 사후수뢰 의혹도 수사하고 있다. 그는 2020년 9월 퇴임 후 화천대유 고문으로 활동하며 월 15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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